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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네이버로부터 기사 재배치 압박을 받았다."

박동희 MBC스포츠플러스뉴스(엠스플뉴스) 야구 전문 기자의 폭로다.

박동희 기자는 3일 <오마이뉴스> 기자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 "2008년부터 2016년까지 야구칼럼을 네이버에 연재했는데 2013년부터 기사 재배치 압박을 받았다. 그때 네이버 스포츠 총괄하는 서비스1 본부장이 한성숙 대표였다"라고 밝혔다. "이 사건의 몸통이 한성숙 대표"라는 주장도 내놓았다.

앞서 지난 10월 20일 엠스플뉴스는 네이버가 축구연맹의 청탁문자를 받고 <오마이뉴스> 기사를 잘 보이지 않는 곳으로 재배치한 사실을 폭로했다. 이후 네이버는 한성숙 대표 이름으로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 사진은 지난 3월 28일 서울 명동의 한 식당에서 열린 오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한성숙 네이버 대표. 사진은 지난 3월 28일 서울 명동의 한 식당에서 열린 오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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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숙 대표는 "동일한 조직 내에 스포츠 기사를 배열하는 부문과 언론 취재의 대상인 스포츠 단체와 협력하는 부문이 함께 있다 보니, 구조적으로 해당 기사 내용과 같은 의혹의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지 못했다"라면서 "앞으로 이러한 의혹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당 조직의 편재 및 기사 배열 방식에 대해 다양한 보완책을 마련하겠다"라고 밝혔다.

3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청탁을 받고 해당 단체에 불리한 기사를 재배열한 것으로 드러난 금아무개 네이버 이사가 회사로부터 정직 1년의 징계를 받았다.

"KBO·구단 비판하는 기사들, 메인에 잠깐 있다가 내려가"

다음은 기자와 박동희 기자의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이번 네이버의 뉴스 재배치 사건의 핵심이 뭐라고 생각하나?
"지난 4월 네이버에 질의서를 보낸 적이 있다. 기사 재배치와 특정 스포츠·연예 업체, 특정 언론과의 유착관계에 대한 의혹 등을 묻는 질의서였다. 무슨 영문인지는 모르지만 당시 네이버는 답변을 해주지 않았다. 대신 질의서에 나와 있던 의혹에 대해서 내부 감사를 진행하고 문제가 된 에디터를 다른 곳으로 배치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질의서에 답변은 안 하고 문제를 축소·은폐한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한성숙 대표가 몰랐을 리 없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저도 기사 압박을 많이 받았다. 2008년부터 2016년까지 야구칼럼을 네이버에 연재했는데 2013년부터 기사 재배치 압박을 받았다. 그때 네이버 스포츠를 총괄하는 서비스1 본부장이 한성숙 대표였다."

- 구체적으로 생각나는 사례가 있나?
"네이버에 칼럼을 기고하면서 KBO라든가 각 구단의 잘못된 관행들을 지적하는 기사를 많이 썼다. 대표적으로 롯데자이언츠의 CCTV 관련 기사가 있다. CCTV사건을 기사화했을 때 KBO나 구단들을 비판하는 기사를 쓰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걸 (네이버 금아무개 이사가) 수시로 전해왔다. 본인이 직접 말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 시켜서 전달하기도 했다."

- 본인의 기사가 메인에 배치되지 않는다고 느낀 적이 있나
"고양원더스가 해체한 것과 관련해 KBO를 비판하는 기사를 쓴 적이 있다. 당시 KBO쪽에서 금아무개 네이버 이사에게 연락해, 그 기사를 메인에서 내려달라고 했다는 것을 관계자로부터 전해들은 적이 있다.

그런 식이었던 것 같다. 제가 전문가다보니 제 기사를 아주 안 보이게 할 수는 없어도 덜 보이게 하거나 빨리 메인에서 내릴 수는 있다. 네이버는 늘 메인에 오르냐마느냐만 따지는데 더 중요한 건 그 기사가 언제, 어느 면에, 몇 시간 동안 메인에 있었느냐다. 제가 느끼기에 메인에 잠깐 있다가 내려가는 것들이 공교롭게도 KBO나 구단을 비판하는 기사들이었다."

"네이버, 새로운 언론권력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 투자책임자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 투자책임자가 10월 31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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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의 기사 재배치 논란이 스포츠뿐만 아니라 일반 뉴스면에도 해당된다고 생각하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렇다. 엠스플뉴스가 문자청탁 원본을 입수하기 전까지 네이버는 한결 같이 도덕성, 공공성, 투명성을 주장했다. 하지만 기사가 나가고 딱 2~3시간 만에 사과문이 나왔다. 일반 뉴스도 스포츠 쪽과 비슷할 거라고 본다. 눈앞에 증거가 있으면 네이버의 태도는 달라질 것이다."

- 청탁을 받고 기사를 재배치한 금아무개 이사는 정직 1년을 받았고 한성숙 대표가 사과문을 내, 이 사건은 마무리되는 것 같다. 이 같은 조치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금아무개 이사가)정직 1년 받았다는 기사는 네이버가 좋은 곳에 배치할 것 같다. 하지만 네이버를 비판한 엠스플뉴스 기사는 그 후로 찾아보기 힘들다. 네이버가 공중의 플랫폼이라고 한다면 자신을 비판하는 기사는 왜 걸지 않는 거냐. 자신의 입장은 충실히 반영하지만 비판하는 기사에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네이버를 새로운 언론사 개념이라고 하는데 전 새로운 언론권력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 더 공개할 게 있나?
"저희가 진행하고 있는 게 세 가지가 있다. 네이버라는 플랫폼이 왜 이렇게 변해갔는지 책임자가 누구인지 밝히는 것이 있고, 특정업체와의 유착관계, 네이버의 갑질 등이다.

제가 봤을 때 지금의 네이버는 녹색창보다는 투명색에 가깝다. 녹색이라고 하면 푸르고 사람을 온화하게 만드는데 투명은 모든 진실을 투명하게 가려버린다. 물론 지금 네이버라는 곳에서 뉴스를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네이버라는 플랫폼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서 공정하게 사심 없이 운영해줬으면 좋겠다."

네이버측 "사실 아니다"

한편 네이버 한 관계자는 박동희 기자의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박동희님이 (기사 재배치 압박을 받았다고) 말한 것은 전문가 칼럼이다. 전문가 칼럼은 언론사 기사가 아니라 콘텐츠다. 네이버와 칼럼니스트가 계약을 맺고 콘텐츠 주제와 방향과 관련해 사전 협의 과정을 거치는 코너다"라며 "해당 건은 언론사 기사가 아닌 콘텐츠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한성숙 대표가 해당 사건의 몸통'이라는 박 기자의 주장에 대해서도 네이버 관계자는 "기사 재배치 관련해서 한성숙 대표에게 보고를 한 적도 없고 한성숙 대표가 당시 대표도 아니었다. 미리 알았다는 건 사실무근이다"라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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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팀 기자 신지수입니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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