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승리 자축하는 MBC 조합원들 "모두 힘 모아 MBC 다시 세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 김연국 노조위원장과 조합원, 김환균 언론노조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MBC 사옥 로비에서 열린 총파업 마지막 집회에 참석해 총파업 승리를 자축하며 기뻐하고 있다.

▲ 총파업 승리 자축하는 MBC 조합원들 "모두 힘 모아 MBC 다시 세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 김연국 노조위원장과 조합원, 김환균 언론노조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MBC 사옥 로비에서 열린 총파업 마지막 집회에 참석해 총파업 승리를 자축하며 기뻐하고 있다. ⓒ 유성호


총파업 승리 이끈 MBC 노조 "우리가 승리했다" 총파업 승리를 이끈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 김연국 노조위원장과 조합원들이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MBC 사옥 로비에서 열린 총파업 마지막 집회에 참석해 현 경영진의 퇴진과 방송정상화를 위한 결의를 다짐하고 있다.

▲ 총파업 승리 이끈 MBC 노조 "우리가 승리했다" 총파업 승리를 이끈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 김연국 노조위원장과 조합원들이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MBC 사옥 로비에서 열린 총파업 마지막 집회에 참석해 현 경영진의 퇴진과 방송정상화를 위한 결의를 다짐하고 있다. ⓒ 유성호




김장겸 사장이 해임되면서 언론노조 MBC본부는 72일간 이어진 MBC 총파업의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김장겸 사장 퇴진'을 외치며 시작한 투쟁은 결국 노조의 승리로 끝이 났고, 상당수 조합원들이 전날 승리를 자축하며 보낸 축제의 밤을 이야기하며 기쁨의 구호를 외쳤다. 14일 서울 상암동 MBC사옥에서 진행된 언론노조 MBC본부의 파업 집회에 참석한 조합원들은 승리를 기뻐하며 힘차게 구호를 외쳤다. 

"우리가 이겼다!" 

조합원들은 이번 승리를 단지 72일만에 이뤄낸 성과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2010년 4월,김재철 사장 취임에 반대하며 시작된 39일간의 총파업, 이후 이어진 2012년 170일 파업의 연장선상이라는 것이다.

노조 집행부인 허일후 아나운서는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자행된 언론 길들이기와 갖은 노조 파괴 공작에도 떠나지 않고 노조를 지켜준 조합원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긴 싸움, 끝내 이겼다" 

MBC 총파업 승리 이끈 전임노조위원장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 조합원들이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MBC 사옥 로비에서 열린 총파업 마지막 집회에서 총파업 승리를 이끈 MBC 정영하, 이성주, 조능희, 이근행 전임 노조위원장들의 마음고생을 알아주며 박수를 보내고 있다.

▲ MBC 총파업 승리 이끈 전임노조위원장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 조합원들이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MBC 사옥 로비에서 열린 총파업 마지막 집회에서 총파업 승리를 이끈 MBC 정영하, 이성주, 조능희, 이근행 전임 노조위원장들의 마음고생을 알아주며 박수를 보내고 있다. ⓒ 유성호


MBC 해직조합원들 "모두 힘 모아 MBC 다시 바로 세우자" MBC 정영하, 박성제, 최승호, 박성호 해직조합원들이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MBC 사옥 로비에서 열린 총파업 마지막 집회에 참석해 총파업 승리를 축하해주자, 동료들이 해직조합원들의 복직을 기원하며 박수를 보내고 있다.

▲ MBC 해직조합원들 "모두 힘 모아 MBC 다시 바로 세우자" MBC 정영하, 박성제, 최승호, 박성호 해직조합원들이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MBC 사옥 로비에서 열린 총파업 마지막 집회에 참석해 총파업 승리를 축하해주자, 동료들이 해직조합원들의 복직을 기원하며 박수를 보내고 있다. ⓒ 유성호


영상으로 MBC 총파업 승리 축하해주는 이용마 기자 복막암 투병 중인 이용마 MBC 해직기자가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MBC 사옥 로비에서 열린 총파업 마지막 집회에서 모니터 영상을 통해 동료들에게 총파업 승리를 축하해 주고 있다.

▲ 영상으로 MBC 총파업 승리 축하해주는 이용마 기자 복막암 투병 중인 이용마 MBC 해직기자가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MBC 사옥 로비에서 열린 총파업 마지막 집회에서 모니터 영상을 통해 동료들에게 총파업 승리를 축하해 주고 있다. ⓒ 유성호




2012년 파업 당시 언론노조 MBC본부를 이끌다 해직된 정영하 전 본부장은 "지난 9년 투쟁 동안 눈물도 마르고 웃음도 동난 줄 알았는데, 해임안 가결되는 순간 너무 기쁘고 감격스러워 울다 웃다 했다"면서 지난 파업을 회상했다. 정 전 본부장은 "우리의 투쟁은 사장 한 사람 자르기 위해 시작한 것이 아니었다"면서 "지난 9년간의 투쟁에 드디어 승리했다. 이제 우리의 의지, 저항, 에너지를 모아 MBC 재건을 위한 투쟁 2막을 시작해야 할 때"라고 외쳤다.

해직자인 최승호 PD는 "긴 싸움에 많이 다쳤고, 상처 입었지만 끝내 이겼다"면서, "이제 이 상처를 치유하면서, 이 과정에서 얻은 신뢰의 힘으로 MBC에 생명의 불꽃을 다시 불타올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PD는 이어 "우리 해직자들은 단 한 번도 조합원들이 우리를 구출해줄 거라는 걸 의심한 적이 없다. 마침내 그 날이 오고 있다"면서 "이 자리에 이용마 기자가 없다는 게 너무 마음 아프지만, 이용마 기자가 쓴 책 내용처럼, 우리가 싸움을 통해 확신하게 된 올바른 세상을 향한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자. 다시 한 번 MBC를 일으켜 세우자"고 말했다.

감격과 감동으로 울컥한 조합원들을 향해 박성호 해직기자는 "간절히 바라니 정말 온 우주가 나서서 도와주는 것 같다"고 말문을 열어 웃음을 자아냈다. 박 기자는 "지금까지 파업을 끝내고 복귀할 때마다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겠다', '현장 투쟁하겠다'고 했지만 제대로 지킨 적이 없는 것 같다. 구조 탓, 관행 탓, 여러 탓을 했지만, 구성원 개개인 역시 고민과 이해가 그만큼 절박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쓴소리를 했다.

이어 "그동안 우리는 최고의 방송사를 만들자고 했지만, 좋은 방송사 만들겠다는 생각을 얼마나 했나. 우리가 사영방송과 얼마나 다른지 더 처절하지 싸우지 못했다"고 자조했다. 박 기자는 "이번 파업 동안 우리가 손 내민 곳마다 우리의 손을 잡아줬다. 이제는 그 빚을 갚는 일만 남았다"면서, "파업이 끝나면 시청자를 국민으로 여기지 않고 소비자나 고객으로 여기던 관습을 끝내고 새로운 MBC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파업 집회 사회를 맡은 허일후 아나운서는 "해직 동료들의 복직은 새 경영진이 들어오는 순간 해결되어야할 문화방송 제1과제"라면서, "대법원에 2년 넘게 계류되어 있는 소송을 취하하면 바로 출근할 수 있다. 그날에야 우리 모두 진정한 승리의 눈물을 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장겸 사장 해임 됐지만, 싸움 계속 된다

MBC 총파업 승리 축하해주는 권영길 전 의원 총파업 승리를 이끈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 김연국 노조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MBC 사옥 로비에서 열린 총파업 마지막 집회에서 전국언론노조 초대 위원장이었던 권영길 전 국회의원으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 MBC 총파업 승리 축하해주는 권영길 전 의원 총파업 승리를 이끈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 김연국 노조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MBC 사옥 로비에서 열린 총파업 마지막 집회에서 전국언론노조 초대 위원장이었던 권영길 전 국회의원으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 유성호


"MBC 다시 응원하겠다"는 영상 메시지에 눈물 흘리는 조합원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 조합원들이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MBC 사옥 로비에서 열린 총파업 마지막 집회에서 MBC 방송을 외면했던 시청자들이 다시 MBC를 응원하겠다는 격려 영상 메시지를 보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 "MBC 다시 응원하겠다"는 영상 메시지에 눈물 흘리는 조합원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 조합원들이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MBC 사옥 로비에서 열린 총파업 마지막 집회에서 MBC 방송을 외면했던 시청자들이 다시 MBC를 응원하겠다는 격려 영상 메시지를 보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유성호


김연국 언론노조 MBC본부장은 "김장겸 사장의 해임으로 MBC 정상화의 발판이 마련됐다"면서, "2010년부터 2871일만의 승리를 거뒀지만, 지난 시간 동안 MBC는 세월호 참사,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서 진실을 은폐하고 국민을 모욕하고 조롱했다. 공영방송 MBC는 사회의 흉기가 됐다"고 자조했다. 김 본부장은 "김장겸 사장이 해임됐지만, 우리 앞에는 여전히 무거운 과제들이 남아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 "앞으로 그 과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하면서 다시는 권력에 점령되지 않고, 휘둘리지 않는 완전한 자유언론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김 본부장은 "김장겸, 김재철 같은 인사들은 해임이 아니라, 반드시 감옥에 보내야 한다"면서, 권력의 공영방송 사유화를 묵인, 방조, 공모한 이들을 철저히 조사해 법에 따라 처벌받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는 보복이 목적이 아니라, 철저한 청산과 처벌을 통해 다시는 국민이 주인인 공영방송을 권력에 가져다 바치고 부역하고, 국민을 모욕하는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하기 위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이어 국민들을 향해 "MBC의 주인은 바로 국민"이라면서 "후퇴없는 영구적인 방송 독립을 위해서는 법과 제도의 개혁이 필수적이다. 다시는 정치권이 방송을 장악할 수 없도록, 공영방송의 언론자유가 보장될 수 있도록 국민들도 끝까지 감시하고 질책해 달라. 이제까지 없었던 공영방송, 새로운 MBC로 꼭 보답하겠다"고 부탁했다.

조합원들은 2012년 파업 구호인 '독하고 질기고 당당하게'와, 이번 파업 구호인 '우리가 이긴다'를, "독하고 질기고 당당했다!", "우리가 이겼다"로 바꿔 외치며 승리를 자축했다. 파업 지침에 따라 대부분의 조합원들은 11월 15일 오전 9시를 기점으로 정상 근무를 시작한다. 하지만 보도본부와 시사교양국 PD들은 전임 사장이 임명한 보직 간부들이 남아있어 정상적인 방송 제작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제작 거부를 이어갈 예정이다. 대전MBC 역시 이진숙 사장이 물러날 때까지 총파업 대오를 유지할 예정이다.

가장 먼저 정상궤도로 돌아올 부문은 라디오다. 오전 9시부터 6시까지 축소 방송됐던 표준FM 라디오 방송은 내일부터 정상 방송이 시작된다. 하지만 음악방송으로 대체됐던 라디오 프로그램은 다음주 월요일 일괄 정상화될 예정이다. 예능 프로그램은 프로그램 진행 상황에 맞게 개별 정상화될 예정이다. <무한도전> <나 혼자 산다> 등 주말 예능은 다음 주께 정상 방송이 점쳐지고 있다. 

MBC 총파업 승리를 기념하며 '찰칵' MBC 정영하, 박성제, 최승호, 박성호 해직조합원과 이근행 전임노조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MBC 사옥 로비에서 열린 총파업 마지막 집회에 참석해 총파업 승리를 기뻐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MBC 총파업 승리를 기념하며 '찰칵' MBC 정영하, 박성제, 최승호, 박성호 해직조합원과 이근행 전임노조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MBC 사옥 로비에서 열린 총파업 마지막 집회에 참석해 총파업 승리를 기뻐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유성호


MBC 총파업에 함께 한 시민들 "총파업 승리 축하 드려요" MBC 정상화를 위해 72파업 기간 동안 피켓시위에 동참한 시민들이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MBC 사옥 로비에서 열린 총파업 마지막 집회에 참석해 총파업 승리를 축하해주고 있다.

▲ MBC 총파업에 함께 한 시민들 "총파업 승리 축하 드려요" MBC 정상화를 위해 72파업 기간 동안 피켓시위에 동참한 시민들이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MBC 사옥 로비에서 열린 총파업 마지막 집회에 참석해 총파업 승리를 축하해주고 있다. ⓒ 유성호


총파업 승리 만끽하는 MBC 조합원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 김연국 노조위원장과 조합원들이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MBC 사옥 로비에서 열린 총파업 마지막 집회에 참석해 총파업 승리를 자축하며 MBC프리덤 노래에 맞춰 율동을 함께 하고 있다.

▲ 총파업 승리 만끽하는 MBC 조합원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 김연국 노조위원장과 조합원들이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MBC 사옥 로비에서 열린 총파업 마지막 집회에 참석해 총파업 승리를 자축하며 MBC프리덤 노래에 맞춰 율동을 함께 하고 있다. ⓒ 유성호



김장겸 MBC 총파업 언론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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