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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오후 6시 ‘서희, 영토를 다시 그리다’(이스터녹스와 이일규 국악인이 함께 하는 창작 음악극) 개막공연에서 서희와 소손녕의 담판외교 연극으로 깜짝 출현한 조병돈 이천시장(오른쪽), 서희테마파크 내 서희역사관 2층 누각에서 고려시대 관복을 입은 조병돈 시장은 서희 역할을 한 뒤 공연이 끝날 때까지 관람객들과 함께 축제를 즐겨 호평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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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이천시(시장 조병돈)는 이천서희테마파크와 복하천변에서 '2017 장위공 서희문화제'를 개최했습니다. 이번 문화제는 2005년부터 개최해온 '효양산 전설문화축제'를 이름과 장소를 바꿔 연 첫 행사입니다. 이천시가 주최하고 서희문화제추진위원회(회장 최갑수)가 주관한 이 행사는 고려시대 거란과의 3차 협상 때 평화적인 외교 협상을 통해 영토를 지키는 데 공헌한 서희(徐熙. 942~998)의 업적을 기리고 그의 정신을 계승하자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서희 협상을 말하다>(김기홍 저, 새로운 제안)는 서희와 관련해 다음과 같이 요약했습니다..

"자는 염윤(廉允) 본관은 이천(利川), 대내외적 격변기였던 고려 초기에 나고 자랐다. 광종11년(960년), 갑과에 급제해 광평원외랑에 제수되면서 관직에 입문하였고 972년, 송(宋)에 사신으로 파견돼 단절되었던 국교를 회복하였다. 993년, 거란이 송의 관계를 트집 잡아 침입하자 적장인 소손녕과 협상하여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강동6주를 획득하였다. 이로써 평양 이남으로 국한될 뻔했던 우리의 영토가 압록강변까지 확대되었으며 전쟁의 아비규환에 빠질 뻔했던 수백만 백성은 목숨을 보전할 수 있었다. 57세의 나이로 죽음을 맞이하였으며 현종 18년(1027년) 성종의 묘정에 배향되었다. 시호는 장위(威章)이다."

이번 문화제는 '장위공 서희! 천년의 역사여행'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13일, 제1019주기 서희추모제와 서희 발자취 강연에 이어 14일과 15일에는 20여 개의 흥미롭고 품격 있는 문화예술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진행됐습니다. 복하천에서 서희테마파크까지 이어지는 이섭대천(利涉大川)퍼포먼스는 '이천(利川)'이라는 지명이 생긴 유래를 되짚어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은빛 억새가 출렁이고 노란 들국화가 흐드러지게 핀 복하천은 지금은 시민의 휴식처이지만 고려 태조 왕건이 후삼국을 통일하는데 도움을 준 이천 서(徐)씨 이야기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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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희문화제에서 자연 속 서희테마파크를 춤으로 물들인 ‘와일드본 댄스 프로젝트’팀의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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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문화제에서 아이들은 잔디밭을 마음껏 뛰어다니고 서희외교관 임명장, 고려무사 체험, 효양산 금송아지를 찾아라, 서희오행시 과거제도, 서희미술대회에 참여했습니다. 파란 하늘 사이로 가을 구름이 꿈처럼 노닐고 하얀 천이 기다랗게 드리워진 저잣거리에서는 사람들이 멍석에 모여 앉아 맛깔스런 음식을 먹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아이랑 밴드의 통기타 선율이 짙어가는 가을 속으로 안내했습니다. 또 관람객들은 어린이 창작인형극, 이천무용제, 경기도 무형문화제 제50호 이천거북놀이를 함께 하며 흥겨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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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희테마파크에 있는 서희의 일대기를 스토리텔링화한 30개의 조형작품 가운데 18번. (광종23년. 서기 972년. 서희는 여러 해 동안 국교가 끊겼던 송나라에 사신으로 가게 된다. 서희의 단정한 용모와 조리 있는 말솜씨, 그리고 예의바른 태도에 깊은 인상을 받은 송나라 태조는 서희에게 검교병부상서라는 영예로운 벼슬을 내렸다. 서희의 뛰어난 외교술은 이때부터 싹튼 것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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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테마파크에 설치돼 있는 30가지 조형물과 서희 일대기 스토리텔링을 감상하고 서희역사관과 추모관을 둘러보고 저 멀리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누각에 앉아 서희의 협상 능력과 지혜,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 등을 배웠습니다. 서희가 태어난 효양산(해발 187m)자락을 거닐며 다정한 대화를 나누고 천 년 전 역사와 현재, 저마다 아름다운 빛깔로 물들이며 피고 있는 나뭇잎 꽃을 카메라와 휴대폰에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