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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리아나호에 탑승한 일행들 모습
 코리아나호에 탑승한 일행들 모습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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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에서 열린 이순신장군배 국제요트대회(17일~19일)에 참가하기 위해 여수 소호항을 떠난 코리아나호에는 귀농·귀촌을 선택한 사람 22명과 선원 9명이 탑승했다. 코리아나호를 타기 위해 전국각지에서 온 사람들의 취미는 다양하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한 가지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평생을 바친 것.

선원을 제외한 대부분이 코리아나호에 승선한 이유는 국내 유일 범선이기 때문이다. 코리아나호는 전장 41m에 총 톤수 135톤, 돛을 다는 마스트 높이가 30m로 폭이 100㎡에 달하는 돛이 11개나 된다.

맨 앞에 다는 제노아 돛을 포함해 모든 돛을 합치면 931㎡에 달해 3백 평짜리 논 한마지기의 넓이가 된다. 때문에 돛을 올리고 내리는 데 배에 승선한 모든 사람들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소호항을 떠난 배가 5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은 욕지도. 한 때 전국 최고의 어획고를 올렸던 섬으로 천혜의 양항을 가지고 있다. 섬을 일주한 일행의 저녁  스케줄은 선상아카데미. 각 분야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강의를 듣는 시간이다.

한국 요트계를 이끄는 정채호 선장

 통영에서 열린 이순신 장군배 요트대회에 참가한 요트들의 멋진 항해  모습
 통영에서 열린 이순신 장군배 요트대회에 참가한 요트들의 멋진 항해 모습
ⓒ 이효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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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영에서 열린 이순신 장군배 요트대회에 참석한 요트 항해 모습
 통영에서 열린 이순신 장군배 요트대회에 참석한 요트 항해 모습
ⓒ 이효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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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나호 소유주는 정채호(69세) 선장이다. 그는 1983년 요트협회를 창단해 전라남도 요트선수를 이끌고 전국체전에서 16년간 우승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를 여러 명 배출시키기도 한 그는 요트계의 대부랄 수 있다.  강의시작에 앞서 정채호 선장이 간단한 인사말을 했다.

"여러분 인생은 항해와 같습니다. 바다를 항해하다 보면 수많은 난관이 닥쳐옵니다. 인간이 아무리 뛰어나다 해도 자연을 이길 수는 없습니다. 항해할 때는 대자연에 대해 겸허한 자세로 임해야 합니다"

옥상에서 만든 4.8m 배로 한국 바다 8000㎞ 항해하고 독도 13번 방문해

다음 차례는 초등학교교사 출신인 이효웅씨다. 이사부기념사업회 이사인 이효웅씨는 해양탐험가다. 그는 시간이 나면 학교 옥상에 올라가 3년 동안 제작한 4.8m짜리 배로 대한민국 바다 8천킬로미터를 항해했다.

강원도 동해시에서 자란 그의 어릴적 꿈은 이사부장군처럼 훌륭한 항해가가 되는 것이었다.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점에 분개한 그는 독도가 우리 땅임을 고증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손수 제작한 배로 대한민국 바다 8000킬로미터를 항해한 이효웅씨가 이사부 장군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손수 제작한 배로 대한민국 바다 8000킬로미터를 항해한 이효웅씨가 이사부 장군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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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부 장군이 우산국을 정벌해 독도가 우리땅이 되었습니다. 이사부 장군의 우산국 정벌이후 220년 동안 왜구가 쳐들어오지 못했습니다. 이사부항로를 탐사하면서 해류를 조사하기 위해 해류병 1110개를 투하해 20개를 회수했습니다. 2020년까지 2020개를 투하해 기네스 기록을 깰 예정입니다"

80일간 독도에 머물며 15년간 독도지도에 열정 바친 안동립 

다음 차례는 동아지도 안동립 대표다. 30년 동안 지도를 제작하고 우리 역사를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고조선유적답사회 대표를 맡아 학자들과 함께 중국, 만주, 몽골 등지를 20여회를 탐사했다. 우리역사 관련 지도 9가지를 제작해 배부하고 있는 그가 입을 열었다. 그가 제작한 지도에는 독도지형지도, 독도식생지도가 있다.

 안동립 대표의 말에 의하면 "독도 탕건봉(97.8m) 모습으로 깎아지른 바위 아래에 120년된 사철나무 여러 그루가 자라고 있다"고 한다. 일본인들은 한국인들이 일부러 심었다고 시비를 걸지만 저곳까지 올라가 사철나무를 심기는 불가능하다.
 안동립 대표의 말에 의하면 "독도 탕건봉(97.8m) 모습으로 깎아지른 바위 아래에 120년된 사철나무 여러 그루가 자라고 있다"고 한다. 일본인들은 한국인들이 일부러 심었다고 시비를 걸지만 저곳까지 올라가 사철나무를 심기는 불가능하다.
ⓒ 안동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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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지도 안동립 대표가 자신이 제작한 사진을 들어보이며 독도 강연을 하고 있다
 동아지도 안동립 대표가 자신이 제작한 사진을 들어보이며 독도 강연을 하고 있다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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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실력은 부족하지만 독도만큼은 우리나라 누구한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다. 제가 독도지도 제작에 나선 것은 2005년 2월 23일 일본이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하자 전국에서 항의 데모가 있었습니다. 일본에 지지 않기 위해서는 본격적으로 지도를 제작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독도에 들어가 지형을 조사하고 독도지도와 식생지도를 제작했습니다.

독도는 18만 7천 제곱미터로 여의도의 1/6 넓이를 가진 섬입니다. 일본인들이 주장하길 '한국인들이 독도에 일부러 나무를 심었다'고 떼를 쓰는데 절벽꼭대기에 있는 탕건봉(97.8m)에는 120년 된 사철나무가 여러 그루입니다. 절벽꼭대기까지 어떻게 올라갑니까?"

"대한민국에서 제일 아름다운 섬은 독도"라며 아름다운 봉우리에 "대한봉"이라는 이름을 붙여 독도에 생명을 불어넣어 준 그가 독도관련 세미나에 참석했다가 겪었던 일화를 소개했다.

 일본 측지부대가 일제강점기에 그린 지도로 고흥 오천리 앞 바다에 독도가보인다.
 일본 측지부대가 일제강점기에 그린 지도로 고흥 오천리 앞 바다에 독도가보인다.
ⓒ 안동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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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군측지부대가 제작한 지도로 여수 돌산 금봉리 앞 바다에 독도가 보인다. 여수 소호항을 떠난 코리아나호가 금봉리 앞 해상을 지날 때 안동립 대표가 " 저 섬이 바로 일본군측지부대가 독도라고 명명한 섬'이라고 알려줬다. 전라도에서는 옛부터 '돌'을 '독'이라고 불렀다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군측지부대가 제작한 지도로 여수 돌산 금봉리 앞 바다에 독도가 보인다. 여수 소호항을 떠난 코리아나호가 금봉리 앞 해상을 지날 때 안동립 대표가 " 저 섬이 바로 일본군측지부대가 독도라고 명명한 섬'이라고 알려줬다. 전라도에서는 옛부터 '돌'을 '독'이라고 불렀다
ⓒ 안동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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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30만명이 방문하는 섬에 방파제를 건설하자'고 주장하면  외교관들이 외교문제가 생긴다며 손사래를 쳐요. 트럼프가 방문했을 때 왜 하필 독도새우라고 합니까? 우리새우라고 하지? 일본이 항의하자 청와대 대변인이 독도새우를 해명하는 것에 대해 화가 났어요"

일본측지부대가 조선지도(1918년)를 그렸을 때 독도라고 불렀다며 당시 일본군이 우리나라에 세 개의 독도를 거명했던 사실을 들었다.  그가 보여준 지도를 보면 울릉도 옆 '독도'와 여수 돌산 평사리에 있는 '독도', 고흥 오천리 앞바다에 존재하는 '독도'가 있다.

유덕재...자기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마지막 차례는 경남 함양에서 농업회사법인 곰실을 운영하는 유덕재 대표다. 서울에서 사진을 하다 뜻이 있어 귀농해 처음 고추를 심었지만 열근 밖에 못땄다. 순진한 생각으로 귀농한 농촌 인심은 딴판이었다.

 유덕재씨의 강의 모습
 유덕재씨의 강의 모습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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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이라 따뜻한 인정이 넘치는 곳일거라는 상상을 하고 갔는데 막상 와서 보니까 한집 건너 웬수였어요. 마을공동체 사업이 성과가 나자 적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내가 잘하면 가라않겠지 했는데 웬걸 고소고발까지 들어오고 지속적인 민원까지 발생했어요"

어려움을 겪으며 그가 깨달은 생각은 이웃과 협조해야 한다는 것. 사람을 잃어버리면 성공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그는 축제 전문가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 축제가 무수히 많지만 성공한 축제가 별로 없는 이유는 "철학이 없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함안 강주리 3만평 땅에 해바라기 150만 송이를 심어 식용유와 에너지바를 생산해 1억 5천만원의 소득을 창출하기도 했다. 귀농해 살면서 그가 얻은 결론은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하고 이웃과 잘 지내라'는 것.  
 코리아나호 선상 강의가 끝나자 산악인인 전두성씨가 우쿨렐레를 연주하며 음악회가 열렸다. 왼쪽 모자쓴이가 정채호 선장이다.
 코리아나호 선상 강의가 끝나자 산악인인 전두성씨가 우쿨렐레를 연주하며 음악회가 열렸다. 왼쪽 모자쓴이가 정채호 선장이다.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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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에 겨운 일행들이 코리아나호 선상에서 "뱃놀이 가잔다~"를 부르며 즐거워하고 있다. 마이크를 잡은 이는 부산출신 시조명창 김광열씨다.
 흥에 겨운 일행들이 코리아나호 선상에서 "뱃놀이 가잔다~"를 부르며 즐거워하고 있다. 마이크를 잡은 이는 부산출신 시조명창 김광열씨다.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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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선상강의가 끝나고 분위기 전환을 위한 다음 프로그램은 전두성씨가 연주하는 우쿨렐레에 맞춰 노래하는 시간이다. 산악전문가였던 전두성씨가 '홀로아리랑'과 '알로하오에'등을 부르며 분위기가 뜨자 욕지도 밤바다는 흥에 겨웠다.

맛있는 회를 먹으며 술이 들어간 일행의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르고. 전두성씨의 우쿨렐레 반주에 맞춰 "저 별은 나의별, 저 별은 너의 별…" 노랫소리가 겨울바다에 퍼져나가고 있었다.

덧붙이는 글 | 여수넷통뉴스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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