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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지지자, 홍준표 대표에 '삿대질'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0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가운데,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및 김무성 등 바른정당 의원들 재입당에 항의하는 박근혜 지지자들이 삿대질을 하며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 이희훈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0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리는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 토크콘서트’에 참석할 예정인 가운데,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및 김무성 등 바른정당 의원들 재입당에 항의하는 박근혜 지지자들이 홍 대표 규탄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이희훈
'아시아포럼21' 참석한 홍준표 대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0일 오전 대구 수성구 호텔수성에서 열리는 ‘아시아포럼21’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 이희훈
"여기 왜 왔어!"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조치 후 처음 대구를 찾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야유가 쏟아졌다. 이날 오후 엑스코(EXCO)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토크콘서트에서 그가 막 인사말을 시작했을 무렵이었다.

대구와의 인연을 강조한 홍 대표가 초등학교 시절 '혁명 공약'을 잘 외웠다는 추억까지 끌어와 "박정희 대통령의 강단과 결기, 추진력을 존경한다"고 말하자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로 보이는 사람들의 반발이 시작됐다.

욕설까지 섞인 거친 표현에 당황한 것도 잠시. 홍 대표는 다른 청중들에게 "박근혜 대통령 때문에 그런 거 같다"면서 "여러분이 양해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야기를 듣고 하십시오"라는 권유에도 소동이 이어지자 홍 대표는 "소란스러워도 계속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대부분 청중은 손뼉을 치며 홍 대표에게 호응을 보냈다.

홍 대표는 곧바로 "(박정희 전 대통령은) 이 땅의 5천 년 가난을 물리쳤다는 그런 분으로 존경한다"는 말을 이어갔고 박수가 쏟아졌다. 또다시 그는 "건국의 아버지 이승만, 조국 근대화의 아버지 박정희, 민주화의 아버지 김영삼, 세분의 사진을 당사에 걸도록 하겠다"며 분위기를 이끌어 나갔다.

장내가 안정을 되찾자 홍 대표의 화살은 문재인 정부를 향했다. 그는 "좌파 정권이 탄생하고 난 뒤에 지금 폭주 기관차처럼 안보, 경제면에서 국민들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면서 북핵 위기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갔다. 대부분 이야기는 최근 자신이 다녀온 미국 방문 성과로 모였다.
대구 호텔수성 도착하는 홍준표 대표 10일 오전 대구 수성구 호텔수성에서 열리는 ‘아시아포럼21’ 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 이희훈
박근혜 지지자 "배신자 홍준표, 대구를 떠나라"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에 항의하는 지지자들이 10일 오전 대구 수성구 호텔수성에서 열리는 ‘아시아포럼21’ 토론회에 참석하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규탄하고 있다. ⓒ 이희훈
홍준표 규탄하는 박근혜써포터즈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에 항의하는 지지자들이 10일 오전 대구 수성구 호텔수성에서 열리는 ‘아시아포럼21’ 토론회에 참석하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 이희훈
학생들앞에서 욕설 피켓 든 박근혜 지지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0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리는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 토크콘서트’에 참석할 예정인 가운데,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및 김무성 등 바른정당 의원들 재입당에 항의하는 박근혜 지지자들이 홍 대표 규탄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이희훈
'홍준표 찍은 손모가지 자르고 싶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0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리는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 토크콘서트’에 참석할 예정인 가운데,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및 김무성 등 바른정당 의원들 재입당에 항의하는 박근혜 지지자들이 홍 대표 규탄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이희훈
대구 민심 수습 나선 홍준표, 박정희 '끌어안고', 문재인 대통령은 '때리고'

하지만 문재인 정부에 대한 이야기가 다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 이야기로 옮겨가자 객석에서는 "할 말만 하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홍 대표의 발언은 계속됐다. 그는 "보수 우파 세력이 살기 위해서는 출당을 안 할 수 없다"면서 "보수 우파 세력이 살아야 나중에 박근혜도 살든 말든 할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우리 당 출신 대통령에 대한 할 도리는 앞으로 할 거다"라고 덧붙였다. 오전 지역 언론인들과의 간담회까지만 해도 "친박이 이념이 있나, 이익 집단이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소멸도 시켜야 한다"고 밝혔던 소신을 오후에는 구태여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홍 대표의 대구 방문 동안 친박 단체는 그의 일정을 따라다니며 반대 집회를 이어갔다. 오전 11시에 홍 전 대표가 지역 언론인과의 간담회를 위해 한 호텔을 찾앗을 때는 30여 명의 친박 단체 관계자들이 호텔 들머리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집회를 벌였다.

이어진 오후 일정에서도 50여 명의 친박단체 관계자들은 '배신자 홍준표는 대구 땅을 떠나라'는 등의 문구가 쓰인 플래카드를 행사장 밖에 내걸고 집회에 나섰다. 경찰은 충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친박 단체를 에워쌌고 이 과정에서 일부 참가자와 경찰이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태그:#홍준표,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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