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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12일 오후 6시]

당진 수청리 출신으로 일제에 의해 '위안부'로 싱가폴과 미얀마로 끌려 간 이기정 할머니의 장례식을 당진시민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당초 13일 당진장례식장 광장에서 치를 예정이었던 고 이기정 할머니의 영결식이 당진시청 민원실 앞으로 변경됐다. 당진시 12일 오전 차량통제 문제로 이 같이 결정했다.

고 이기정 할머니의 장례 일정은 영결식 13일 오전 9시 30분 당진시청 민원실 앞, 장례행렬 10시 30분부터 당진평화의소녀상 앞과 생가, 천안화장터 12시 30분, 천안 망향의 동산 안장 15시 30분 등으로 예정 되어 있다.

한편 당진시여성단체협의회는 17일(금)까지 애도기간으로 정하고 당진평화의소녀상이 있는 당진터미널 광장에 분향소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11일 오전 8시 35분에 돌아가신 이기정 할머니의 임종을 유족이 지켜보지는 못했지만, 당진시는 유족과 함께 이기정 할머니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외롭지 않도록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당진장례식장 장미2호
▲ 이기정 할머니 빈소 당진장례식장 장미2호
ⓒ 최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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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정 할머니는 최근 급격하게 병세가 악화됐다. 추석 직후에는 어느 정도 기력이 있으셨으나, 최근에는 식사량이 대폭 줄었으며 10일에는 음식을 코의 튜브를 통해 주입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기정 할머니의 유족인 김입분씨는 "할머니는 성격이 대쪽 같은 분이셨다. 인정도 많으셔서 형편이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오는 손님들에게 뭐든지 주려고만 하셨다. 인천에서 내려오는 길이 막혀 평소보다 30분이 늦었을 뿐인데 그 시간을 기다리지 못하시고 떠나셨다"라고 말하면 눈물을 보였다. 또한 당진시민장으로 치르기로 한 데 대해 "상처가 많으신 분이었지만 가시는 길 외롭지 않도록 도와 주시는 부분에 대해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평소에도 이기정 할머니 댁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며 각별하게 지내 온 당진평화나비 소속 김나민 학생(당진고 1학년)은 "오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소식을 듣고 많이 놀랐다. 지난주에 할머니와 만나기로 한 날이었는데 시간이 맞지 않아서 오지 못했다. 과외를 미루지 못한 것이 가슴이 아프다. 이제 가신 곳에서 상처는 잊고 편안하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당진평화나비 제공
▲ 올 여름 당진평화나비 배지 제작 모습 당진평화나비 제공
ⓒ 최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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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소를 찾은 한국정신대문재대책협의회 류지현 팀장은 "이렇게 또 한 분을 보내게 됐다. 이제 서른 세분이 남으셨다. 이분들 평균 연세가 작년에 89세였으니 이제 90세를 넘길 것이다. 시간이 많지 않다"면서 "할머니들의 주장은 한결같다. 일본의 진정한 사죄와 법에 따른 보상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화해와 치유재단의 활동을 멈추고 한일위안부 합의를 무효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덧붙이는 글 | 당진신문에도 송고한 기사입니다.



태그:#이기정 할머니, #한일위안부합의, #당진 평화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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