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날드 쿠만 에버턴 감독이 위태로운 상황에 빠졌다. 갈수록 깊어지는 부진에 최우선 경질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부진에 빠진 에버턴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 시즌 에버턴은 로멜루 루카쿠를 앞세워 BIG6를 강하게 압박했다. 비록 순위를 7위로 마쳤지만, 막바지까지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며 유럽 무대 진출을 노렸었다.

올 시즌엔 1억 4000만 파운드(약 2,100억원) 가량을 투자해 유럽 진출의 목표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합류한 선수들의 면면도 화려했다. 길피 시구르드손, 마이클 킨, 조던 픽포드, 다비 클라센 등을 데려오는 대대적인 보강을 했다. 새로운 자원들이 기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가면서 성공가도를 달릴 것으로 기대됐다.

에버턴의 상승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급격한 내리막을 걸었다. 지난 8월 첼시와 리그 3라운드를 시작으로 내리 4연패를 당하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다행히 카라바오컵 3라운드에서 선덜랜드, 본머스와 리그 6라운드에서 승리하고 분위기를 살리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에버턴은 계속 제자리를 걸었다. 그 뒤 치러진 3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승리하지 못했고, 이렇다 할 경기력도 나오지 않았다. 특히 5골에 그친 공격력이 발목을 잡았다. 산드로, 루니가 채우려던 루카쿠의 빈자리가 더욱 커보였다.

기대 이하의 성적에 쿠만 감독의 입지도 조금씩 좁아지고 있다. 그를 대신할 구체적인 대상도 나왔다. 파울로 폰세카 샤흐타르 도네츠크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16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는 포르투갈 언론을 인용해 "폰세카 감독이 잉글랜드 진출 의지를 보였다. 에버턴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폰세카 감독은 지난해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이 에버턴 지휘봉을 내려놓으면서 그 뒤를 이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인물이다.

폰세카 감독은 인터뷰에서 "나는 축구에 매우 큰 열정이 있다. 그리고 잉글랜드의 축구 열기는 놀랍다"고 말한 뒤, "잉글랜드에서 하루라도 살아보길 희망한다. 세계 최고의 리그가 있기 때문"이라며 향후 잉글랜드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폰세카 감독은 내년을 끝으로 샤흐타르와 계약이 만료된다.

에버턴의 부진에 쿠만 감독을 향한 언론들의 압박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현지에서는 에버턴 경영진이 남은 4경기 결과에 따라 쿠만 감독의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상대가 쉽지 않다. 에버턴은 올림피크 리옹, 아스널, 첼시와 일전을 앞두고 있다. 이들과 경기에서 뚜렷한 결과를 내지 못한다면 에버턴과 쿠만 감독의 작별은 현실로 이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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