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판 <어벤져스>인 <저스티스 리그>

DC판 <어벤져스>인 <저스티스 리그> ⓒ 워너브라더스


11월 최고 기대작 중 하나이자 DC판 <어벤져스>인 <저스티스리그>가 곧 개봉한다. DC를 대표하는 슈퍼 히어로 배트맨과 슈퍼맨 그리고 원더우먼을 비롯해 플래시, 아쿠아맨, 사이보그까지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오늘은 <저스티스 리그>의 뒷이야기들을 해보고자 한다.

<저스티스 리그>는 <어벤져스>보다 먼저 나올 뻔 했다

많이들 DC가 마블의 <어벤져스>에서 자극받아 부랴부랴 <저스티스리그> 프로젝트에 착수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저시티스리그>는 그보다 훨씬 전에 진행됐다. 워너브러더스는 2007년 매드맥스 시리즈의 조지 밀러 감독과 <저스티스리그: 모탈> 프로젝트에 착수했고 캐스팅까지 마쳤었다.

당시 캐스팅을 살펴보면 배트맨 역에 <론 레인저>의 아미 해머, 슈퍼맨은 <지. 아이. 조 2>에 나왔던 D.J 코트로나, 원더 우먼은  <매드맥스:분노의 도로>에 출연한 모델 메건 게일, 그린 랜턴 역에 <존 윅 : 리로드>의 '커먼' 플래시에는 <러브레이스>의 아담 브로디, 아쿠아맨에는 <러브&트러블>에 산티아고 카브렐라 그리고 탈리아 알 굴에는 <웜 바디스>의 테레사 팔머가 내정돼 있었다.

그러나 시나리오 작가진의 파업과 세금 등의 문제로 영화는 촬영 직전 무산되고 말았다. 그리고 조지 밀러 감독은 2010년 이 프로젝트에서 완전히 떠났다.

<저스티스리그>의 감독이야기 

 <저스티스 리그>를 연출중인 잭 스나이더

<저스티스 리그>를 연출중인 잭 스나이더 ⓒ 워너브라더스


잭스나이더는 앞서 <맨 오브 스틸>과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리그의 시작>의 감독을 맡으며 <저스티스 리그>의 기틀을 마련했었다. 하지만 두 작품 모두 평단에 평이 좋지 못했다. 심지어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은 37회 골든 라즈베리상에서 최악의 영화상, 최악의 남우주연상, 최악의 남우조연상, 최악의 감독상, 최악의 속편상, 최악의 각본상, 최악의 스크린 콤비상 등 총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어 최악의 남우조연상(제시 아이젠버그), 최악의 스크린 콤비상(벤 애플랙, 헨리 카빌), 최악의 시리즈상, 최악의 각본상을 휩쓸었다.

그러자 제작사 워너브러더스는 <아르고>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벤 애플렉에게 연출을 제안했었다. 벤 애플렉은 고심했지만 결국 거절했고, '배트맨'으로만 계속 맡기로 했다. 결국 감독은 다시 잭스나이더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한창 <저스티스리그>를 만들던 잭 스나이더는 돌연 5월 중도 하차하고 만다. 이유는 지난 3월 사랑하던 딸이 자살하면서 도저히 일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워너브러더스는 잭 스나이더의 결정을 존중하고 빠르게 후임 감독을 선정했다. 바로 <어벤져스> 1, 2편을 연출해 세계적 흥행 대박을 터뜨린 바 있는 조스 웨던이다. 그는 잭 스나이더의 비전을 유지하며 자신의 색깔을 녹여 <저스티스 리그>를 완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크레딧에 이 영화의 감독 이름은 '잭 스나이더'만 적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촬영과 헨리 카빌의 콧수염

 <미션임파서블6>때문에 콧수염을 밀지 못하고 재촬영에 임한 헨리 카빌

<미션임파서블6>때문에 콧수염을 밀지 못하고 재촬영에 임한 헨리 카빌 ⓒ 워너브라더스


신임감독 조스 웨던이 일부 각본에 참여하면서 일부 재촬영을 요구했고 워너브러더스는 2500만 달러의 추가비용을 들여 재촬영을 하기도 했다. 재촬영은 런던과 로스앤젤레스에서 이루어졌다. 그런데 재촬영에 문제가 발생했다. 영화 속 슈퍼맨역의 헨리 카빌은 재촬영 당시 내년 개봉을 앞둔 <미션임파서블6>과 동시에 촬영 중이었다.

그는 <미션임파서블6>에서 맡은 자신의 역할에 콧수염을 보여야 했지만 파라마운트는 슈퍼맨을 다시 한번 연기하는 동안 헨리 카빌이 면도하는 것을 거부했다고 한다. 이것은 헨리카빌의 콧수염은 후반 작업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제거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조스 웨던의 참여와 재촬영 등으로 영화의 제작비는 3억 달러까지 뛰어올랐다고 한다.

교체된 음악 감독 대니 엘프먼, 짧아서 화제 된 러닝타임

감독이 교체되면서 음악 감독도 교체되었다. 잭 스나이더 와 함께 <맨 오브 스틸>과 <배트맨 대 슈퍼맨>에 이어 <저스티스 리그>의 음악을 맡았던 작곡가 정키 XL을 해고되었다. 신임 조스 웨던 감독은 자신과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함께한 대니 엘프먼으로 <저스티스 리그>의 음악 감독을 교체했다. 대니 엘프먼은 여러 차례 슈퍼히이러물의 음악 감독을 맡은 적이 있다.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1, 2편을 비롯해 이안 감독의<헐크>와 길예르모 델 토로의 <헬보이 2: 골든아미> 속 음악은 그의 작품이다.

 <저스티스 리그> 포스터

<저스티스 리그> 포스터 ⓒ 워너브라더스


대다수 사람이 신기해 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영화의 러닝타임이다. 많은 이들의 예상을 뒤엎고 <저스티스 리그>의 러닝타임은 2시간이 안 되는 1시간 59분이라고 한다. 이것은 우연이 아니라 의도된 것이라고 한다. 바로 워너브러더스의 CEO 케빈 츠지하라가 2시간 이내의 슈퍼히어로물을 만들어 줄 것을 원했다고 한다.

실제로 많은 슈퍼히어로물의 러닝타임은 2시간을 밥 먹듯이 넘기고 있다. 전작인 <배트맨 대 슈퍼맨>은 줄이고 줄여서 151분이었다. <원더우먼>은 141분, <맨 오브 스틸>은 143분 <왓치맨>은 무려 161분이었다. 마블 스튜디오도 만만치 않다. 최근작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133분이었고 어벤저스 1, 2편은 각각 142분, 141분이었다. <저스티스 리그>의 러닝타임이 워너브러더스 CEO의 영향력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이라면 추후 나오게 될 DC의 슈퍼히어로물 <원더우먼2> <아쿠아맨> <수어사이이드 스쿼드2> <플래시 포인트> 등의 러닝타임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구건우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zig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저스티스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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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의 아빠이자 영화 좋아하는 네이버 파워지식iN이며, 2018년에 중소기업 혁신대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보안쟁이 입니다.

오마이뉴스 스타팀에서 방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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