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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가 23일 오전 다음날로 예정된 사회적 참사 특별법안 통과 때까지 국회 농성을 시작한 가운데, 국회 본관 앞 농성장을 지나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세월호 가족들을 국회 당대표실로 초청해 면담하고 있다.
▲ 세월호 가족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안철수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가 23일 오전 다음날로 예정된 사회적 참사 특별법안 통과 때까지 국회 농성을 시작한 가운데, 국회 본관 앞 농성장을 지나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세월호 가족들을 국회 당대표실로 초청해 면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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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 "안철수 대표가 가족들의 뜻을 잘 전달해서 항간에 국민의당이 자유한국당과 입장이 같다는 오해를 불식시켜줬으면 좋겠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 "제가 현역이 아니라 원내대표에 일임하고 당 대표로서 당을 관리했지만, 가족 분들이 주신 말씀을 기초로 원내대표, 원내수석부대표와 이야기하겠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이 규명돼야한다는 입장은 변함없다."

세월호 가족과 가습기살균제 피해 가족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23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만났다. 오는 24일 본회의 통과 여부를 목전에 둔 '사회적참사진상규명 특별법안(아래 사회적참사특별법)'에 국민의당이 캐스팅보트로서 제대로 역할해줄 것을 읍소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특히 국민의당이 협상 과정에서 원 취지와 다른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정황을 파악, 이에 대한 항의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국민의당이 특별검사 임명 무력화와 조시기간 단축 등 특조위 구성 취지에 반하는 협상안을 제시했다는 주장이었다(관련 기사 : 내일 세월호 2기 특조위 운명의 날... 유족들 국회 본청 앞 농성 돌입).

사회적참사특별법은 세월호 참사 뿐 아니라 가습기 살균제 피해를 포함, 특별검사 임명권, 수사권 등 진상규명을 위한 2기 특별조사위원회의 권한을 대폭 확대하는 안을 담고 있다. 유 위원장은 안 대표에게 "심각한 것은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이 내세우는 것이 일치한다는 것"이라면서 "국민의당 의원 40명 중 32명이 가족들이 원하는 안을 찬성하고 있지만, 아쉬운 것은 (법안의) 쟁점을 잘 모르고 있더라"고 토로했다.

그는 또한 국민의당의 '초심'을 강조했다. 유 위원장은 "이 법은 맨 처음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3당이 공조한 법으로, 그 초심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3당) 공동이 아닌 단독으로 상정 돼 표 대결이 되는 상황을 막아 달라"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이어 "특조위 2기 기간 3년 보장, 특조위원 9명 중 6명이 선임되면 자동으로 기구 구성 등 기존 법안이 손상받지 않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가 23일 오전 다음날로 예정된 사회적 참사 특별법안 통과 때까지 국회 농성을 시작한 가운데, 국회 본관 앞 농성장을 지나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세월호 가족들을 국회 당대표실로 초청해 인사하고 있다.
▲ 세월호 가족 맞이하는 안철수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가 23일 오전 다음날로 예정된 사회적 참사 특별법안 통과 때까지 국회 농성을 시작한 가운데, 국회 본관 앞 농성장을 지나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세월호 가족들을 국회 당대표실로 초청해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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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피해 가족도 "민주당 보다 더 힘써달라" 읍소

가족들은 무엇보다 박근혜 정부 아래서 독립권을 확보하지 못해 유야무야되다시피 한 특조위 1기의 상황이 다시 반복될까 우려하고 있다. 유 위원장은 "2기 특조위도 그렇게 될까 불안하다"면서 "대표께서 원내대표와 수석부대표에게 말해 힘을 좀 써달라, 국민의당 의원들이 안 그러실 것이라는 것을 아는데, 왜 한국당과 같이 가려고 할까... 그런 불안감이 있다"고 전했다.

자리에 동석한 채이배 정책위수석부회장은 "수석부대표 간 특조위원 6인 이상이 되면 (활동을) 진행하는 부분은 협의를 했다"면서 "특검법의 경우는 최대한 협의를 하고, (논의가) 중단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지금 정부는 의지가 있으니 지난 정부때처럼 편법을 쓰지는 않을 것"이라고 안심시키면서도 "(구체적인 논의는) 원내대표에 일임한 상황으로 논의해 봐야 할 것"이라고 확답을 내리지 않았다.

유 위원장은 이에 대해 "지난 국회는 특조위가 강제해산되는데도 막지 못해 8개월이라는 시간을 도둑맞았다"면서 "뒤늦게 책임지겠다고 말하면서 조사기한을 3년에서 2년으로 줄이면, 박근혜 정부처럼 또 시간을 뺏어 간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특조위 구성에 국회가 제대로 했느냐, 이것을 자성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강찬호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 대표 또한 "국민의당이 자유한국당과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내용을 믿고 싶지 않다"면서 "민주당보다 피해자 입장을 더 앞서 대변했으면 좋겠다, 그것이 작은 정당의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역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인 김태윤씨는 안 대표와의 간담회 후 기자와 만나 "가습기 피해자들은 이동하기가 힘들어 모이기가 힘들다"면서 "꼭 통과가 됐으면 좋겠는데 (마음이) 답답하다"고 전했다.



농성 시작한 가족들 "노숙하지 않게 해줬으면"

"눈 되게 많이 온다, 엄청 오네."

"햇볕 드는데 눈이 오네, 좋은 일 생기려나."

가족들은 같은 날 오전 7시께 국회 본청 지붕 아래서 사회적참사특별법 통과를 촉구하기 위한 농성에 돌입했다. 기한은 통과 당락이 결정되는 다음날 본회의까지다. 국민의당이 가족 안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힐 때까지, 밤을 새겠다는 각오다.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가 23일 오전 다음날로 예정된 사회적 참사 특별법안 통과 때까지 국회 농성을 시작한 가운데, 국회 본관 앞 농성장을 지나던 심상정 정의당 의원(오른쪽)이 영석엄마의 어깨에 팔을 두르며 응원의 말을 전하고 있다. 심 의원과 영석엄마 위로 보일듯 말듯 하얀 눈송이가 내리고 있다.
▲ 영석엄마 어깨에 둘린 팔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가 23일 오전 다음날로 예정된 사회적 참사 특별법안 통과 때까지 국회 농성을 시작한 가운데, 국회 본관 앞 농성장을 지나던 심상정 정의당 의원(오른쪽)이 영석엄마의 어깨에 팔을 두르며 응원의 말을 전하고 있다. 심 의원과 영석엄마 위로 보일듯 말듯 하얀 눈송이가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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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미화씨(고 오영석 군 어머니) : "오늘은 밖에 안 자게 해줬으면 좋겠다... 정치가 생물이라는데, 그 피해를 우리가 왜 봐야하는지 모르겠다."

홍영미씨(고 이재욱 군 어머니) : "국민의당 의원들이 왜 우리가 여기 있는지 모르는 것 같다."

김종기씨(고 김수진 양 아버지) : "사회적 참사법은 당의 논리 같은 걸로 하면 안되지 않나. 당리당략을 떠나 우선적으로 통과시켜야하는 법안인데..."

출근 시간이  다가오자, 원내대책회의 등을 참석하기 위해 본청으로 출근하는 국회의원들이 하나둘 지나가기 시작했다.심상정 정의당 전 대표, 추혜선 의원, 유성엽·송기석 국민의당 의원들이 가족 곁을 찾았다. 가족들은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의원 등 일부 의원들이 외면하며 지나갈 때는 "쳐다보지도 않는다"며 속상한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

심상정 전 대표는 "힘들긴 해도 법안이 내일 처리되는데 (가족들의 행동이)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안 대표와의 회담 소식에는 "대표 입장이 잘 반영되지 않겠느냐"고 응원했다. 유성엽 의원도 "저한테도 문자가 많이 오고 있다"면서 "원내수석부대표와 이야기를 잘 해보겠다"고 말했다.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사회적 참사 특별법안 통과 촉구를 위해 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24일로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서 사회적 참사 특별법안 통과 때까지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와 공동으로 농성을 벌일 계획이다.
▲ 국회 농성만 벌써 몇 번째... 다시 모인 세월호 가족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사회적 참사 특별법안 통과 촉구를 위해 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24일로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서 사회적 참사 특별법안 통과 때까지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와 공동으로 농성을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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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세월호, #안철수, #가습기살균제참사, #국민의당, #자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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