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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대전 동구 한국철도공사 사옥에서 진행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한국철도공사와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대한 국정감사 현장.
 20일 대전 동구 한국철도공사 사옥에서 진행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한국철도공사와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대한 국정감사 현장.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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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가 코레일과 수서고속철도(SRT)의 운영사인 SR의 통합을 올 연말쯤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힌 가운데, 통합 방식에 있어서 '100% 자회사 방식'보다 '합병'이 3147억 원의 더 큰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한국철도공사에 대한 국정감사가 20일 오전 대전 동구 철도공사 본사 사옥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 안호영(전북 완주진안무주장수) 의원은 "코레일과 SR의 통합이 결정될 경우, 통합방식으로 양사를 '합병'하는 것이 철도공사가 SR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완전 자회사' 체제보다 통합의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이날 손명수 국토부 철도국장을 증인석으로 불러 질의에 나섰다. 안 의원은 손 국장에게 "국토부가 올 연말쯤 코레일과 SR의 통합을 논의하겠다고 했는데, 그 방식으로 '합병 방식'과 '100%자회사 전환 방식' 등이 거론되고 있다"며 "국토부에서는 어떤 방식을 생각하고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손 국장은 "아직 구체적으로 검토된 바는 없다"고 답변했다. 이에 안 의원은 "연말이 돼야 통합방식에 대해서도 논의될 수밖에 없을 것인데, 만약 코레일과 SR통합이 합병방식이 아니고 완전 자회사 방식으로 운영될 경우 통합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현재 SR의 가장 큰 문제는 고속철도 운영이 분리됨에 따른 비효율과 철도 운영 시너지 효과 억제로 인해 철도산업과 국민에게 손해를 초래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코레일이 SR 지분 100%를 인수해 완전 자회사로 전환돼도 현재와 같은 고속철도 분리운영 형태가 유지돼 고속철도 차량 통합운영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한국철도공사에 대한 국정감사가 대전 동구 한국철도공사 사옥에서 진행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은 코레일과 SR의 통합 방식 중 '합병'이 '완전자회사' 방식보다 3147억 원의 수익이 더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안 의원이 공개한 통합 시 수익발생 추정 자료.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한국철도공사에 대한 국정감사가 대전 동구 한국철도공사 사옥에서 진행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은 코레일과 SR의 통합 방식 중 '합병'이 '완전자회사' 방식보다 3147억 원의 수익이 더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안 의원이 공개한 통합 시 수익발생 추정 자료.
ⓒ 안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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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안 의원은 철도공사로부터 받아 분석한 자료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철도공사와 SR의 고속철도 차량통합 운영이 가능할 경우, 고속철도 운행횟수가 하루 46회, 좌석공급량은 하루 2만9000석이 추가로 증가한다. 추가 좌석공급에 따라 이용객도 하루 약 2만6000명 증가하고, 매출은 연간 약 2900억 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또한 SR이 자회사로 전환되면 SR 별도 법인 운영에 따른 관리비용 등 고정비가 연간 400억 원이 중복으로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뿐만 아니라 자회사 방식의 경우, SR의 주요 경영·영업정책에 대한 결정권 및 관리·감독 권한을 철도공사가 보유하게 돼 일각에서 주장하는 경쟁의 효과도 전혀 기대할 수 없는 구조가 된다는 것.

특히 철도공사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철도공사와 SR의 완전 합병 시 철도공사에 전이되는 순익은 3250억 원으로 추정된다. 반면 SR이 철도공사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된다면 철도공사에 전이되는 순익은 103억 원으로 추정되어 '통합방식'이 '완전 자회사방식'보다 3147억 원 더 큰 효과를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안 의원은 "철도공사와 SR의 통합이 완전 자회사 체제로 통합될 경우, 차량통합운영과 이에 따른 공급 확대가 불가능한 것은 물론 요금인하, 중복비용 해소, 안전관리 일원화도 불가능해지는 등 합병하는 것 보다 통합의 의미나 효과가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런 점 잘 검토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손 국장은 "종합적인 평가를 통해서 신중하게 정책 방향을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태그:#코레일SR통합, #SRT, #한국철도공사, #국정감사, #안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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