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 앞에 마련된 평창올림픽의 마스코트 수호랑(왼쪽)과 반다비

서울시청 앞에 마련된 평창올림픽의 마스코트 수호랑(왼쪽)과 반다비 ⓒ 전재경


평창 동계올림픽이 이제 개막 99일 앞으로 다가왔다.

내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엔 92개국에서 5천여 명의 선수들이 출전, 15개 종목에 걸린 금메달 102개를 놓고 뜨거운 경쟁을 벌인다.

슬로건은 '하나 된 열정(Passion Connected)'이며 마스코트는 수호랑(호랑이)ㆍ반다비(곰)이다. 한국은 개최국으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종합 10위 이내 성적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달 24일 '올림픽의 발상지' 그리스에서 채화된 성화는 개막을 100일 앞둔 어제 1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성화는 17개 시·도 및 평창을 포함한 강원도 18개 시·군 등 총 2018㎞를 달려 개막일인 2월 9일 도착, 평창올림픽스타디움을 환희 빛낼 예정이다.

'겨울 왕국'이 펼쳐질 그 곳, 평창

제 23회 동계올림픽이 열릴 평창은 강원도 남부에 자리 잡은 겨울 대표 관광지다.

평창은 태백산맥 중앙에 위치해 있고, 눈이 많이 내리는 까닭에 스위스 알프스 산맥을 연상케 할 정도로 주변 풍경이 아름답다. 평창의 겨울 낮 평균기온은 영하 7도이고, 인구는 약 4만 5000명이다.

평창은 2011년 7월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총회에서 독일 뮌헨과 프랑스 안시를 누르고 한국에서 처음으로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 영예를 얻었다.

한국은 동계스포츠 인프라가 거의 없다시피 했던 평창에 경기장을 짓고, 도로를 새로 포장하는 등 대회 준비를 위해 지금까지 약 13조원을 쏟아 부었다.

이는 캐나다가 2010 벤쿠버 동계올림픽에 쓴 58억 달러(약 6조4000억원)보다 규모가 크고, 2014 소치 동계올림픽(500억 달러·약 55조원)보다는 훨씬 작은 규모의 수준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평창이 거둬들일 경제 효과에 대해서 많게는 65조원(10년간)까지 전망하고 있다.

한국 선수단의 활약 여부도 빼놓을 수 없는 관심사다. 지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 역대 최고인 종합 5위(금 6·은 6·동 2)를 차지한 한국은 스피드스케이팅(김보름·이상화·이승훈)과 쇼트트랙(최민정·서이라) 등 강세 종목을 비롯해 루지(김동현·성은령), 스노보드(이상호) 등 과거 약세를 보였던 종목에서도 금맥을 넓혀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는 각오다.

'D-99' 동계올림픽, 국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올림픽, 월드컵 등 국제 스포츠 대회의 준비 정도를 파악할 때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 바로 '경기장 건설'.

경기장은 선수와 관중이 함께 어우러져 뜨거운 열기를 발산할 공간이고, 그야말로 '스포츠 축제의 장'이기 때문에 그 중요성은 더 이상 말로 설명할 필요가 없다.

평창의 올림픽 경기장 12곳(설상 7개ㆍ빙상 5개)은 현재 모두 완공됐고, IOC(국제올림픽연맹) 심사 결과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특히 최첨단 제빙시설을 갖춘 '강릉 아이스 아레나(피겨 스케이팅ㆍ쇼트트랙)'와 최고의 곡선 코스를 자랑하는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봅슬레이ㆍ스켈레톤ㆍ루지)', 바람막이 시설이 보강된 '알펜시아 스키점프 경기장(스키점프ㆍ노르딕)'은 올림픽을 1년 남겨두고 진행된 테스트 이벤트에서 경기 참가 선수와 전문가들의 극찬을 받았을 정도다.

경기장의 완성도만큼이나 주목할 만 한 점은 경기장의 배치도다. 평창의 경기장 배치는 역대 그 어떤 올림픽보다도 촘촘하다. 12곳 경기장의 이동 시간이 최대 30분밖에 되지 않고, 선수촌에서 경기장으로 이동하는 데에도 약 10~15분밖에 걸리지 않을 정도다. 동선이 짧은 덕에 경기를 치러야 하는 선수들이나 경기를 관전하는 팬들 모두에게 크나큰 편리함을 제공한다.

한국은 안전한 올림픽을 위한 치안 유지에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북한의 도발은 물론이고 IS등 테러단체가 테러 공격을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한국은 대회 기간 1만 명이 넘는 경찰 병력과 군 특수부대 요원을 평창에 배치해 철저한 경계 태세에 들어간다.

평창올림픽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무관심은 다소 아쉽다. 지난 9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조사한 설문조사에서 국민 10명 중 절반도 되지 않는 4명만이 평창올림픽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무관심은 최근 올림픽 티켓 판매율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현재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발표한 티켓 판매율은 31.8%(107만장 중 34만매 판매)로, 100일 앞두고 올림픽 좌석의 절반을 팔았던 소치 올림픽(최종 판매율 92%)과 비교하면 매우 저조한 기록이다.

쇼트트랙, 피겨스케이팅 등 인기종목은 그나마 50~60%의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루지, 노르딕 컴바인, 크로스컨트리 등 비인기 종목은 아직까지 15%의 판매율도 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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