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슈퍼주니어 월드투어-슈퍼쇼7'가 진행됐다.

17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진행된 '슈퍼주니어 월드투어-슈퍼쇼7'에서 슈퍼주니어 멤버들은 정규 8집 앨범 타이틀곡 '블랙 수트'를 부르며 포문을 열었다. ⓒ SJ레이블

 
그룹 슈퍼주니어가 다시 돌아왔다. 11명이 다 모인 '완전체'는 아니었지만 긴 시간 기다려 온 팬들의 갈증을 해소해주기엔 7명의 멤버만으로도 충분했다.

17일 오후 '슈퍼주니어 월드투어-슈퍼쇼7'(아래 '슈퍼쇼7')이 열린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은 팬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2만5천여 팬들이 '슈퍼쇼7' 공연장을 찾았다. 이날 서울 공연 마지막 날을 맞은 슈퍼주니어는 오후 4시부터 3시간여 동안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꾸몄다.

이날 슈퍼주니어는 지난 11월 6일 발표한 정규 8집 앨범 <플레이(PLAY)>의 타이틀곡 '블랙수트(Black Suit)'로 화려한 오프닝을 열었다. 이어 '신 스틸러(Scene Stealer)', '마마시타(MAMCITA)' 무대까지 선보인 후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우리는 슈퍼주니어예요"라는, 슈퍼주니어 전용 인사법을 선보이자 팬들은 "우린 엘프예요"라고 화답했다. 리더 이특은 "여러분들은 '슈퍼쇼7'에 초대된 엘프(슈퍼주니어 팬클럽 공식 명칭) 공주님들이다"며 "그동안 공주라는 사실을 숨기느라 힘들었을 거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멤버들은 콘셉트에 따라 팬들을 공주님이라고 불러 열광적인 환호를 받았다.
 
 17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슈퍼주니어 월드투어-슈퍼쇼7'가 진행됐다.

최시원은 이날 콘서트에서 오랜만에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시원이 마이크를 들자 팬들은 그를 응원하듯 오래도록 환호했다. ⓒ SJ레이블

 
앞서 한일관 대표 사망사건에 연루돼 곤욕을 치렀던 멤버 최시원은 이날 콘서트에서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마이크를 들자 팬들은 더 크게 환호했고 최시원은 "최선을 다해서 여러분들에게 멋진 공연을 보여드리겠다"고 짧게 인사했다.

JTBC <아는 형님> 등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희철은 특유의 입담으로 웃음을 안겼다. 김희철은 "2년 전에 이 자리에서 시원 동해 은혁이 입대한다고 해서 나답지 않게 눈물을 흘렸다. 그런데 생각보다 일찍 돌아왔다"고 장난스럽게 말했다. 희철의 말이 끝나자 은혁은 "쇼하는 녀석들이 뭔지 제대로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슈퍼주니어는 지난 2015년 '슈퍼쇼6' 앙코르 공연 이후 2년여 만에 이번 '슈퍼쇼7'를 통해 다시 팬들 앞에 섰다. 이들은 가수뿐만 아니라 예능, 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팬들은 슈퍼주니어 그룹 활동을 오래도록 기다려왔을 터. 아쉽게도 군 입대한 려욱·규현과 앨범 활동에 참여하지 않은 성민·강인은 이날 콘서트에 참석하지 않았다. 려욱은 2018년 7월, 규현은 2019년 5월 각각 제대한다.

콘서트 중간중간 다양한 콘셉트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 영상은 신동이 직접 연출을 맡았다. 멤버들은 화려한 수트를 차려입고 파티를 즐기기도 하고 묘령의 여성과 신혼집을 꾸미기도 했다. 이특이 "오늘 영상과 무대에 신동, 은혁이 직접 참여했다"고 소개하자 신동은 "참여했다고 말하지 말아달라. 연출을 직접 한 거다. 하나부터 열까지 우리가 다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17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슈퍼주니어 월드투어-슈퍼쇼7'가 진행됐다.

은혁이 직접 무대 연출을 맡은 이날 공연에서, 슈퍼주니어는 다양한 콘셉트의 무대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 SJ레이블

 
또 멤버들은 '로꾸거' 노래를 부를 때는 파워레인저 의상을 입고 나타나 유쾌한 퍼포먼스를 선보였으며 '런어웨이(Runaway)' 무대에서는 교복을 입고 등장해 학창시절을 재현했다.

이날 슈퍼주니어는 오랜 시간을 기다려 온 팬들을 위한 미발표곡 '슈퍼 두퍼(Super Duper)' 무대도 공개했다. 흥겨운 무대가 끝나고 이특은 "이 곡 내가 만들었다"고 말했고 팬들은 열렬한 환호로 화답했다. 

2005년 데뷔한 슈퍼주니어는 어느덧 13년 차 그룹이 됐다. 그동안 슈퍼주니어는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그만큼 말도 탈도 많았다. 편지를 들고 팬들 앞에 선 이특은 지난날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2005년 11월 6일 여러분과 우리가 만난 그날을 잊지 못한다. 우리에게 가장 큰 힘이 됐던 여러분 덕분에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다. 셀 수 없이 수많은 상을 받으며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갔다. 행복뿐만 아니라 많은 시련들도 있었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서로 손을 잡고 험한 산을 함께 헤쳐나왔다."

이어 이특은 군 입대한 멤버 규현을 언급했고 그 순간, 공연장 관객석에 앉아있던 규현의 모습이 화면에 등장했다. 규현은 카메라를 보며 밝게 웃었다. 이특은 "형들은 규현이에게 미안하다. 드센 형들 사이에서 적응하느라 많이 힘들었을 텐데 꿋꿋이 자리를 지켜줘 고맙다"고 마음을 전했고 규현은 머리 위로 하트를 만들어 보이며 화답했다.
 
 17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슈퍼주니어 월드투어-슈퍼쇼7'가 진행됐다.

이날 이특은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한 멤버들의 이름을 부르며 눈물을 흘렸다. ⓒ SJ레이블

 
또 이특은 "우리 슈퍼주니어는 멤버가 몇 명인지 잘 모른다. 우리 멤버지만 떳떳하게 멤버 이름을 모두 불러본 적 없었다. 그 이름들을 불러보고 싶다"며 콘서트에 함께한 7명의 멤버부터 팀을 떠난 한경·기범 그리고 보이콧 논란으로 자리를 비운 성민과 자숙 중인 멤버 강인까지 모두 언급했다. 이특은 이들의 이름을 하나씩 부르며 눈물을 흘렸고 팬들은 "울지마"를 연호했다. 편지 낭독이 끝나자 멤버들은 무대로 달려 나와 이특을 끌어안고 위로했다. 그동안 힘겹게 슈퍼주니어 팀을 지켜온 이들의 심경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마지막 무대에서 희철은 "'슈퍼쇼7'에 못 설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멤버들의 배려와 팬들의 응원으로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 오늘 멤버들과 함께 했다는 것이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고 은혁은 "여러분도 오래 기다렸겠지만 우리도 오래 기다렸던 콘서트다. 사실 걱정도 많이 했다. 멤버 수도 적은데 무대를 어떻게 채울지 고민했다. 3일간 공연하면서 여러분이 우리의 걱정을 날려줬다"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앙코르 무대를 앞두고 시원 역시 눈물을 보였다.
 
"심려끼쳐드려 죄송하다. 무대에 서기까지 참 힘든 결정이었다. 옆에서 따뜻한 말로 응원해준 멤버들에게 고맙다. 멤버들이 내게 어떤 순간이 와도 함께 하자고 말했다. 그 얘기가 미안하고 고마웠다. 그래서 여러분 앞에 설 수 있었다. 이 자리에 설 수 있기까지 품어주고 기다려준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슈퍼주니어는 이날 앙코르까지 약 30곡을 부르며 열정을 불태웠다. 서울 콘서트를 시작으로 슈퍼주니어는 월드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올해 7번째 시즌을 맞은 '슈퍼쇼'는 2008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전 세계 20여 지역에서 123회, 180만 명이 넘는 누적 관객수를 기록했다.
 
 17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슈퍼주니어 월드투어-슈퍼쇼7'가 진행됐다.

슈퍼주니어는 이날 막 내린 서울 콘서트를 시작으로 월드투어를 이어간다. ⓒ SJ레이블

슈퍼주니어 슈퍼쇼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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