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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골 은폐’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해수부 김현태 세월호후속대책추진단 전 부단장이 지난 24일 오후 국회 농해수위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세월호 유골 은폐’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해수부 김현태 세월호후속대책추진단 전 부단장이 지난 24일 오후 국회 농해수위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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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체 : 28일 오후 5시 30분]

세월호 미수습자(남현철·박영인 학생, 양승진 교사, 권재근·권혁규 부자) 가족들의 '시신 없는 장례식'을 하루 앞두고 발견됐던 손목뼈 1점은 기존 수습자 중 한 명인 고 이영숙씨 것으로 확인됐다.

해양수산부는 28일 오후 3시 브리핑에서 "지난 17일 오전 11시 30분 경 세월호 객실구역에서 나온 지장물 세척 작업 중 발견된 유골 1점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분석을 의뢰한 결과, 고 이영숙씨로 확인됐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해수부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지난 17일 이 손목뼈를 발견하고도 미수습자 5인 가족들과 선체조사위원회에 알리지 않아 은폐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해수부는 미수습자 가족들의 장례식이 모두 끝난 22일 언론보도 이후에야 이 사실을 인정했다. 

특히 이번 DNA 분석 결과는 유골 발견 사실을 숨겼던 현장수습본부 이철조 전 본부장과 김현태전 부본부장의 '예단'이 틀렸다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들은 지난 20일 김영춘해수부 장관에게 유골 발견 사실을 보고한 뒤 질책을 받고도 하루 뒤인 21일 기존 수습자인 고 허다윤·조은화 학생 가족과 선체조사위원회에만 유골 발견 사실을 알렸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1차 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두 사람이) 17일 발견된 유골을 허다윤·조은화양의 것이라고 예단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DNA 분석 결과는 이들의 예측과 달리 고 이영숙씨의 유골이었다. 고 이영숙씨의 유해는 지난 5월 22일 세월호 3층 선미 좌현 객실에서 구명조끼를 입은 채 머리부터 발까지 비교적 온전한 상태로 수습된 바 있다. 두 사람이 이 같은 사실에만 천착해 수습 매뉴얼을 따르지 않고, 고 이영숙씨 등 다른 희생자의 유골일 가능성은 배제한 셈이다.

실제로 <오마이뉴스> 취재 결과, 고 이영숙씨의 유가족은 이날 오후 2시 30분경에야 이 사실을 통보받았다.

은폐 의혹 연루자에 '무관용 원칙' 적용, 다음 주 최종 조사결과 발표

해수부는 유골 발견 은폐 의혹을 일으킨 두 사람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해수부가 지금까지 조사한 결과, 두 사람은 '장례식을 치르는 미수습자 가족의 심정을 생각해 뒤늦게 알렸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김 장관이 지난 20일 '매뉴얼에 따른 조치'를 지시했음에도 바로 이행하지 않은 것은 '(미수습자 가족들의) 삼우제가 진행 중인 상황이었기에 유선(전화)으로 유골 발견 사실을 통보드리기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해수부는 "결과적으로 17일 발견된 유골 수습과 관련해 (두 사람은) 이전 세월호 현장 수습 조치와 다르게 미수습자 가족과 유가족에게 통보하지 않았고, 장·차관에게도 보고하지 않았다. 장관의 지시사항도 처리하지 않았다"면서 "(두 사람의 보고·지시 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 내렸다.

류재형 해수부 감사관은 "이들의 통화내역을 확인하고 (세월호 수습작업 업체인) 코리아샐비지 직원을 비롯해 당시 수습 현장에 있던 이들을 대상으로 참고인 조사를 벌일 것"이라며 "업무처리와 보고사항 전반의 문제라는 것을 고려해 징계수위를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해수부는 다음 주 중 이번 사태에 대한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종 징계 수위는 인사혁신처 중앙징계위원회에서 두 사람 등에 대한 진술 절차를 거쳐 결정한다.

해수부는 그러면서 "현장수습본부의 중립성 확보와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을 민간 전문가에게 맡기고 조직 개편을 추진하겠다고 알렸다. 

송상근 해수부 대변인은 "현재 현장수습본부 조직을 선체조사위원회와 곧 출범 예정인 2기 특조위 조사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미수습자 수습과 가족을 지원하는 조직으로 탈바꿈시키겠다"라며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해수부 내 '세월호 후속대책추진단'의 기존 부서인 '선체수습과'와 '대외협력과'는 각각 '수습조사지원과'와 '가족지원과'로 개편될 예정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인적 쇄신을 요구 받은 후속대책추진단 인력도 연내 교체하기로 했다.

해수부는 미수습자 수색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상길 해수부 기획총괄과장은 "사람이 들어가기 굉장히 어려운 보조기관실 등 기관 구역의 수색이 남아 있다"라면서 "(세월호) 선체가 직립돼 안전이 확보되면 지체하지 않고 수색을 재개하겠다"고 설명했다.



태그:#세월호, #유골 발견 은폐, #고 이영숙, #미수습자, #해양수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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