지난 23일 광화문에서 열린 2017 한반도평화대회에 참가했다. 저마다 평화의 메시지를 적어넣은 색색이 알록달록한 피켓의 향현은 과장에 뜨거운 울림을 주었다. 우리미래 일행과 함께 무대와는 조금 거리가 있던 세종대왕 동상 뒤편에 자리를 잡았다. 비가 왔는지 땅이 조금 젖어있었지만, 다행히 날씨는 평소보다 따듯했고, 바람도 불지 않았다.
지난 11월 5일에 광화문 세종로 공원에서 열린 '트럼프 방한 즈음 시민평화행동 PEACE NOT WAR' 집회에 참여했었다. 그날 우리미래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방한에 즈음한 청년평화선언'을 통해 대한민국 주권자이자 세계시민으로서 그 어떤 상황에서도 한반도에 전쟁만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입장을 밝혔다. 이후 11월 6일부터 58일간 한반도 평화와 대화를 촉구하는 '1인 평화피켓 행동'과 토요일마다 전국 7개 도시에서 개최된 '평화시민대회'에 함께했다. 그리고 다시 한번 한반도 평화를 위해 12월 23일 광화문에 함께 했다.
'광야는 넓어요 하늘은 또 푸러요. 다들 행복의 나라로 갑시다', 통일의병 추석훈씨가 부른 '행복의 나라로'의 가사다. 희망으로 평화콘서트는 시작됐다. 이어서 극단 청명의 평화의 북소리가 울려 퍼졌고 본격적인 평화콘서트가 시작됐다.
통일의병 김홍신 공동대표는 "아름다운 전쟁은 이 세상에 없다."며, "애절하게 간절하게 이 땅을 이렇게 아름답게 가꾼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어떠한 경우라도 전쟁은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서 방송인 김제동씨도 무대에 올랐다. 감기 걸린 목소리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 일상을 지켜내는 게 저는 평화를 지켜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가지고 있는 이 일상들이 전쟁이 나면 모두 파괴될 수 있으니"라고 말하며, "북한은 하루빨리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하며, 미국은 공격적 언사를 자제하고 역시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하며, 정부는 북미 간의 대화를 주선할 것"을 주장했고, 무대에서 본 광장의 시민들이 가장 멋있다며 시민들을 위로했다.
이어서 가수 안치환씨의 무대가 있었다. 안치환씨는 '광야에서', '철망 앞에서',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들려주었다. '철망 앞에서'를 부르던 도중 음향 문제가 있었다. 나오던 음악이 끊기자 안치환씨는 무반주로 노래로 이어갔고 가지고 있던 기타를 치며 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노래를 이어갔다. 프로였다. 그의 음악과 무대 흐름은 울림이 있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는 익히 알고 있는 노래였지만 나머지 노래와 안치환이라는 가수는 사실 나에게는 생소했다. 프로답게 자유로이 노래하는 그를 본 팬이 되어 버렸다.
마지막으로 평화재단 이사장 법륜스님이 무대에 올라 한반도 전쟁방지와 비핵평화를 기원하는 '만인평화선언'를 낭독했다. 법륜스님은 선언문을 통해 "한반도의 분쟁은 지난 시기 동북아의 불행했던 과거 역사의 산물임을 직시하여, 한·중·일 3개국의 시민들은 과거 역사를 깊이 성찰하고, 서로 용서와 화해를 통해 동북아 평화공동체를 함께 만들어 가야 한다"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으로 이어지는 이 기회를 활용해서 3개국의 올림픽을 평화의 제전으로 만들어 동북아 평화의 초석을 만들고 이를 위해 우선 '한·중·일 평화시민네트워크'를 구축할 것과 1만 킬로미터 '평화 만보달리기'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 법륜스님과 함께 참여한 시민들은 평화운동에 나서는 '만인의 다짐'을 함께 낭독했한후 우리는 평화대행진을 이어갔다. 광화문 광장에서 안국동사거리, 종각역사거리, 세종대로 사거리를 지나 다시 광장으로 돌아오는 평화대행진이었다.
신나는 음악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분노나 미움은 없었다. 시민들이 오직 평화를 소망하는 목소리로 외쳤다. "전쟁반대! 평화협상!", 우리는 함께 외쳤다. "평창올림픽! 평화올림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