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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의 수족관은 1853년에 영국의 런던동물원의 피시하우스로 알려져 있다. 수족관은 이후 전 세계적으로 만들어져 현재 미국에는 30여개 유럽의 경우 100여개의 수족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한국의 경우 최근 돌고래의 수입 및 전시에 따른 논란이 촉발되면서 수족관 생물의 복지가 새로운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동물원수족관협회에 등록된 동물원과 수족관 중 수족관 운영기관은 총 5개인데, 한화는 총 4개의 수족관 운영하고 있으니 개별적으로 보면 총 8개이다. 이 밖에도 여러 기관에서 수족관을 운영하고 있다. (대전, 단양, 제주, 거제 등) 2016년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었고 현재 환경부에서 개정을 위한 용역을 준비 중이다.

주요 쟁점은 종별 사육기준이다. 이런 논의가 지속적으로 이어져 온 데에는 동물원과 수족관에 있는 동물들의 복지 평가 기준을 무엇으로 삼아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 때문이다. 과연 어떤 기준을 통해 평가해야 할까?

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에서 내세우는 (한국 동물원 중 협회 회원사는 서울대공원 동물원과 에버랜드가 있다)동물원 수족관의 주요한 기능은 종보전과 교육이고, 최근 동물복지 역시 중요한 현안으로 떠올랐다.

이 각각의 기능은 매우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 그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동물을 건강하게 관리하고 종별 개체별 삶의 질을 확보해준다면 이는 시민들에게도 좋은 교육기관이 될 수 있다.

그런데 보유란 동물을 그냥 데리고 있으면서 번식시키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왜 보유하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한 것이다. 만약 파괴되어 가고 있는 해양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한 구체적인 활동을 하지 못한다면 그야말로 수족관은 동물을 좁은 수조에 가둬두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종보전 기능은 교육기능과도 긴밀히 연관된다. 어떤 교육이 생태적이고 동물복지와 환경보전에 대한 내용을 전달하는 것인가는 각자의 기준마다 다를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동물복지가 잘 지켜지는 종보전 기관이 되는 것은 시민들에게 좋은 교육정보를 제공하는 기본이 된다.

어류에게도 복지가 필요하다

첫째, 수족관은 전시에 있어 해양 생물의 서식지에 따라 전시해야 하고 각 해양생물이 살아가는 서식지를 최대한 그대로 재현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는 수질, 온도 및 수초 등이 본래 자연에 맞게 구성되어야 한다. 또한 전시관은 각 생물 종의 생태를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

한국어명과 영어명, 학명 등을 모두 기록하고 서식지 파괴의 문제 등 시민들이 생태계 보전에 대한 필요성을 충분히 인식할 수 있을 정도로 구성되어야 한다. 수조 안 수초의 기능을 단순한 전시기구로 보면 안 된다. 어류 역시 다른 육상동물들처럼 사람들에게 그대로 노출되는 환경에서는 번식률이 낮아진다. 어류 역시 몸 숨길 공간이 필요한 것이다.

 이 설명에는 이 어류의 서식지와 특성이 거의 드러나 있지 않다.
 이 설명에는 이 어류의 서식지와 특성이 거의 드러나 있지 않다.
ⓒ 전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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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한 수족관에 전시된 넓적 퉁돔은 이름과 생김새의 설명만 있다. 그런데 국립수산과학원 수산생명자원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넓적 퉁돔의 학명은 Caesio cuning이며 태평양 (일본 남부에서 바누아투, 호주 북부), 인도양 (홍해, 스리랑카 포함)의 연안 산호초 지역에 군집 형태로 모여산다.

수족관은 전시하고 있는 해양생물종의 생김새 뿐 아니라 학명, 영어명, 한글명과 그 생물이 서식하고 있는 곳, 멸종위기 등급과 연구성과에 대한 설명 역시 기입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전체 수족관이 어떤 전시를 지향하느냐와 관련이 있다. 전체 지구환경에서 생물종이 서식하는 서식지를 구분하고 그 곳의 생물종을 보호하는 수족관의 역할을 보여주는 것 자체가 시민들에게는 좋은 교육이 될 수 있다.
 어류에겐 복지가 필요없을까? 이 전시의 목적은 수족관의 임무와 맞지 않다
 어류에겐 복지가 필요없을까? 이 전시의 목적은 수족관의 임무와 맞지 않다
ⓒ 전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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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해양생물에 대한 복지 기준이 없는 것 역시 문제다. 현행법상 수족관 해양생물의 복지기준은 일부 국제적 멸종위기종에 국한된다. 구체적인 기준 역시 남아메리카물개와 큰돌고래, 남방큰돌고래의 면적 높이 기준만 있다. 이 또한 그다지 풍부한 편은 아니다.

둘째, 수족관의 본래 목적이 해양생태계 보전이라면 육상동물에 대한 전시와 동물체험은 줄이거나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종수가 많아질수록 관리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사육사와 수의사 역시 한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종수가 많다면 이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한화 아쿠아플라넷 일산은 지속적인 논란이 되고 있다. 기각류(물범, 바다사자, 바다코끼리)의 경우 일정 기간 밖으로 나올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수족관은 대부분의 공간이 실내에 있기 때문에 대형 육상 포유동물을 보유하게 되면 수족관의 전문성이 현저하게 떨어질 뿐 아니라 육상 포유동물을 실내전시관에 가둬두는 결과가 된다. 실외 방사장에서 충분한 빛을 쬐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한화 아쿠아플라넷 일산과 대전 아쿠아리움이 대표적인 경우다. 이 두 곳 모두 관람객이 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전을 열고 있다. 한화 일산의 경우 동물들과 관람객 모두의 안전을 위해 먹이주는 삽을 사용하도록 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수족관 고유의 역할에 왜 체험전인가?

 수족관에 육상 포유류가 있는 경우 논란이 된다. 지속적으로 논란이 되어온 재규어관에서 최근 아이가 태어났다.
 수족관에 육상 포유류가 있는 경우 논란이 된다. 지속적으로 논란이 되어온 재규어관에서 최근 아이가 태어났다.
ⓒ 전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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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질병관리사만 있어도 수족관 운영할 수 있다?

넷째, 현행법상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수족관은 해양생물 또는 담수생물 등을 보전 증식하거나 그 생태 습성을 조사 연구함으로써 국민들에게 전시 교육을 통해 해양생물 또는 담수 생물 등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시설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즉 해양생물을 보호하면서 이들의 생태를 연구하고 일반 시민들에게 개방하여 보여주고 교육하는 기관이라는 의미다.

그런데 현행법상 수족관의 등록 요건 중 인력구성에 수의사법 제2조 제1호에 따른 수의사 또는 수산질병관리사 1명 중 한 사람만 갖추도록 하고 있는 점이 문제다. 해양생물 중 어류와 포유류는 복지를 위해 조성해야 할 생태적 환경과 생물학적 수의학적 특징 모두가 매우 다르다.

만약 비용을 이유로 수산질병관리사만 두도록 하는 경우 전문적 치료와 질병예방 등 다양한 수의학적 배려를 받지 못할 수 있다. 수의사의 경우 촉탁수의사(상근하지 않고 일정한 계약을 통해 필요할 때마다 진료하는 수의사를 의미)만으로도 가능하도록 하고 있으나 향후 반드시 상근수의사를 채용하도록 법률 개정이 필요하다. 수의사는 단순히 질병에 걸렸을 때 치료하는 인력이 아니라 방역, 예방 프로그램의 운영, 행동풍부화의 계획과 실행시 관리 감독의 역할을 하는 전문인력이기 때문이다.
 동물이 관람객 앞에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동물이 관람객 앞에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 전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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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족관에서 만지기와 먹이주기 체험이 늘어나는 것은 수족관의 전문성이 빈약하다는 증거다.
 수족관에서 만지기와 먹이주기 체험이 늘어나는 것은 수족관의 전문성이 빈약하다는 증거다.
ⓒ 전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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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 생태설명회와 동물쇼 프로그램의 진행시 문제가 되는 측면이 있다. 고등 대형 포유동물의 경우 수조가 전체적으로 좁은 문제점이 있고 수조안이 풍부하지 않아 무료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행동 풍부화를 실시하고 있지만 장난감 던져주는 것 외에 어떤 것이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는지는 현재 알 수 없다.

사람들이 주로 좋아하는 동물이고 설명회 역시 해양포유류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사람들의 시선을 충분히 피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 역시 필요하다. 생태설명회가 필요하다면 최대한 횟수를 줄이는 것이 좋고, 관람객들이 먹이를 주는 행사보다 사육사가 그 동물의 생태를 설명하고 먹이 역시 사육사 손에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먹이주기 체험 시 아이들이 다치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다 해도 야생동물에게 일반인들이 먹이를 주는 행위 자체를 합리화할 가능성이 있어 교육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실제로 어떤 생태설명회에는 사육사가 퀴즈를 내고 그 문제를 맞추는 아이들을 선별해 먹이주기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선발되지 못하는 부모와 아이들이 '나도 하고 싶다'는 표현을 하는 경우가 있었다. 욕구가 생기면 불만도 생긴다. 욕망에 대한 제어가 쉽지 않기 때문에 관람객과 업체의 관계상 먹이주기 프로그램이 결국 동물의 입장을 배려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고등동물일수록 전시 기간 중에도 몸을 숨길 수 있는 곳을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 고등동물일수록 타종의 시선을 부담스러워한다. 행동풍부화도 충분히 배려해야 한다.
 고등포유류에겐 더욱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노출 범위와 시간을 줄이고 행동풍부화도 다채롭게 해줄 필요가 있다.
 고등포유류에겐 더욱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노출 범위와 시간을 줄이고 행동풍부화도 다채롭게 해줄 필요가 있다.
ⓒ 전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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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공연, 무엇이 문제인가

바다사자는 가장 쇼에 많이 이용되는 동물이다. 한 기업운영 동물원에서는 바다사자가 등장하는 쇼가 있다. 전형적인 공연장에서 이루어지는 동물공연이다. 바다사자는 사육사의 지시에 따라 숫자가 그려져 있는 상자를 건드리기도 하고 (마치 계산을 할 줄 아는 것처럼 연출한다. 물론 바다사자는 계산의 의미를 모른다. 훈련에 따른 결과다) 조련사가 던지는 링을 받아 목에 걸기도 하며 회전을 하거나 다이빙도 한다. 가장 문제가 될만한 묘기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것이다. 공연장 안에 울리는 음악은 댄스뮤직이고 바다사자는 그것에 맞춰 춤을 춘다.

물론 기존에 비해 생태설명회의 프로그램이 변하고 있는 것 역시 사실이다. 한화 아쿠아플라넷 일산의 바다코끼리의 경우 윗몸일으키기를 하는 프로그램은 없어졌다. 대신 관람객들에게 먹이주기를 하는 행사가 생겼다. 한화 63 역시 리뉴얼 이후 기존에 하던 바다사자 쇼가 없어지고 참 물범의 회전 묘기도 사라졌다.

수족관이 대형 포유류를 지속적으로 보유하는 것은 일반시민들이 선호하기 때문이다. 뇌과학적 측면에서 인간은 인간이 아닌 것을 인간으로 만들려고 하는 욕망이 있다고 한다. 보통은 눈과 입이 있는 것을 얼굴로 인식하는데, 인간이 포유류를 다른 종에 비해 선호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다. 포유류의 얼굴이 인간과 가장 흡사하기 때문이다.

또한 동물공연에서 인위적인 행위를 훈련해 보여주는 이유는 인간이 익숙하게 인지하는 행동을 해야 재미를 느끼기 때문이다. 자연 생태계에서 동물의 움직임은 인간의 행동과 다르다. 공연장에서 음악을 틀어놓고 춤을 추게 하는 묘기는 관람객을 즐겁게 해주려는 목적에서다. 동물공연에서 아무리 동물에게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는 묘기를 줄이도록 난이도를 조정한다고 해도 근본적으로 비교육적일 수밖에 없는 것은 동물의 자연스러운 행동을 왜곡하기 때문이다.
 바다사자는 공연에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다. 음악에 맞춰 조련사와 춤을 추지만 이 춤의 의미를 바다사자는 이해하지 못한다.
 바다사자는 공연에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다. 음악에 맞춰 조련사와 춤을 추지만 이 춤의 의미를 바다사자는 이해하지 못한다.
ⓒ 전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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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를 하는 업체는 항상 동물들에게 먹이를 통한 긍정적 방식의 훈련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것은 긍정적 방식의 훈련이라는 목적을 왜곡하는 주장이다. 동물원과 수족관에서 코끼리나 돌고래, 사자 등 인간이 다가서기 위험한 동물의 경우 치료를 위해 매번 마취를 하기 어렵기 때문에 먹이를 통한 훈련을 실시하기도 한다.

코끼리의 발과 돌고래의 이빨은 민감한 부위라 자주 수의사의 진료와 치료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것은 치료를 위한 훈련이지 묘기를 따라하기 위한 훈련이 아니다. 동물이 원하지 않을 때는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며 사육사와 동물의 충분히 자연스러운 교감이 일어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쇼와 공연을 다르다. 공연시간이 정해져 있고 공연을 통해 업체가 돈을 버는 것이다. 동물들이 말을 듣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돌고래쇼일 것이다. 돌고래는 자의식이 발달한 동물이라는 현대 과학의 성과가 있다. 그간 돌고래를 둘러싼 여러 논란 때문에 현재 돌고래를 전시하고 있는 여러 기관에서는 기존의 오락적 쇼에서 생태설명회의 이름으로 조금씩 전환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오락적 체험과 쇼를 하는 곳 역시 존재한다.

가장 위험한 두 가지 프로그램은 돌고래 체험과 돌고래 쇼이다. 한 돌고래 체험관의 경우 아이의 손이 돌고래의 입에 그대로 닿는 체험을 하고 있고, 한 돌고래 쇼장의 경우 사육사와 돌고래가 수조 안에서 헤엄치는 프로그램이 있다.

관람객과 사육사의 사고에 대한 자료가 공개된 적은 없으나 관람객과 사육사 모두에게 위험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동물쇼나 체험프로그램에 동원되는 동물들 대부분 고등동물이다. 그것은 사육사의 지시를 잘 따르는 영리한 동물이기에 가능하지만 딜레마 역시 있다. 몸이 서로 붙을수록 교감은 더 잘되지만 동물에 의해 다칠 확률도 높아진다. 일반인도 사육사도 위험한 프로그램인 것이다.

쇼가 끝나면 관람객들 앞에 돌고래가 선다. 사육사가 뭔가를 시키는 것이 보였다. 사육사의 지시에 따라 돌고래가 메롱하는 표현을 했다. 사람들이 까르르 웃었다. 돌고래는 메롱의 의미를 모른다. 돌고래가 사람들 앞에서 놀림감이 되는 것이다.

돌고래라는 동물의 아름다움과 돌고래가 사는 해양 생태계의 파괴에 대한 교육적 효과를 전달하고 싶다면 이는 매우 비교육적이다. 돌고래를 오락의 대상으로 삼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돌고래들은 관람객들을 한꺼번에 만나게 되고 이 때 관람객들은 사진을 찍는다. 낯선 사람을 만나는 것. 사진이 찍히는 것 모두를 돌고래들은 의식한다. 결코 유쾌한 경험이 아니다.
 쇼가 끝난 후 돌고래가 관람객 앞에 섰다. 갑자기 낯선 사람을 많이 만나는 것, 그리고 사진에 찍히는 것 모두 스트레스를 준다.
 쇼가 끝난 후 돌고래가 관람객 앞에 섰다. 갑자기 낯선 사람을 많이 만나는 것, 그리고 사진에 찍히는 것 모두 스트레스를 준다.
ⓒ 전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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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동물원 중 해양관이 부실한 것도 이와 관련될 것이다. 에버랜드 동물원이나 서울동물원의 경우 상대적으로 해양관에 대한 투자가 미비한 측면이 옅보인다. 동물원 수족관 모두 전문적 기관으로 발전하려면 모든 동물을 보유하려는 욕심을 접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기존의 동물원이 그 역할을 포기한다고 해서 새로 지속적으로 건립되고 있는 수족관이 그 역할을 제대로 할지는 미지수다.

외국 사례-'수족관의 임무는 해양생태계 보전이다'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뉴 잉글랜드 아쿠아리움(New England Aquarium)의 경우 바다생물의 생태서식지를 재현하고 그 곳에 살고 있는 생물을 보여주는 것 이상의 전시를 지향한다. 예를 들어 아마존 유역 강의 담수 서식지에 살고 있는 피라냐 아나콘다를 전시하되 그 지역의 서식지를 자연과 최대한 비슷하게 재현할 뿐 아니라 그 지역의 생물을 왜 보전해야 하는지에 대한 교육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

수족관 곳곳에 왜 우리가 바다생물과 해양생태계를 보전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메시지는 무수히 많다. 뉴 잉글랜드 해양서식지 보전을 위해서 그 지역의 도요 물떼새를 비롯한 조류와 랍스타, 낙지 등 무척추 동물도 전시하는데 이 전시는 결국 해양생태계 보전의 이유를 강조하는 교육과 연결된다. 수족관 자체가 생태계 보전의 교육장이 된 것이다.

 수족관 동물복지는 생태계 보전의 노력을 어떻게 적극적으로 현실적으로 하느냐이다.
 수족관 동물복지는 생태계 보전의 노력을 어떻게 적극적으로 현실적으로 하느냐이다.
ⓒ 전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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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보전 노력은 고래관광에서 절정을 이룬다. 이 수족관은 고래를 가둬 보여주지 않는다. 관람객들은 크루즈를 타고 보스턴에서 동쪽으로 30 킬로미터 떨어진 국립 해양 보호 구역 (National Strictwagen Bank National Marine Sanctuary) 이라는 장소로 이동한다.

한 시간 이상 크루즈를 타고 나가 고래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관람객들은 고래가 숨을 쉬러 나오는 잠깐의 순간에 경탄을 보낸다. 가두지 않고 기다리면서 보는 아름다움. 애써 많은 것을 만들어내지 않아도 자연을 그대로 배운 느낌이다. 수족관이 해양생태계를 보전하고 시민들에게 올바른 보전의 노력을 보여주는 본래의 기능을 회복하려면 자연을 대하는 태도부터 달라야 하지 않을까. 
 고래를 소유하지 않고 해양생태계를 잘 보호하는 것. 그것이 수족관의 임무이다.
 고래를 소유하지 않고 해양생태계를 잘 보호하는 것. 그것이 수족관의 임무이다.
ⓒ 전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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