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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낮 시가현 시가라기 도예의 모리에 있는 도예 전시관을 찾았습니다. 이곳에서는 규슈 아리타 도자기 특별 전시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아리타 도자기는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끌려온 조선 도공들이 도자기를 만들기 시작한 곳입니다.

          시가라기 도예노모리 전시관에 전시중인 이마리 도자기입니다.
 시가라기 도예노모리 전시관에 전시중인 이마리 도자기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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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타에서 만들어진 도자기는 다시 이마리 항구에서 배에 실려 일본 이곳 저곳으로 실려갔습니다. 그래서 아리타에서 만들어진 도자기를 이마리 도자기라고도 부릅니다.

임진왜란때 심수관을 비롯한 많은 조선의 도공들이 일본 규슈로 끌려왔습니다. 이들은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다가 아리타에서 도자기를 만들 수 있는 고령토를 발견하고 그곳에서 도자기를 만들어서 굽기 시작했습니다.

아리타 야키 도자기는 처음 일본 상류층의 요구와 필요에 따라서 많은 작품이 만들어졌습니다. 이후 중국 도자기를 본뜨기도 하다가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의 주문에 따라서 많이 만들어져 유럽에 팔리기도 했습니다.

          시가라기 도예노모리 전시관 안입니다.
 시가라기 도예노모리 전시관 안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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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아리타 야키 도자기는 일본 여러 곳에 기술을 전파하거나 가르치기도 하였습니다. 이후 19세기에는 일본 사회의 요구에 따라서 일본 사람의 생활이나 취향에 맞는 도자기가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시가현 시가라기 역시 도자기 산지로 유명한 곳입니다. 아리타야키만큼 멋진 자기가 만들어지지는 않았지만 서민들이 즐겨 사용하는 투박하고, 단조로운 그릇이 만들어졌던 곳입니다.

          시가라키도자기의 대표작 다누키 너구리와 항아리입니다. 항아리 겉에는 볏짚으로 만든 잿물을 사용하여 투박하고 색깔이 여러 가지로 나타납니다.
 시가라키도자기의 대표작 다누키 너구리와 항아리입니다. 항아리 겉에는 볏짚으로 만든 잿물을 사용하여 투박하고 색깔이 여러 가지로 나타납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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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도공의 영향으로 아름다운 도자기가 만들어졌던 규슈 아리타 도자기가 이곳 시가현 시가라기에서 만들어진 서민풍의 투박한 시가라기 도자기가 새롭게 만났습니다.

도자기 그릇은 일본사람의 식생활에서 속에서 지금도 소중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일본 사람들의 도자기 사랑은 16세기 이후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가라기 도예노모리 산업전시관에 전시중인 도자기 목욕통과 전시관에서 내려다 본 시가라기 풍경입니다.
 시가라기 도예노모리 산업전시관에 전시중인 도자기 목욕통과 전시관에서 내려다 본 시가라기 풍경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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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누리집> 시가 현립 도예노모리 도예관, http://www.sccp.jp, 2017.10.15


가는 법> JR오사카나 교토역에서 비와코센 전차를 타고, 구사츠역에서 구사츠 선으로 갈아타고, 기부카와역에서 다시 시가라기고원철도로 갈아타서 시가라기 역에서 내려 걸어갑니다.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학부에서  일본 학생들에게 주로 우리말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태그:#시가 현립 도예노모리 도예관, #아리타 도자기, #이마리 도자기, #시가라기, #다누키 너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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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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