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경기에서 4홈런을 친 두산 오재일 선수

21일 경기에서 4홈런을 친 두산 오재일 선수 ⓒ 연합뉴스


2015년 플레이오프, 2016년 한국시리즈, 그리고 올해 플레이오프에서 NC를 또 만난 두산이 이번에도 웃었다.

두산은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오재일의 3점포 두 방에 힘입어 14-5로 NC를 제압했다. 4차전마저 승리하면서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두 팀의 선발투수였던 유희관과 정수민이 부진하면서 경기 중후반 불펜 싸움이 전개됐고, 6회초 오재일이 이민호로부터 3점포를 터뜨리면서 분위기가 두산 쪽으로 기울어졌다. 8회초 오재일이 또 한 번 홈런포를 터뜨리면서 승기를 굳혔다.

경기 초반까지 비슷했던 흐름, '한방'에 엇갈린 희비

선취점은 NC의 몫이었다. 1회말 1사 2, 3루에서 스크럭스의 땅볼 때 3루 주자 김성욱이 득점에 성공했다. 오늘 경기 전까지 올해 포스트시즌 9경기 가운데 무려 8경기에서 선취점을 얻은 팀이 승리했던 점을 감안하면 기분 좋은 출발이었다.

두산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3회초 오재일이 NC 선발 정수민을 상대로 3점포를 터뜨리면서 단숨에 리드를 잡았다. NC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으나 원심이 유지됐다. 여기에 4회초 박건우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점수 차를 벌린 두산이 조금씩 한국시리즈 진출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러나 NC가 5회말 유희관을 상대로 스크럭스의 희생플라이, 모창민과 지석훈의 1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상대 선발 유희관을 끌어내렸다. 5회말까지 두 팀은 점수 차 없이 4-4의 스코어로 팽팽한 균형을 유지했다.

6회초부터 두산 타선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3회초 3점포를 터뜨렸던 오재일이 6회초에 또 한 번 3점포를 작렬하면서 다시 두산이 리드를 잡았다. 7회초 민병헌이 1타점 적시타를 만들었고 8회초 오재일의 투런포, 9회초 김재환과 오재일의 솔로포까지 더해지면서 확실한 카운터 펀치를 날렸다.

물론 나성범도 7회말 솔로포를 터뜨리면서 추격에 나섰지만 혼자서 힘을 발휘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NC는 4회말 2사 1, 3루에서 김태군을 대신해 이호준을 대타로 내세우며 승부수를 띄웠으나 무득점으로 공격을 마친 것이 매우 뼈아팠다.

'3G 연속 두자릿수 득점' 웬만해선 두산 타선을 막을 수 없었다

두산은 4차전에서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했다. 특히 오재일은 무려 4홈런 9타점을 기록하면서 역대 KBO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홈런과 최다 타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선발 유희관의 부진에도 타선의 힘으로 4차전을 승리한 셈이다.

사실 두산 타선의 폭발은 2차전부터 시작됐다. 2차전 15안타 17득점, 3차전 13안타 14득점을 기록해 타격감을 끌어올리더니 4차전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지속됐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쉼없이 달려온 NC 투수들이 이들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2차전부터 세 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것 또한 KBO 포스트시즌 역사상 처음이다. 기대했던 '판타스틱4'의 활약을 볼 수는 없었지만 그보다 훨씬 놀라운 타선이 시리즈 내내 두산팬들을 즐겁게 했다.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은 이제 오는 25일부터 정규시즌 1위 KIA와 한국시리즈를 치른다. 두산의 한국시리즈 진출은 팀 창단 이후 11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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