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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 때 노래방 가면 교수들은 앉아있고 간호사들은 앞에서 춤추라고 했다"
"무릎에 앉으라"
"허벅지와 등을 쓰다듬었다"

한림대학교 성심병원이 체육대회에서 간호사들에게 선정적인 의상을 입고 춤을 추게 해 논란인 가운데 성심병원 의사가 회식 자리에서 간호사에게 춤을 추라고 하고 간호사의 허벅지와 등을 쓰다듬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직장갑질119는 15일 성심병원 회식자리에서 성희롱이 있었다는 고발을 공개했다.
▲ 직장갑질119가 공개한 성심병원 회식자리 성희롱 고발 직장갑질119는 15일 성심병원 회식자리에서 성희롱이 있었다는 고발을 공개했다.
ⓒ 신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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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사·변호사 등 노동 전문가들로 이뤄진 '직장갑질119'는 15일 '성심계열병원의 노동존중 실현을 위한 면담자료'를 통해 "성심병원 의사들이 회식자리 노래방에서 간호사들에게 춤을 추라고 하고 무릎에 앉으라고 하고, 허벅지와 등을 쓰다듬었다는 고발이 나왔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고발에 대해 직장갑질119 관계자는 "보다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파악중"이라고 말했다.

직장갑질119는 노동전문가·노무사·변호사 등 241명이 직장 내 부당한 업무지시, 갑질 등을 고발하기 위해 지난 1일 꾸린 민간 공익단체다. 성심병원이 간호사들에게 체육대회에서 선정적인 춤을 강요했다는 폭로도 이 단체를 통해 이루어졌다.

직장갑질119는 부당노동행위를 제보받기 위해 지난 5일 공개 채팅방을 개설했다. 이외에도 이메일, 밴드 등을 통해 성심병원 관련 제보를 받았다. 이를 모아 '성심계열병원의 노동존중 실현을 위한 면담자료' 보고서를 만들었다. 직장갑질119 관계자는 "성심병원 관련 제보만 약 10일간 이메일 제보 89건, 밴드 제보 450건이 들어왔다"라며 "카카오톡 제보는 계산이 불가능한 정도"라고 밝혔다.

간호사에게 청소, 이삿짐 나르기 등 잡무 갑질도

해당 보고서를 보면 성심병원에서 간호사들에게 청소, 이삿짐 나르기, 광고지 배포 등 잡무를 시켰다는 주장도 나온다. 개원할 때 직원들을 동원해서 일명 '찌라시'라 불리는 광고지를 배포시키고 이삿짐 운반 등에 동원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잡무에 동원된 건 간호사들만이 아니다. 직장갑질119는 "강동성심병원에서는 부서별로 돌아가며 주차관리를 시켰다"라고 밝히며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직장갑질119는 15일 성심병원이 일반 직원들에게 주차관리를 시켰다는 제보와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 직장갑질119가 공개한 성심병원 잡무 갑질 직장갑질119는 15일 성심병원이 일반 직원들에게 주차관리를 시켰다는 제보와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 신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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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에 따르면 '본관 지상 1층 주차장 입구'를 진단검사의학과, 물리치료팀, 원무팀, 총무부 등이 날짜와 시간별로 돌아가면서 관리하도록 돼있다. 이와 관련해 한 제보자는 <오마이뉴스>에 "환자를 봐야할 시간에 주차 안내를 하고 있으니 진료 공백이 생기는 건 당연한 일이다"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성심병원 간호사들은 연차휴가가 매월 근무표에 이미 지정돼있어 원하는 시기에 쓸 수가 없고 미사용 연차유급휴가에 대해 시간외근로수당도 받지 못하는 등 '휴가 갑질'을 당하고 있다고 직장갑질119는 전했다.

직장갑질119는 "일송재단이 운영하는 6개 성심병원(한강·강남·춘천·한림·동탄·강동)에서 임금·휴가·임산부·잡무·영업·비품·성희롱·정치 등 8개 갑질이 나타났다"라며 "6개 병원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이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직잡갑질 119, 노동부와 면담..."6개 성심병원 특별근로감독해야"

한편 직장갑질119는 이날 오후 2시 성심병원 관련 제보들을 모은 '성심계열병원의 노동존중 실현을 위한 면담자료'를 가지고 고용노동부와 면담을 진행했다.

직장갑질119는 "고용노동부와의 면담에서 성심병원 근로감독에 대해 회사측 추천을 받아 면담하는 등 간호사, 직원들의 불신이 극심하다고 지적했다"라고 밝혔다.

또 직장갑질119는 "비정규직이 양산되면서 회사 오너나 관리자의 갑질을 넘어 직장 상사가 비정규직에게 갑질을 하고, 피해 대상이 비정규직, 20대, 여성에게 집중되고 있다"라면서 고용노동부가 해결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태그:#성심병원, #한림대, #직장갑질119, #간호사, #직장 내 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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