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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전남 목포 신항만에 거치된 세월호 앞에서 미수습자 가족들이 해양수산부의 수색 종료 방침을 수용하며 기자회견을 하던 중 미수습자의 이름을 부르자 가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16일 오후 전남 목포 신항만에 거치된 세월호 앞에서 미수습자 가족들이 해양수산부의 수색 종료 방침을 수용하며 기자회견을 하던 중 미수습자의 이름을 부르자 가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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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전남 목포 신항만에 거치된 세월호 앞에서 미수습자 가족들이 해양수산부의 수색 종료 방침을 수용하며 기자회견을 하던 중 미수습자의 이름을 부르자 박영인 군 부모인 박성순, 김선화씨가 오열하고 있다.
 16일 오후 전남 목포 신항만에 거치된 세월호 앞에서 미수습자 가족들이 해양수산부의 수색 종료 방침을 수용하며 기자회견을 하던 중 미수습자의 이름을 부르자 박영인 군 부모인 박성순, 김선화씨가 오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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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기자회견 말미에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은 참았던 오열을터뜨렸다. 목포신항에 뉘어진 세월호 선체 앞에서 "이제 가족을 가슴에 묻고 떠난다"면서 "남현철 학생, 박영인 학생, 양승진 선생님, 권재근님, 권혁규군 - 이다섯 사람을 영원히 잊지 말고 기억해 주십시오"라고 부탁한 직후였다.

'현철 아빠' 남경원(48)씨는 기자회견 후 일문일답을 통해 "(수색 종료 수용을) 갑자기 결정한 것은 아니다, 수색이 점점 끝나가면서 많은 갈등을 했다"면서 "계속 남는 것이 우리 희생자(가족)들을 위한 것인지 등을 고민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기 나와서 기자회견까지 한 것은 (가족들을 지지해줬던) 국민과 아픔을 조금이라도 내려놓고 가야겠다는 뜻"이라면서 "(수색 종료라 했지만) 선체조사위와 해양수산부는 계속 (침몰 원인 조사 등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월호 참사 당시 희생자 가족들의 모임인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와도 향후 과제에 대해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남씨는 "(선체 조사 등과 관련해) 4.16 가족협의회와도 이야기를 해야 한다"라면서 "세월호 선체를 보존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저희는 무조건 협의회의 뜻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남씨가 기자들과 나눈 일문일답.

16일 오후 전남 목포 신항만에 거치된 세월호 앞에서 미수습자 가족들이 해양수산부의 수색 종료 방침을 수용하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16일 오후 전남 목포 신항만에 거치된 세월호 앞에서 미수습자 가족들이 해양수산부의 수색 종료 방침을 수용하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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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이곳을 어떻게 정리하고 떠날 계획인가.
"18일 이곳(목포신항)에서 영결식을 할 예정이다. 그리고 안산으로 올라와서 가족별로 장례를 치르려 한다. 안산제일장례식장이다. (기자 주 : 일반인 미수습자인 권재근·권혁규 부자의 경우, 서울아산병원에서 장례를 치를 예정이다.) 3일장을 치르고 발인하고 다른 유가족 분들과 같은 곳에 아이를 데려다 놓으려 한다."

- 지금 시기에 이를 결정하게 된 가장 큰 계기는 무엇인가.

"갑자기 결정한 것은 아니다.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거치되고, 수색이 점점 끝나가면서 많이 갈등했다. 밤을 새면서, 고통을 겪어가면서 결정했다. 저희는 두 가지 잣대를 놓고 봤다. 먼저, 우리가 여기 계속 남는 것이 우리 희생자(가족)들을 위한 것일까. 어떤 것이 올바른 방법일까. 이게 맞나, 저게 맞나 계속 생각했다. 두 번째는 선체 내부 수색이 끝날 무렵 저희도 결정해야 한다 생각했다. 산 사람은 살아야 하고, 생활 터전으로 돌아가려면. 끝나는 시점에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판단했다."

- 정부가 가족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어떻게 돕겠다고 안내한 것은 있나.

"가족들이 돌아가면 정부에서 최대한 지원해주기로 약속했다. 트라우마나 건강검진 등. 단발적이지 않은, 지속적으로, 우리 가족이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충분히 노력해준다고약속 받았다."

- 해양수산부나 선체조사위와 수색 종료와 관련해 협의를 했나.

"수색 종료는 참 웃긴 말이다. 저희가 여기 나와서 기자회견까지 한 것은  (가족들을 지지해줬던) 국민과 아픔을 조금이라도 내려놓고 가야겠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가족들은) 다 내려놓고 간다는 뜻이다. (수색 종료라 했지만) 선체조사위와 해양수산부는 계속 (침몰 원인 조사 등을) 해야 한다. 정부와 해수부의 결정에 따르려 한다. 그리고 (선체 조사와 관련해) 4.16 가족협의회와도 이야기해야 한다. 그 분들과 상의를 많이 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 분들은 저희와 같은 가족이기 때문이다."

- 세월호 선체 보존 등의 요구도 있다. 4.16 가족협의회와 어떻게 논의하고 있나.

"세월호 선체를 보존하는 부분 등에 대해 저희는 무조건 협의회의 뜻에 따를 것이다. (협의회 분들도) 304명이라는 가족을 잃은 분들이다. 이 사고가 어떻게 일어났고, 우리 아이가어떻게 죽었는지 알기 위해서. 그것만 보고 (지금까지) 오신 분들이다. 모든 것을 접어두고 다들 이 사고로 희생된 사람들이 억울하게 죽었는지 밝혀내기 위해서 오신 거다. 가족협의회의 뜻을 무조건 따르려 한다."



태그:#세월호, #수색 종료, #미수습자 가족, #영결식, #4.16 가족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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