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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규 대구은행장이 13일 오전 경찰의 조사를 받기 위해 대구지방경찰청에 들어서고 있다.
 박인규 대구은행장이 13일 오전 경찰의 조사를 받기 위해 대구지방경찰청에 들어서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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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로 입건된 박인규 대구은행장(63)이 13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대구지방경찰청에 출두했다. (관련기사 : 대구은행 비자금 의혹에 경찰, 전격 압수수색 나서)

박 행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 2014년 3월부터 대량의 상품권을 구매해 되파는 형식(속칭 상품권 깡)으로 수수료를 제외한 31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개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48분쯤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을 타고 경찰청 별관 2동 앞에 도착한 박 행장은 비자금 사용처를 묻는 질문에 "경찰에서 충분히 설명하겠다"는 짧은 답변을 한 후 3층 조사실로 향했다.

박 행장은 하지만 유력 정치인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한 의혹 등에 대해서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박인규 대구은행장이 13일 오전 대구경찰청에 출두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박인규 대구은행장이 13일 오전 대구경찰청에 출두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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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경찰은 박 은행장과 대구은행 간부 등 6명을 업무상 배임과 횡령 등의 혐의로 입건한 데 이어 지난달 5일에는 박 은행장의 집무실과 자택을 비롯해 관련자들의 주거지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이날 출두한 박 행장을 상대로 비자금 조성경위와 사용처 등에 대해 집중 추궁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조성한 비자금으로 유력 정치인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했는지를 집중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만일 박 행장이 조성한 비자금이 정치권으로 흘러들어간 사실이 확인될 경우 파장이 크게 일 전망이다. 박 행장은 경북 경산 출신으로 이 지역 국회의원인 최경환 의원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시민단체와 대구은행 노조가 박 행장의 자진사퇴를 요구했지만 그는 아직까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대구은행의 성추행 파문에 이어, 박 행장의 비자금 의혹이 일자 제2본점 등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태그:#박인규, #대구은행, #비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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