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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111 다문화 동화책을 출간한 어린이들이 떡케익을 자르고 있다
 171111 다문화 동화책을 출간한 어린이들이 떡케익을 자르고 있다
ⓒ 송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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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에 거주하는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이 엄마 나라 이야기 등을 풀어쓴 동화책 '다문화 이야기꽃이 피었습니다'가 출간됐다.

2013년부터 진행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올해까지 총 7권의 책을 내놓은 것. 빨주노초파남보 7가지 무지개색 출간 계획을 완성했다.

고양시와 고양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 김승일)는 지난 11일 오전 시청 콘퍼런스룸에서 다문화 가정 어린이 대상 교육 지원사업 '다문화 이야기꽃이 피었습니다' 동화책 출간 기념회를 개최했다.

전국다문화도시협의회와 아시아 다문화융합연구소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 이 프로그램은 다문화 가정 자녀의 학교생활 적응을 돕고 자신감을 키워주기 위해 마련됐다.

171111 다문화 동화책을 출간한 어린이들이 저자 서명을 하는 모습
 171111 다문화 동화책을 출간한 어린이들이 저자 서명을 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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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올해는 1인 1책 만들기 프로젝트를 운영, 13명의 다문화 가정 자녀들이 참여한 창작동화 '다문화 이야기꽃이 피었습니다'가 완성됐다.

다문화가정 자녀들은 엄마의 고향에 갔을 때 겪었던 이야기, 학교 생활 등 다문화가족의 구성원으로서 그리고 평범한 초등학생으로서 느끼고 경험했던 내용을 글로 담았다.

책의 저자로 이름을 올린 성진(초6) 어린이는 출간 소감을 통해 "글 쓰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됐지만 동시에 책을 출간하며 자신감과 기쁨도 느낄 수 있었다"며 "엄마와 함께 베트남에 가기 전의 이야기를 글로 썼는데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이야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부모 대표 중국 출신 모평씨는 "아이가 책을 읽고 쓰기를 시작하면서 사고력과 판단력이 커지고 넓은 시야를 갖게 됐다"며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이고 흥미와 재미를 느끼게 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 해 평균 13∼15명의 초등학생이 참여해 출간한 7권의 책들은 국립중앙도서관과 고양지역 도서관에 전달해 다문화가족을 비롯해 모든 이들이 볼 수 있도록 했다.

김승일 센터장은 "아이들의 소중한 작품이 고양시뿐만 아니라 경기도, 더 나아가서는 전국 도서관에 소개되길 바란다"며 "동화책 만들기를 통해 프로그램에 참여한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자존감과 성취감을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171111 다문화 동화책 출간기념회 단체사진.
 171111 다문화 동화책 출간기념회 단체사진.
ⓒ 송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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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인터뷰 안진숙 동화책 지도 선생님
다문화에 대한 자신감 자부심 가져라!

-7권 책을 완간한 소감은?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글을 쓰고 책을 완성하는 경험은 대단히 중요한 것이다. 대단치 않은 일이라 할지 모르지만 이런 경험은 이 아이들이 성장한 뒤에도 작가의 길을 걷게 하는 중요한 출발이 될 수 있다. 꿈을 갖고 행복하게 자신의 삶을 시작하는 첫 걸음이 될 것이다."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글은 어떤가?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교육이 피상적이라는 느낌을 갖게 됐다. 엄마나라를 여행한 다문화가정 자녀가 쓴 글과 비다문화가정 자녀가 여행하고 쓴 글이 차이가 없다. 다문화가정의 특성이 거의 반영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부 정책은 이중문화, 이중언어를 강조하고 이를 드러내는 쪽에 맞춰지고 있는데 현실은 다문화가정 자녀들도 한국인의 정체성만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이중언어를 배워도 어학원에서 외국어 배우는 것과 아무 차이가 없다. 이 아이들이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다문화에 대한 자신감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책을 출간하며 힘들었던 점은?
"예산 부족으로 많은 아이들을 교사 혼자서 지도한 것이 아쉽다. 예산이 충분했다면 보다 충분한 글쓰기 지도가 가능했을 것이다. 다만 청소년 자원봉사자, 도서관과 학교 등 지역사회 자원을 잘 활용해 프로그램의 영역이 확장된 것은 장점이다."

-책을 출간하며 보람 있었던 점은?
"이 아이들이 어린 시절에 문화예술의 창작경험을 갖게 됐다는 점이 교사로서의 보람이다. 이러한 경험이 바탕이 되어 다양한 진로를 탐색하고 본인이 원하는 일을 찾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또한 아이들이 글쓰기를 통해 집중력과 몰입의 경험을 갖게 된 것도 중요하다. 이런 기회와 노력들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
송하성 기자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경기다문화뉴스에 함께 게재되었습니다.



태그:#다문화, #동화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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