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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기 힘든 아침을 바꾸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일어나기 힘든 아침을 바꾸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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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52주 동안, 주당 한 권의 책을 읽고, 책 하나당 하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52권 자기 혁명'을 제안한다. 1년 뒤에는 52개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 기자말

아침을 대하는 자세

오늘 아침에는 몇 시에, 어떤 마음으로 눈을 떴는지 생각해보자. 일주일에 이틀이나 쉬는 것을 법적으로 보장받은 현대인이지만, 노동시간은 인류가 존재한 이후 최고 수준이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생계를 위해 노동하는 사람을 노예라고 불렀다. 주말을 위해 매일을 견디면서 아침에 일어나는 것을 두려워하는 삶이라면, 노예의 삶과 무엇이 다른가?

그런데 아무런 할 일이 정해져 있지 않은 주말 아침이라면, 우리는 눈이 떠진 순간에 가볍게 일어나기도 한다. 아침이 두려운 것은, 우리가 아침과 결부시켜 생각하는 수많은 부정적 생각들 때문이다. 그래서 내 마음대로 보낼 수 있는 휴일 아침에는 일어나기가 쉽다. 수면의 질이나 수면 시간이 아니라, 아침을 맞이하는 자세가 하루의 느낌을 정하는 것이다.

'수면 시간이 아니라 내 의지가 아침의 컨디션을 결정한다.' (83쪽)

<미라클 모닝(Miracle Morning)>의 저자 핼 엘로드(Hal Elrod)는 두 번의 좌절을 겪고 지금 최고의 자리에 올라 있다. 음주운전 트럭과의 충돌로 인한 6분간의 심정지 그리고 다시는 걸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의사의 말. 그런 좌절을 딛고 재기하여 이룬 성공이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해 다시 한 번 좌초한다. 육체의 좌절보다 훨씬 더 컸던 정신적 좌절. 그것을 딛고 일어서게 한 비법을 그는 '미라클 모닝'이라 부른다.

인간이란 놀라운 존재다. 심각하게 불리한 조건을 극복하고 오히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간 거인들의 이야기를 우리는 종종 듣는다. 그런 이야기는 강한 동기부여가 된다. 그러나 <습관의 재발견>에서 스티븐 기즈가 지적하듯, 변화의 동력으로서 동기는 믿음직하지 못하다. 하지만 걱정할 것 없다. 핼의 개인사에서 동기부여를 받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의 습관을 배우면 된다. 동기보다는 습관이 강하니까.

여섯 개의 아침 의식

<미라클 모닝> 표지
 <미라클 모닝>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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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모닝>은 전혀 새로운 책이 아니다. 저자가 권하는 6개의 아침 습관을 비롯하여 책에 나오는 모든 내용은 이미 누군가가 말한 내용이다. 하지만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재료들을 모아 훌륭한 요리를 만들어 낸 것은 핼 엘로드다. 그가 오랜 시간 시행착오를 거쳐 완성한 아침맞이 의식을 우리는 책을 통해 쉽게 배울 수 있다. 그 여섯 개의 활동을 하나씩 살펴보자.

'미라클 모닝'의 첫 단계는 '침묵(Silence)'이다. 저자는 명상을 제안하고 있는 것이지만, 나는 우선 침묵만으로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일단 침대에서 나와라. 침대에 누운 채로 침묵해봤자 잠만 올 뿐이다. 스스로 조용히 명상에 잠기는 것도 좋지만, 우선은 앱의 도움을 받자.

팀 페리스(Tim Ferris)가 <타이탄의 도구들(Tools of Titans)>에서 추천하는 명상 앱으로 Headspace와 Calm이 있다. 둘 다 좋다. 핼은 처음 시작할 때 5분 명상을 권하고 있지만, 처음부터 5분은 '작은 습관' 원칙에 맞지 않는다. 2분이나 3분으로 시작하자. 2분도 충분히 길다는 것을 곧 알게 된다. Headspace의 무료 프로그램은 2~3분짜리 명상 10개로 되어 있다. 하나하나 따라 해보면 흥미가 생길 것이다.

두 번째는 '확신(Affirmation)'이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큰 소리로 외쳐라. 그러면 결국 그런 사람이 될 것이다. 긍정적 암시의 바이블인 론다 번(Rhonda Byrne)의 <시크릿(Secret)>은 이와 관련된 일화와 사례로 가득 차 있다. 피그말리온 효과도, 플라시보 효과도 실존하는 현상이라는 것을 많은 실험이 증명하고 있다. 다짐하는 내용을 종이에 적어, 큰 소리로 읽는다.

확신의 말에 무엇을 포함할 것인가? 저자는 인생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에 관해서 확신의 말을 만들라고 조언한다. 현재형이 더 좋지만, 일단은 미래형도 괜찮다. 처음부터 현재형으로 단언을 하는 것에 심리적 저항이 있을 수도 있다. 책에 나와 있는 저자의 맨 처음 확신의 말도 미래형으로 되어 있다. 사고로 뇌를 다쳐 기억력이 떨어진 자신에게, "나의 기억력은 개선될 수 있다"고 다짐하는 말이었다.

세 번째 루틴은 '시각화(Visualization)'다. 타이거 우즈는 매 홀마다 머릿속으로 스윙을 리허설해 보고 샷을 날렸다고 한다. 심리학과 체육학에서는 심리적 연습(mental rehearsal)이라는 이름으로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는 기술이다. 오늘 하루를 머릿속에서 그려보자. 오늘 할 일들을 하나씩 해치우고 만족감에 미소를 짓는 자신을 상상해보자. 1년 또는 10년 후의 자신에게 원하는 모습을 마음속에서 리허설해봐도 좋다.

네 번째는 '운동(Exercise)'이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몸을 움직이는 것의 중요성은 토니 로빈스(Tony Robbins)의 <네 안에 잠자는 거인을 깨워라(Awaken the Giant Within)>에서도 거듭 강조되고 있는 내용이다. "하나, 둘, 하나, 둘"이라고 외치는 토니 로빈스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저자는 평생 단 하나의 운동만 해야 한다면 요가를 하겠다고 한다. 요가는 부상 위험이 거의 없고, 근육이 아직 깨어나지 않은 아침에 적합한 운동이다. 인터넷 검색으로 쉽게 찾을 수 있는 '태양경배자세'를 아침에 해보자. 왼쪽, 오른쪽 각각 5분씩 10분이면 충분하다. 스트레칭 같아 보이지만, 제법 땀도 난다. 해 뜨는 시간인 아침에 하는 태양경배자세는 보약이라고 한다. 조금 더 하고 싶다면, 태양경배자세에 이어 스쿼트를 5분 정도만 해 보자. 땀이 뚝뚝 떨어질 것이다. 아침 샤워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다섯 번째 루틴은 '독서(Reading)'다. 아침에 조금이라도 읽어라. 통근 중이나 점심 시간에 어차피 하려고 하는 독서를 바쁜 아침 시간에 꼭 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일과 중에 읽는 것과는 별도로 아침에 몇 쪽이라도 책을 읽자. 책을 펴는 것만으로도 아침을 대하는 느낌이 달라진다. 커피와 토스트 옆에 책보다 더 어울리는 것이 있을까. 평소에 읽는 책이 아니어도 좋고, 좋아하는 책의 글귀를 몇 페이지 정도만 골라 읽어도 좋다. 아침 시간이 여유로워진다.

여섯 번째 루틴은 '쓰기(Scribing)'이다. 무엇을 쓸까 생각해보면, 아침에는 감사일기가 가장 어울린다. 의지력과 에너지가 충만하고, 새로운 하루를 향한 기대감이 가득 차 있는 아침에 일기를 쓰는 것이 긍정적인 쓰기에 도움이 된다. 자기 전에 일기를 쓰면 쓸 거리는 풍족하겠지만, 긍정적으로 쓰기가 쉽지 않다.

감사할 일은 언제라도 있다. 어제 있었던 고마운 일에 대해 감사일기를 써도 좋고, 그냥 세상에 감사해도 좋다. 옆에 있어 주는 사람, 가족, 소중한 인연, 고마운 가르침에 감사하면 된다. 아침 공기를 씻어주는 청명한 빗방울, 생명력이 터져 오르는 민들레 씨앗 보풀, 고흐 그림에 나올 것 같은 따뜻한 빛깔의 저녁해에 감사하면 된다. 감사일기를 쓰면서, 떠오르는 아이디어나 기억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같이 적는다.

정성을 생각하면, 종이 위에 손글씨로 적는 것이 좋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침 루틴을 습관화하는 것이다. 수십 가지의 일기 앱(app)이 나와 있다. 기능은 별 차이 없으므로, 아무거나 설치하고 당장 쓰기 시작하자. 아침 식사 중이나, 심지어 통근 중에도 쓸 수 있다는 무시 못할 장점이 있다. 아침 루틴이 충분히 자리잡고 난 뒤에 아날로그 방식으로 전환해도 늦지 않다.

습관을 담는 그릇

책 하나당 하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이 '52권 자기 혁명'의 내용이다. 이 책을 통해 권하고 싶은 것은 '미라클 모닝'이라는 아침 루틴을 일단 시작해 보는 것이다. 다음 시간부터 한동안은 미라클 모닝에 포함된 여섯 개의 활동을 좀 더 제대로 배울 수 있는 책들을 소개하려고 한다.​

어쩌면 한 개가 아니라 여섯 개의 과제라고 말해야 옳을지도 모르겠다. '작은 습관'이 아니지 않냐고 항의할 사람들을 위해, 단 6분으로 끝낼 수 있는 작은 버전의 미라클 모닝 루틴이 책 앞머리에 수록되어 있다. 이 정도라면, 한숨이 나올 정도로 작은 크기의 습관이다. 지금까지의 습관과 마찬가지로, '미라클 모닝'의 성취 여부는 반드시 매일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

'미라클 모닝'은 처음부터 강력한 시작을 가능하게 하고, 앞으로 하나씩 쌓아 올릴 좋은 습관들을 담는 그릇으로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아침을 맞이하면, 알람이 한 번 끝까지 울리기 전에 기상하자. 그리고 정좌해서 침묵하는 것을 시작으로 여섯 개의 아침 루틴을 하나씩 해 나간다. 그 순서는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지만, 경험상 운동이나 명상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아침에는 화장실에도 가고, 샤워도 식사도 해야 하니까 운동을 적절한 위치에 배치하는 것이 핵심이다.

'미라클 모닝'의 핵심은 아침을 맞이하는 우리의 태도를 바꾸는 데 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보다는, 아침을 제대로 맞이하는 것이 요점이다. 예정된 기상 시간을 지키지 못했더라도, 여섯 개의 아침 루틴을 하나씩 실행하자. 제시간에 못 일어났다는 자책감은 어느새 사라지고, 아침을 보람차게 시작했다는 생각에 자신감이 생긴다.

최고의 습관들을 만드는 데 있어, 미라클모닝은 강력한 주춧돌이 되어줄 것이다. 무려 여섯 개의 훌륭한 습관 행동을 아침에 마치고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다. 그 위에 하나씩 좋은 습관들을 쌓아 가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바탕이 된다. 오늘은 나를 바꾸기에 가장 좋은 날이다.

'오늘은, 새로운 나로 거듭나기 위해, 더 나은 삶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지금까지의 나, 지금까지의 삶과 이별하기 가장 좋은 날이다.' (81쪽)


미라클 모닝

할 엘로드 지음, 김현수 옮김, 한빛비즈(2016)


태그:#52권 자기 혁명, #핼 엘로드, #미라클 모닝, #아침 의식, #습관을 담는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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