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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참사 후 약 3년 7개월이 지난 10일, 목포신항 철책에 묶긴 노란리본이 바람이 흩날리고 있다. 노란리본 사이로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가 보인다.
 세월호 참사 후 약 3년 7개월이 지난 10일, 목포신항 철책에 묶긴 노란리본이 바람이 흩날리고 있다. 노란리본 사이로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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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시신 없는 장례식이 치러지는 걸까. 아직 미수습자 5명이 남아있지만, 해양수산부의 세월호 수색 종료 선언이 임박했다. 해양수산부는 이르면 14일 이에 대해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지 약 3년 7개월 만이다.

뼈 한 조각 찾지 못한 미수습자 5명의 가족은 이에 대한 수용 여부를 놓고 막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이들은 상당 부분 마음을 정리한 분위기다. 의견이 모이면 돌아오는 주말경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 신항에서 위령제를 진행하고, 곧이어 장례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수습자 5명은 남현철·박영인 학생과 양승진 교사(이상 단원고), 그리고 권재근·권혁규 부자다. 그동안 미수습자 가족들은 진도군실내체육관과 팽목항, 목포 신항 등을 거치며 시신 수습이라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아 왔다.

해수부, 14일 가족들에게 '수색 종료' 공식 설명 예정

 세월호 참사 후 약 3년 7개월이 지난 9일, 미수습자 양승진 교사(단원고)의 아내 유백형씨가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를 등지며 걸어오고 있다.
 세월호 참사 후 약 3년 7개월이 지난 9일, 미수습자 양승진 교사(단원고)의 아내 유백형씨가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를 등지며 걸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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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가 9~12일 목포 신항에서 취재한 바에 따르면, 해양수산부와 미수습자 가족들은 더는 미수습자 수습이 어렵다는 데 의견 접근을 이루고 향후 일정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이르면 14일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수색 종료와 관련된 내용을 상세히 설명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와 미수습자 가족 측은 위령제를 위해 지난 10일 불교계를 접촉하기도 했으며, 제종길 안산시장은 지난 11일 목포 신항을 찾아 미수습자 가족들과 저녁 식사를 같이 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수시로 모여 마지막 의견을 조율 중이다. 의견이 모아지면 입장문을 정리해 발표할 계획이다.

미수습자 가족들이 정부 결정을 수용하는 뜻을 담은 입장을 발표하면 곧장 위령제 및 장례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단원고 학생들과 교사는 안산에서, 일반인은 서울서 장례를 치를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수색은 인양 직후인 지난 4월 시작돼, 현재 미수습자 5명을 남긴 채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두 차례에 걸친 수중수색은 지난달 24일 마무리됐고, 선체수색은 현재 진행 중이지만 정체 상태다. 인양 후 미수습자 4명(조은화·허다윤·고창석·이영숙)을 수습했지만, 여전히 미수습자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정부는 추가 수색 여부를 두고 고심을 거듭해왔다.

일단 정부는 지난 달 31일 이낙연 국무총리의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미수습자 수습 지원경비로 117억 원을 편성한 '2017 일반회계 예비비 지출안'을 상정해 처리한 상태다.

고심중인 가족들 "내가 마지막까지 남을 줄이야...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 변해"

 세월호 참사 후 약 3년 7개월이 지난 9일, 세월호가 거치돼 있는 목포신항의 한 컨테이너동에 미수습자 수습을 기원하는 구조물이 걸려 있다.
 세월호 참사 후 약 3년 7개월이 지난 9일, 세월호가 거치돼 있는 목포신항의 한 컨테이너동에 미수습자 수습을 기원하는 구조물이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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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찾은 목포 신항의 분위기는 잔뜩 가라앉아 있었다. 10분 만에 대화 없는 식사를 마치고, 터덜터덜 각자의 컨테이너 동으로 들어가는 미수습자 가족들. 지난 3년 7개월도 힘겨웠지만, 인양 후 수색까지 일단락된 최근엔 하루하루가 더욱 비참하다.

"이도 저도 못 하는 상황이잖아요."

인양, 선체 수색, 수중 수색을 진행했지만 뼈 한 조각 찾지 못한 상황. 1시간 전엔 '이제는 할 만큼 했다', 1시간 후엔 '그래도 혹시 모르니 끝까지 기다려봐야지'라고 생각하는 어지러운 일상. 현재 미수습자 가족들은 이러한 혼란에 맞서 겨우 버티고 있다.

양승진 교사의 아내 유백형씨는 결국 눈물을 쏟아냈다. 그는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이 이랬다저랬다 한다"라고 토로했다.

"실감이 안 나요, 실감이. 내가 마지막에 이렇게 남아 있을 줄은 정말 상상도 못 했던 일인데... 이제 제 품에서 남편을 놔줘야 할까요?"

 세월호 참사 후 약 3년 7개월이 지난 10일, 목포신항 철책에 묶긴 노란리본이 바람이 흩날리고 있다. 미수습자 양승진 교사(단원고)의 아내 유백형씨가 노란리본을 바라보고 있다.
 세월호 참사 후 약 3년 7개월이 지난 10일, 목포신항 철책에 묶긴 노란리본이 바람이 흩날리고 있다. 미수습자 양승진 교사(단원고)의 아내 유백형씨가 노란리본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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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인군의 아버지 박정순씨도 "수색이 목표가 아니라 찾는 게 목표지 않나"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인양 후 선체·수중수색까지 진행했는데 저희 아들을 포함해서 5명이 안 나왔잖아요. 하아… 저도 이런저런 생각을 다 해봤어요. 진짜 자식을 찾을 수 있는 조그마한 흔적이나 단서가 있어야 하는데... 그래서 지금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상황을 매듭지을 수 있는 사람은 저희 가족들밖에 없잖아요. 가족 아니면 누가 매듭지을 수 있겠어요. 그 아무튼 걱정했던 게 현실이 돼버리니까 참... 점점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힘드네요."

 세월호 참사 후 약 3년 7개월이 지난 9일, 목포신항에 거치돼 있는 세월호.
 세월호 참사 후 약 3년 7개월이 지난 9일, 목포신항에 거치돼 있는 세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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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미수습자 가족들은 많은 상처를 받아왔다. 사고 당시의 충격과 3년 7개월의 기다림, 인양 후에도 찾지 못한 가족... 그것만으로도 큰 고통인데 "이제 그만 좀 하라"는 일부 매몰찬 시각이 미수습자 가족 자신을 위축되게 만들었다. 남현철군의 아버지 남경원씨는 "우리가 운이 나쁜 건지, 어쩐 건지 잘 모르겠다"라며 겨우 말문을 열었다.

"정부는 여한 없이 해달라면 계속 수색을 진행해줄 것 같습니다. 근데 그것도 다 국민 세금이잖아요. 한두 푼도 아니고 몇 백 억, 몇 천 억 원씩 들어가는 국민 세금이요. 때문에 인양 후 선체·수중수색까지 진행된 상황에서 저희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거죠. 이런 고민 자체가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미수습자 가족들의 고통은 행여 마음의 결정을 내린 뒤에도 그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떠난 이의 뼈 한 점을 봉안함에 담지 못한 채 장례를 치러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 권재근씨의 형 권오복씨는 "내 평생 시신 없는 장례를 치를지 누가 알았겠나"라며 담배연기를 내뿜었다.

"그렇다고 억지로 부여잡고 있을 순 없잖습니까. 우리의 입장을 잘 정리해서 국민들께 잘 말씀드려야죠. 그게 저희가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월호 참사 후 약 3년 7개월이 지난 10일, 목포신항에 거치돼 있는 세월호.
 세월호 참사 후 약 3년 7개월이 지난 10일, 목포신항에 거치돼 있는 세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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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선악의 저편을 바라봅니다. extremes88@ohmynews.com

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교육, 인권 분야를 주로 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