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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최재성 정당발전위원장이 23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정당발전위 위원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정당발전위원장이 23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정당발전위 위원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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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어닥친 '통합 바람'이 여의도를 둘러싼 가운데,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정당발전위원장이 "과반수 의석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라며 일침을 날렸다.

이른 바 모든 통합론을 겨냥한 '모두 까기'였다. 민주당 내 일부 '국민의당 통합' 목소리는 물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합당에 대해서도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에는 "극우 본진의 흡수통합"이라고 맹비난했다. 

최 위원장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합당은 성공할 수 없다"면서 "국민이 지겹도록 목도했던 정당들의 짝짓기가 시작된 것"이라고 깎아내렸다. 그 이유로는 낮은 명분과 녹록지 않은 배경을 들었다.

그는 "유승민 의원의 햇볕정책 폐기와 탈 호남 요구는 사실상 통합 거절이다"라면서 "유 의원의 향후 행보는 몸값과 여론 주목도 높이기 정도로 봐도 무방할 듯하다"고 내다봤다. 유 의원은 지난 19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햇볕정책을 버리고 강한 안보를 지지하겠다고 하면, 또 특정 지역에만 기대는 지역주의를 과감히 떨쳐낸다면 통합 논의를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해 국민의당 내 일부 호남 출신 의원들의 반발을 산 바 있다.

이어 최 위원장은 합당을 한다 해도 통합 명분이 어긋나는 상황에서 당내 갈등만 증폭돼 결국 분열의 길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탈당까지 시사한 박지원 의원의 말처럼, 통합한다 해도 양당 의원 모두가 합류하기 어렵다"면서 "통합 효과가 제로인 상태에서, 분당의 기로에 놓일 가능성이 높은 것"이라고 지적했다(관련 기사 : 박지원 "바른정당과 통합 땐 탈당? 내 생각 들킨 기분").

"의석 수=무릉도원 문법, 이제 안 통해"

민주당 일부 중진 의원 사이에서 '2기 내각 연정·정책 연합' 등 국민의당과의 연대 주장이 제기된 것에도 쓴 소리를 날렸다. 최 위원장은 "여소야대에서의 국회 운영과 통합은 별개의 문제"라면서 오히려 "무리한 추진으로 당내 분란이 커질 경우 국정 동력만 상실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민주당의 국회 의석이 늘어난다고 해서 별 저항 없이 국회를 잘 운영할 수 있겠나, 절대 그렇지 않다"면서 "국회선진화법으로 인해 200석에 가까운 의석을 보유한 거대정당이 탄생하지 않는 한 어느 정당에 의한 일방적 국회 운영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이어 "합당으로 의석수를 늘려 과반 정당이 된다 해도 국회를 잘 이끈다는 보장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설사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합당해 민주당이 원내 제1당의 지위를 잃는다고 해도, '숫자로 밀리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최 위원장은 특히 정가에 불고 있는 통합 바람을 과반수 의석을 향한 '무릉도원 좇기'로 규정했다. 그는 민주당이 새누리당에 참패를 안긴 지난 2016년 총선을 예로 들며 "여의도의 구 정치 문법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최 위원장은 이어 "과거 익숙한 해석법에 따라 의석수 늘리기에 급급하면 분열과 무능의 정당으로 가는 길이 될 것"이라면서 "의석에서 밀리더라도 적폐를 청산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면 국민은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 올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최재성, #바른정당, #자유한국당, #더불어민주당,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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