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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용 희망연대노조 티브로드 지부장이 19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답변도중 울먹이고 있다.
▲ 국감장에 선 티브로드 지부장 '울먹' 이건용 희망연대노조 티브로드 지부장이 19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답변도중 울먹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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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직원 2명이 목숨을 끊었습니다. 회사는 가정불화라고 합니다. 저희는 그게 사실이 아니라는 걸 분명히 압니다. 어떻게 한낱 과장이 한국전력을 상대해 이깁니까. '너희들이 해결하고 와'라는 지속적인 압박을 받았습니다."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열린 공정거래위원회 등 국정감사에서 나온 말이다. 이날 참고인으로 나온 이건용 희망연대노조 티브로드 지부장은 울먹이며 말했다. 그는 "직원들 회의시간에 뺨을 때리고, 빠따(방망이)치고, 이런 일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앞으로 또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며 "재발방지, 반드시 돼야 한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티브로드 모회사인) 태광그룹의 일감몰아주기 등 여러 문제점에 대해서 오래 전부터 잘 알고 있었다"며 "다만 공정거래법으로 처벌할 수 있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은 "지금 증언하신 노조위원장의 절절한 마음을 담아서 다시 한번 점검해보겠다"고 약속했다.

강신웅 티브로드 대표이사가 19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강신웅 티브로드 대표이사가 19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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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증인으로 나온 강신웅 티브로드 대표이사를 상대로 질의를 진행했다. 이 의원은 "2015년과 지난해 티브로드 임직원들에게 태광그룹 계열사의 김치, 와인, 상품권 등을 구입하도록 한 사실이 있나"라고 물었다. 이에 강 대표는 "제가 알기로는..."이라고 설명하자 이 의원은 "알고 있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또 이 의원은 "소속 직원들에게 흥국화재 자동차보험에 가입할 것을 종용한 사실이 있나"라고 물었고 이에 강 대표는 "돌아가서 확인해보겠다"고 답했다.

계열사 김치, 와인 등 구입 강요하고 자동차보험 가입 종용도

이와 더불어 지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서 나온 티브로드 관련 논란에 대한 추가 질의도 이어졌다. 이 의원은 "티브로드 관리자가 '협력사 사장에게 갑질하라'고 말한 사실이 있다"며 "해당 관리자는 국회의원을 거론하며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을 퍼붓기도 했다"고 전했다. 앞서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이런 내용이 담긴 티브로드 내부 회의 당시의 녹취를 국감장에서 공개했는데 이를 이 의원이 다시 소개한 것이다.

이어 이 의원은 "해당 관리자의 일상적인 폭언, 갑질에 퇴사하거나 정신과 치료받는 직원까지 있다고 한다"며 "저는 이를 개인의 일탈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갑질을 권장하는 티브로드의 잘못된 기업문화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지적에 강 대표는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문제가 많이 있고, 매우 상식적이지 못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며 "당사자에 재발 방지 약속을 받고 내부 징계절차를 마무리했다"고 답했다. 이에 이 의원은 "이 관리자는 이후에도 직원들을 불러모아 갑질을 하고, 압박한 사실이 있다고 한다"며 "시말서만 받아서 되겠는가"라고 목소리 높였다. 또 이 의원은 "폭언, 갑질, 일감몰아주기 등에 대해 증인은 사과할 용의가 있는가"라고 물었고 이에 강 대표는 "살펴봐 잘못한 게 있으면 시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갑질·막말 지적하며 "잘못없나" 묻자 즉답 피한 티브로드 대표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19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19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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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강 대표를 다시 불러 질의에 나섰다. 심 의원은 "회사에서 공식 회의자리에서 국회의원에 대한 막말이 나왔다"며 "무슨 내용인지 이 자리에서 말해보라"고 했다. 이에 강 대표는 "내부회의가 아니다"라고 했고 심 의원은 "팀장이 불러서 하는 회의가 사석자리인가"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그는 "회의에서 이 정도 막말하는 것은 그 회사에 일상적 조직문화가 (좋지 않다는 것)"이라며 "직원의 뺨을 때리는 것 등을 증인이 지시했나"라고 물었다. 또 심 의원은 "아까 잘못한 게 있으면 시정하겠다고 했는데, 아직도 잘못이 없는가"라며 "잘못을 말씀해보라"고 큰 목소리로 지적했다. 이에 강 대표는 "저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를 들은 심 의원은 "수리기사들이 홍길동처럼 뛰어다니며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고, 노동자들은 여전히 농성 중인데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강 대표가 장황한 설명을 덧붙이자 심 의원은 "일단 들어가 계시라"라고 발언을 잘랐다.

기술 검토하던 포스코... 유사기술 특허출원한 박사 한달만에 포스텍 교수 돼

성진경 큐브스틸 대표가 19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포스코의 기술탈취 사례를 설명하고 있다.
 성진경 큐브스틸 대표가 19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포스코의 기술탈취 사례를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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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포스코의 기술탈취 의혹도 제기됐다. 정재호 더민주 의원은 참고인으로 출석한 성진경 큐브스틸 대표를 불러 억울함을 호소할 자리를 마련했다. 성 대표는 "H박사는 특허출원으로 2012년 4월 포스텍 교수에 임용됐다"며 "(임용을 위해) 한달 만에 특허 실험, 분석, 작성까지 했다는 것인데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H박사는 교수 임용 한달 전인 같은 해 3월 이 기술에 대해 특허출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성 대표는 지난 2006년 12월 '고자속 밀도 무방향성 전기강판 기술'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술은 전기자동차, 드론 등에 사용되며 관련 시장 규모는 10조원에 달한다는 것이 성 대표의 설명이다. 포스코는 이 기술의 이전을 검토하다 거절했고, 이어 H박사가 이 기술을 이론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특허를 출원했다고 성 대표는 주장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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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성 대표는 "심증은 있지만 물증은 없는 상황"이라며 "엄밀한 조사를 부탁 드린다"고 공정거래위원장을 향해 호소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이런 기술탈취 의혹이) 하도급법 위반으로 적용될 지, 특허청 관련으로 적용될 지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이런 답변에 정 의원은 "관계기관의 협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고, 이에 김 위원장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태그:#김상조, #공정위, #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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