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엠블럼

평창동계올림픽 엠블럼 ⓒ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의 자격 정지 징계를 유지하기로 하면서 러시아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여부가 더욱 불투명해졌다.

크레이그 리디 WADA 위원장 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은 지난 1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이사회를 마친 직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반도핑기구가 세계반도핑기구가 자세한 요건 두 가지를 여전히 충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세계반도핑기구는 2015년 11월 RUSADA에 내린 자격 정지 징계를 해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세계반도핑기구가 러시아 측에 제시했던 두 가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이번 도핑스캔들의 내용이 담긴 멕라렌 보고서의 내용을 모두 인정하는 것이고, 둘째 러시아 선수들의 도핑테스트 샘플을 모두 공개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러시아 반도핑기구는 이를 모두 거절했다.

이 결정은 IOC가 러시아의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 여부를 결정하는데 있어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IOC는 내달 5일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주요 외신들 "러시아의 평창행, 사실상 힘들어져" 관측

러시아의 도핑에 대해 세계반도핑기구 측이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자 주요 외신들은 러시아의 평창행이 사실상 어두워졌다고 관측하고 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17일(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러시아가 33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불참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러시아에게 몇 가지 징계를 내릴 방법으로 국가 단위가 아닌 중립 자격으로만 평창 올림픽에 참가하는 방법을 전했다. 이는 이미 IOC 측에서도 고민하고 있는 방안 가운데 하나다. IOC는 평창에서 러시아의 국가연주를 금지시키는 등의 강경책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가디언은 러시아가 중립 자격 출전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알렉산드르 주코프 러시아올림픽위원장이 "우리 선수들은 러시아 국기를 뗀 대회에는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맞불을 놓았다.

또 다른 매체 미국 ESPN은 "러시아 반도핑기구 측이 올해 10개월 동안 주요 선수들의 도핑 테스트를 고의적으로 누락시켰다"고 보도해 파장이 예상된다. 이 가운데는 최근 도핑 혐의에서 벗어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도 있다. 소트니코바는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 편파판정 등을 힘에 입고 김연아(27)를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해 숱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소트니코바 이외에도 최근 IOC로부터 메달 박탈과 올림픽 대회 영구 추방이 확정됐던 소치 올림픽 크로스컨트리 금메달리스트 알렉산더 레그로프, 예그게니 벨로프(이상 러시아) 등도 누락 대상에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러시아 반도핑기구는 16일 WADA의 발표가 난 직후 더욱 강경하게 이번 결정을 반대하고 있어 결국 IOC의 최종 발표 전까지 러시아의 도핑 스캔들은 여러 추측과 가능성으로 시끄러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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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러시아 도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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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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