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스포츠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면 바로 '연봉'이다.

'뭐니 뭐니 해도 머니'라는 말이 있듯 프로 스포츠 세계에서도 돈은 매우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특히 선수와 감독에게 연봉은 곧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2017 프로축구 K리그 연봉 킹은 전북 현대의 공격수 김신욱(29)이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22일 발표한 K리그 구단별 연봉 현황에 따르면 전북 공격수 김신욱은 연봉 15억4000만 원으로 국내 프로축구 선수 중 가장 많이 돈을 버는 사나이로 등극했다.

2017년 프로축구 연봉 1위 김신욱, 소속팀 전북은 '선수단 몸값' 1위

김신욱 최다골 수상 16일 오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시상식에서 김신욱이 최다골 부문 수상받고 있다.

▲ 김신욱 최다골 수상 지난 16일 오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시상식에서 김신욱이 최다골 부문 수상받고 있다. ⓒ 연합뉴스


K리그 최장신(197.5cm) 선수이기도 한 김신욱은 2009년 울산현대에서 프로 데뷔해 95골(215경기)을 기록했고, 지난해 전북에 입단해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2016)와 K리그 우승(2017)을 나란히 이끌었다.

연봉 1~5위는 모두 전북 차지였다. 2위는 지난해까지 독일 호펜하임에서 뛰다 전북으로 온 수비수 김진수(14억6000만 원)가 차지했고, 신형민(11억1000만 원), 이동국(9억 9056만 원), 이재성(8억 4450만 원)이 뒤를 이었다.

전북은 선수단 총 연봉 90억9200만 원으로 선수 1인당 평균 2억 9300만 원을 썼다. 이는 연봉 규모가 가장 작은 대구FC(5700만 원)에 비해 5배 많은 것이다. 물론 2위인 FC서울(1억6800만 원)과도 차이가 크다.

K리그 클래식 11개 구단 선수 평균 연봉은 1억 9653만 3000원으로 작년(1억7655만3000 원)에 비해 10% 정도 늘었다.

줄어가는 관중 "K리그 입장권 사느니 영화관에 가는 게 낫다"

 텅 비어 있는 k리그 클래식의 한 경기 장면

텅 비어 있는 k리그 클래식의 한 경기 장면 ⓒ 대구FC


한편, K리그 평균 연봉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상승했지만 정작 중요한 평균 관중 수는 크게 감소했다.

프로축구연맹의 공식 집계에 따르면,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관중은 총 148만5197명(229경기)으로 경기당 평균 6486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7866명)보다 21%나 떨어진 수치로, 한국프로야구(1만1668명)와 큰 대비를 이룬다.

K리그가 축구팬들에게 외면 받고 있는 이유로는 경기 수준 저하, 일부 극성팬들의 몰상식한 행동(나치 경례 퍼포먼스, 관중 난입사태 등), 국가대표 부진에 따른 이미지 추락 등 다양한 원인이 나오고 있지만,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마케팅 역량 부족이 꼽힌다.

특히 국내 한 스포츠 팬은 포털 사이트 게시판에 "팬들을 위해 각종 행사를 마련하는 프로야구·프로배구와 달리 K리그는 즐길 만한 요소가 없다"라며 "만 원이 넘는 K리그 입장권을 구매하느니 영화관에 가는 것이 낫다"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여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상품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에 대한 분석과 그에 따른 체계적 마케팅 전략 없이는 K리그가 '2류 스포츠' 이미지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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