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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제를 널리 알려 해결할 수 있는 광고를 만들고 싶었어요. 그리고 뜻이 같은 청년들과 이 일을 함께하고 싶습니다."


지난달 19일 힐링브러쉬 김요셉 대표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힐링브러쉬가 만들어지기까지의 뒷이야기들과 힐링브러쉬의 목표 그리고 앞으로 사회로 나갈 청년들에게 따뜻한 조언을 전했다.



힐링브러쉬의 의미는 무엇인가. 김요셉 대표는 "힐링(healing)의 '치유하다'와 브러쉬(brush)의 붓이 합쳐져 '사회를 치유한다'라는 의미를 첨가한 것이라면서 "사실 힐링브러쉬 회사 창립 전 회사 이름을 짓던 와중에 포토샵을 하다 '힐링브러쉬(healing bush)툴을 보고 이것에서 따왔다"고 밝혔다. 그리고 힐링브러쉬의 로고는 지난 2013년 독일 'iF design award'에서 수상을 했는데 그는 "로고의 의미가 기업의 아이덴티티와 맞아 수상을 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힐링브러쉬(healing brush)가 2013년 ‘iF design award'에서 수상을 했다.
▲ 힐링의 ‘h'와 브러쉬의 ’b‘가 합쳐진 로고 힐링브러쉬(healing brush)가 2013년 ‘iF design award'에서 수상을 했다.
ⓒ 성남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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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브러쉬는 아동학대, 지구온난화, 교통안전, 노인 문제, 유기견 입양 등 사회 문제들을 널리 알리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콘텐츠와 솔루션을 기획하는 기업이다. 즉, 공익적인 이슈만을 다루는 회사이다. 특별히 공익광고만을 위한 회사를 만든 이유가 있는지 물었다.


"사실 위안부에 대해서 큰 관심을 두지 않았어요. 그런데 취업준비 중에 우연히 라디오를 듣게 됐는데 위안부 소녀상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그런데 그 순간 그냥 울컥하더라고요. 그래서 친구랑 무작정 광고를 제작해서 재능기부를 했어요. 광고를 냈을 땐, 대중들이 광고자체에 관심보다는 '왜 청년들이 돈을 들여서 광고를 낼까?'라는 반응이 더 컸어요. 그렇지만 그런 호기심에서 점점 광고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공익광고를 통해 인식이 바뀌는 것을 느꼈어요. 그래서 공익광고만 만드는 회사에 취업을 하겠단 목표가 생겼는데 그런 회사가 없었어요. 그래서 직접 창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위안부 광고가 창업에 큰 영향을 주었죠."

소녀상의 눈 밑으로 ‘일본은 사죄하라’ 라는 카피가 세로방향으로 눈물처럼 배치되어 멀리서 보았을 때에는 눈물로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았을 때에는 강한 어조로 정당한 사죄를 요구하고 있다
 소녀상의 눈 밑으로 ‘일본은 사죄하라’ 라는 카피가 세로방향으로 눈물처럼 배치되어 멀리서 보았을 때에는 눈물로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았을 때에는 강한 어조로 정당한 사죄를 요구하고 있다
ⓒ 성남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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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평화비 광고'를 시작으로 '당신도 막을 수 있습니다', '안 좋은 습관을 고쳐드립니다' 등 아동학대, 유기견 입양 광고, 지저분한 지하보도를 갤러리 컨셉의 미술관으로 바꾼 프로젝트, 지구온난화 등 다양한 주제로 공익광고를 냈다. 이 광고들이 김 대표에겐 다 소중한 광고일 것이다. 하지만 유독 기억에 남는 혹은 애착이 가는 광고가 궁금했다. 김 대표는 "다 자식 같은 광고라..고르기 어렵네요"라며 한 동안 고민에 빠졌다.


"아무래도 기억에 오래 남는 것은 '당신도 막을 수 있습니다'에요. 아동학대 방지 캠페인인데, 이 광고가 나가고 피해신고가 높아지기도 했고 함께 일하고자 하는 회사들도 늘었어요. 무엇보다 이 광고를 통해 시민들이 아동학대 피해 신고를 했다는 것이 '힐링브러쉬'라는 회사가 존재하는 이유가 확인이 된 기분이었어요. 하지만 시민참여 캠페인이었기 때문에 돌발 상황도 많았어요. 광고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으로 훼방을 놓기도 하고.. 그런 상황들이 처음이라 많이 당황스러웠어요. 그래도 반대로 감동적인 순간들도 있었어요. 광고 앞에서 오랫동안 서서 깊은 생각에 잠긴 사람들도 볼 수 있었어요. 보고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는 것 같기도 했고."

그리고 김 대표는 아무에게도 말해주지 않았던 광고를 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음... 사실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다니던 학원에서 저를 포함한 아이들에게 학대 행위가 있었어요. 그 당시에는 신고에 대한 사회적 인식 없었고 큰 문제로 번지지 않았어요, 근데 저는 그게 너무 싫고 '나는 작고 힘이 없는데, 나보다 키도 큰 어른들이 나를 도와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제작할 때 그때 저의 심정으로 기획하게 된 거예요. 그러니까 공익광고의 취지로 시작했지만, 저의 가치관도 들어 있는 거죠."

어른과 아이 그림자 사이에 거리를 두어 시민이 사이에 들어가면 학대를 막는 모습이 그려진다.
▲ 광화문에서 했던 시민참여 아동학대방지캠페인‘당신도 막을 수 있습니다 어른과 아이 그림자 사이에 거리를 두어 시민이 사이에 들어가면 학대를 막는 모습이 그려진다.
ⓒ 성남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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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한 기업의 대표이자 인생 선배로서, 사회로 나아갈 청년들에게 한마디를 부탁했다.



"제가 이 일을 시작하기 전엔 공익은 위대한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사회생활을 하면서 느낀 최고의 공익은 '남에게 피해주지 않는 것'이라고 느꼈어요. 제가 생각하는 큰 사회적 문제는 요새 흔히 말하는 '갑질'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갑과 을에 대해 잘못된 인식이 일상생활에서도 사회문제로 쉽게 나타나요. 사회생활을 하면서 크게 깨달은 것이에요. 내가 갑의 위치라고 을을 마음대로 다뤄도 된다는 인식을 버려야 해요. 이것이 남에게 피해를 주는 거잖아요. 남에게 피해만 안 줘도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도 항상 저의 행동을 돌아보곤 해요. 아무리 급한 상황이라도 남에게 피해는 주지 말아야 해요!"

성남시 예비사회적기업 힐링브러쉬 김요셉 대표
 성남시 예비사회적기업 힐링브러쉬 김요셉 대표
ⓒ 성남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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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힐링브러쉬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위한 모금 캠페인과 아프리카, 빈곤, 포르노라는 인식개선 광고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김요셉 대표는 힐링브러쉬의 목표를 사람들을 많이 고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익광고를 만들고 싶어 하는 청년들이나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창업한 이유와 앞으로의 계획이자 목표라고 덧붙였다.


<힐링브러쉬 예비사회적기업>

주요사업 : 공익광고 및 캠페인 기획,제작,집행
연락처 : 070-4365-7740
홈페이지 : http://healingbrush.kr

이메일 : brushh@naver.com

성남시 사회적경제 청(소)년 서포터즈 5조 유지윤, 이서경, 서해수


태그:#힐링브러쉬, #예비사회적기업, #성남시, #사회적경제, #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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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경제 성장을 위하여 시민과 함께 성남지역의 사회적경제 생태계를 조성하고, 지역공동체를 위한 창업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여 ‘사람이 가치 있는 성남시’를 만들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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