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사이먼과 오세근의 '트윈타워'는 밸런스적 측면에서 약점이 없는 조합이다.

데이비드 사이먼과 오세근의 '트윈타워'는 밸런스적 측면에서 약점이 없는 조합이다. ⓒ 안양 KGC


최근 두시즌간 리그를 호령했던 최고 전력의 팀을 꼽으라면 고양 오리온, 서울 삼성, 안양 KGC 등이 있다. 하나같이 강력한 베스트5와 탄탄한 백업멤버 등 물샐틈없는 전력을 자랑했다. 오리온은 지지난 시즌 우승을 거머쥐었으며 KGC는 지난 시즌 패권을 차지했다. 삼성은 지난 시즌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올 시즌에도 대권을 노려볼만한 팀으로는 단연 KGC가 가장 앞서있다. 3팀은 비시즌간 전력적인 부분에서 변화가 있었다. 냉정하게 말해 플러스보다는 마이너스적인 요소가 많다.

삼성은 핵심전력 3명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버렸다. 각각 골밑과 외곽을 책임지고 있는 팀의 현재이자 미래인 김준일(25·201cm), 임동섭(27·198cm)이 한꺼번에 군 입대를 했다. 체력적 문제는 있지만 여전히 백업가드로서는 최고 수준인 주희정(40·180cm)마저 은퇴수순을 밟았다. 그중에서도 김준일의 공백은 그렇지 않아도 많은 역할을 하고 있는 리카르도 라틀리프(28·199.2cm)의 부담을 더욱 가중시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오리온의 출혈은 더욱 크다. 그간 오리온은 정통 센터 스타일의 장신외국인선수가 없었음에도 골밑싸움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국가대표 포워드 이승현(25·197cm)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승현의 존재로 인해 가드, 스윙맨 스타일의 외국인 선수를 쓸 수 있었고 다수의 토종포워드군단의 합리적 역할분담까지 가능했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이승현은 물론 뒤를 받쳐주던 장재석(26·204cm)까지 군입대로 말미암아 팀에서 빠지고 말았다. 허일영(32·195cm), 문태종(42·196.5㎝)이 건재하고 최진수(28·202cm)가 이를 악물고 있지만 이승현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우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KGC 또한 앞선에 구멍이 뚫렸다. 챔피언 결정전 우승에 결정적 공헌을 한 단신외국인선수 키퍼 사익스(24·178cm)와 올 시즌 함께 하지 못하게 됐고 토종 에이스 이정현(30·191cm)마저 FA로 팀을 떠났다. 국가대표 출신 문성곤(24·196cm)또한 군입대를 선택했다.

그럼에도 KGC는 자신만만하다. 최고의 선수층을 자랑하는 팀답게 이탈전력을 커버할 또 다른 전력을 믿고 있다. 이른바 KGC표 '화수분 농구'가 빛을 발할 시점이다.

화수분 농구 앞에 구멍은 없다!

보통 팀 내에 잘 적응해서 활약해준 외국인선수와 토종 주포 그리고 쏠쏠한 식스맨까지 빠지게 되면 전력적인 부분에서 치명타를 입기마련이다. 앞서 언급한 삼성, 오리온 역시 핵심선수들의 공백으로 인해 순위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KGC는 다르다. 여전히 그들을 우승후보로 놓아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앞서 언급한데로 또 다른 전력으로 구멍난 자리를 메우는게 가능하기 때문이다.

KGC가 변함없는 우승후보인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리그 최고 수준의 골밑전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부분이다. 토종-외인으로 구성된 오세근(30·200cm), 데이비드 사이먼(35·204㎝)의 '트윈타워'는 밸런스적인 측면에서 탁월하다.

파워, 기동력은 물론 영리하며 슛까지 갖추고 있다. 한쪽이 막히면 나머지 한쪽이 어떻게 움직여야할지를 너무 잘 알고 있는지라 수비하기가 매우 어렵다. 거기에 외곽포를 장착한 김민욱(27·204cm), 궂은일에 능한 김철욱(24·202㎝) 등 백업진 역시 훌륭하다. 농구는 높이싸움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KGC는 여전히 강할 수밖에 없다.

포워드 왕국의 명성은 변함없이 이어나갈듯하다. 국내최고의 수비수중 한명으로 꼽히는 양희종(33·194cm)은 여전히 건재하다. 운동능력에 센스까지 탁월한지라 여전히 마음만 먹으면 어지간한 1~4번 상대는 어렵지 않게 자물쇠를 채워버릴 수 있다.

양희종은 그간 프로에서 수비력, 궂은일 능력에 비해 공격적인 부분에서 아쉬움을 지적받아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2~3번을 오가며 주포 역할을 해준 이정현의 공백 때문인지 연습 경기 등에서부터 적극적 자세를 보이며 공격적인 부분에도 신경을 쓸 것 임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3점슛 8개를 꽂는 등 충분히 공격에서도 위협적인 모습을 드러낼 능력을 갖추고 있는 선수다.

한희원(24·195cm), 전성현(26·189cm)은 슛에 특화된 슈팅형 포워드다. 거리불문 오픈찬스만 생기면 고감도 슛을 적중시킬 수 있는 슈터들인지라 쓰임새가 많다. 예비역 최현민(27·195cm)은 문성곤의 빈자리를 메워줄 수 있는 자원이다. 사이즈도 좋고 투지도 넘치는 유형인지라 단순한 스윙맨을 넘어 3~4번을 오가며 외곽, 골밑에 지원사격이 가능하다.

그 외 이적생 듀오 오용준, 이민재도 자신만의 색깔을 갖추고 있는지라 KGC 포워드군단의 한축을 담당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사익스의 공백도 두렵지 않다. 지난 시즌 허리디스크 수술로 일찌감치 시즌을 마쳤던 김기윤(25·180cm)이 돌아왔으며 '겁 없는 젊은피' 박재한(23·173.4㎝)이 뒤를 받쳐준다. 김기윤은 안정된 리딩 능력에 정교한 슈팅이 장점이며 박재한은 근성이 좋아 분위기 전환용 백업가드로 주목받고 있는 분위기다. 새 단신외국인선수 마이클 이페브라(33·189cm) 역시 득점력, 센스를 모두 겸비한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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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근 사이먼 인삼공사 디펜딩챔피언 프로농구개막 우승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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