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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 퇴진 여론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 퇴진 여론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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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년간 독재 정권을 이끌고 있는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몰렸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각) 짐바브웨 집권여당 '짐바브웨아프리카민족동맹애국전선'(ZANU-PF)은 무가베 대통령과 영부인 그레이스 무가베의 퇴진을 공식 요청했다.

무가베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부인에게 대통령직을 물려주기 위해 군부가 지지하는 유력 대권후보 에머슨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을 경질했다가 이에 반발해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에 사실상 실권을 빼앗겼다.

무가베 대통령은 군부의 정권 이양 요구를 거부하며 버티고 있으나, 대세가 기울었다고 판단한 집권 여당이 직접 퇴진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ZANU-PF는 군부와 무가베 대통령의 탄핵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짐바브웨 군부는 지난 15일 수도 하라레와 국영 방송을 장악하고 무가베 대통령 부부를 가택연금했다고 발표했다. 군부는 "무가베 대통령 주변의 범죄자들을 소탕하기 위한 것"이라며 쿠데타를 부인하면서도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을 새 대통령으로 내세우고 있다.

무가베는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던 짐바브웨의 독립운동을 이끌며 '해방 전사'로 칭송받았고,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1980년 정권을 잡았지만 37년간 독재를 하며 인권탄압과 부정부패로 악명을 떨쳤다.

짐바브웨 군부는 성명을 통해 "무가베 대통령과 계속 (정권 이양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라며 "무가베 대통령 주변의 범죄자 색출 및 억류 작전이 잘 진행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군부에 의해 가택 연금됐던 무가베 대통령은 이날 수도 하라레 인근의 한 대학교 졸업식에 연사로 나서면서 쿠데타 이후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나타나기도 했다. 하지만 영부인 그레이스는 나타나지 않았다.

ZANU-PF 여당 고위 관계자는 "무가베 대통령이 끝까지 퇴진을 거부한다면 19일까지 해임 절차를 마련하고, 21일 탄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18일 하라레에서 무가베 대통령의 퇴근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태그:#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탄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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