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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오후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세월호 참사 보고 문건 사본이 인쇄된 자료와 함께 " 전 정부가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대통령 훈령)을 사후에 불법적으로 변경했다는 내용"과 "세월호 사고 당시 상황 보고일지를 사후에 조작한 정황이 담긴 문서"에 대해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세월호 참사 보고 문건 사본이 인쇄된 자료와 함께 " 전 정부가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대통령 훈령)을 사후에 불법적으로 변경했다는 내용"과 "세월호 사고 당시 상황 보고일지를 사후에 조작한 정황이 담긴 문서"에 대해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 국민방송KTV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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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의 세월호 관련 문서 조작 의혹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세월호 사고 당시 상황 보고일지를 사후에 조작한 의혹과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을 사후에 불법적으로 변경한 내용입니다."

지난 12일 오후 청와대에서 있었던 전임 정부 세월호 문건 관련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의 브리핑 첫 마디다. 지난해 10월부터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숱한 의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에 대해서 밝히라고 국민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함께 촛불을 들었다.

최순실은 국정농단으로 구속되고, 그와 관련된 전 정부 고위직 관료도 구속되었으며, 마침내 박근혜 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의 판결로 파면되었다. 그런 와중에 이번 세월호 참사과 관련된 보고서가 조작되었다는 청와대의 발표에 국민들을 더욱 분노케 하고 있다.

이날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은 세월호 참사 보고 문건 사본이 인쇄된 자료와 함께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임 실장이 공개한 문건은 전 정부가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대통령 훈령)을 사후에 불법적으로 변경했다는 내용과 세월호 사고 당시 상황 보고일지를 사후에 조작한 정황이 담긴 문서다.

4.16가족협의회와 4.16연대는 13일 오전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의 당일 행적과 구조활동에 대해 박근혜 정권에서 정부가 제출했던 정보들을 더이상 신뢰할 수 없음이 분명해졌다."며 " 제2기 특조위 설립-사회적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을 즉각 입법하여,전면적인 재조사가 이뤄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4.16가족협의회와 4.16연대는 13일 오전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의 당일 행적과 구조활동에 대해 박근혜 정권에서 정부가 제출했던 정보들을 더이상 신뢰할 수 없음이 분명해졌다."며 " 제2기 특조위 설립-사회적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을 즉각 입법하여,전면적인 재조사가 이뤄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 세월호유가족방송416TV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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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에서 공개한 주요 내용을 보면 "이번에 발견된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위기관리센터는 세월호 사고 관련 최초 상황 보고서를 오전 9시 30분에 보고한 것으로 되어 있다. 6개월 뒤 2014년 10월 23일 작성된 수정 보고서에는 최초상황 보고 시점이 오전 10시로 변경되어 있다"면서 "대통령에게 보고된 시점을 30분 늦춘 것이다. 보고 시점과 대통령의 첫 지시 사이의 시간 간격을 줄이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는 대목이다"라며 보고서가 조작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임 실장은 "전임 정부가 세월호 사고 발생 이후에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을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불법 변경한 내용도 발견했다"면서 "사후에 조직적인 조작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하여 당시 상황보고일지등이 사후에 조작됐다는 청와대의 브리핑에 대해 시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필자는 지난 12일 발표한 청와대 브리핑과 관련하여 분노한 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416참사대응 서산시민행동 회원들은 지난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후 부터 매주 일요일 서산시청앞에서 세월호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촛불 집회를 갖고 있다.(사진은 지난 2월 촛불집회 모습이다.)
 416참사대응 서산시민행동 회원들은 지난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후 부터 매주 일요일 서산시청앞에서 세월호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촛불 집회를 갖고 있다.(사진은 지난 2월 촛불집회 모습이다.)
ⓒ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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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고 지금까지도 매주 목요일 세월호 희생자 추모와 진실규명을 위한 촛불을 밝히고 있는 홍성 세월호 지킴이 정재영씨는 "책임감 없는 정권에 투표를 했다는 것이 가슴이 아프다. 촛불을 그렇게 오래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정권은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 지금 조작이 드러난 것만 보더라도 그렇다"며 "앞으로 2기 세월호 특조위가 빠른 시간에 구성돼서 철저하게 원점에서 재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서산에서도 세월호 참사 이후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매주 일요일마다 서산시청 앞에서 촛불을 들었던 정의당 서산태안위원회 조정상 위원장은 "세월호 관련 더딘 대책도 비난받아야 할 문제지만, 보고 시점을 조작했다는 사실은 비난의 문제를 넘어 사법처리 대상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며 "세월호 문제뿐 아니라 지금 하나하나 드러나고 있는 지난 정권들의 사사로운 행정력 사용에 있어서는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관련자들의 사법처리를 주장했다.

조 위원장는 "행정을 사사로이 사용하면 언젠가는 단죄된다는 생각을 정치인들이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고 지금까지도 매주 목요일 세월호 희생자 추모와 진실규명을 위한 촛불을 밝히고 있는 홍성 세월호 추모촛불집회 모습이다.(사진은 지난 2월 홍성 하상주차장에서 촛불집회 모습이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고 지금까지도 매주 목요일 세월호 희생자 추모와 진실규명을 위한 촛불을 밝히고 있는 홍성 세월호 추모촛불집회 모습이다.(사진은 지난 2월 홍성 하상주차장에서 촛불집회 모습이다.)
ⓒ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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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서산에서 촛불을 들었던 또 다른 시민 김현희씨는 "박근혜 정권의 조작은 예상했던 일 아닌가 생각한다. 문건조작은 바늘도둑이 아니라 기와집 기둥도둑"이라며 "사회 구석구석에 정의는 없고 개인의 주관적 입장만 남루한 세상이다. 환경을 보존하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하는 것처럼 공직사회가 투명해져야만 하고, 사필귀정의 본뜻이 꼭 만천하에 증명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청와대는 13일 세월호 참사 관련 '대통령훈령 불법조작 사건'에 대해 이날 중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알려졌으며, 4.16가족협의회와 4.16연대는 13일 오전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어제 드러난 사실들은 박근혜 정권의 진실 은폐, 조사방해 그리고 세월호 가족과 시민들에 대한 탄압행위의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며 "대통령의 당일 행적과 구조활동에 대해 박근혜 정권에서 정부가 제출했던 정보들을 더이상 신뢰할 수 없음이 분명해졌다. 국회에 계류 중인 제2기 특조위 설립-사회적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을 즉각 입법하여 진실 은폐 적폐세력이 다시는 진상규명을 방해하지 않도록, 전면적인 재조사가 이뤄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태그:#세월호참사문건조작, #박근혜전대통령, #임종석비서실장, #세월호추모촛불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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