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필승조' 박진형-조정훈-손승락이 4이닝 동안 5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눈부신 호투를 보여줬다. 하지만, 팀의 패배로 이들의 호투는 무의미해졌다. 롯데는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17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2-9로 졌다. 1-2로 뒤진 8회말 2사 상황에서 대타 박헌도가 NC 우완투수 김진성을 상대로 동점 솔로포를 때려냈지만 연장 11회말 포수 강민호의 실책과 모창민의 만루홈런 등 대거 7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이날 롯데는 선발 투수 린드블럼이 7회까지 2실점을 허용하며 안정감을 유지했다. 7회초 마운드에 올라온 린드블럼은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선두타자 박석민에게 3루 방면 내야 안타를 맞았다. 다음 타자 권희동의 희생 번트 타구를 잡아 2루에 송구하는 과정에서 실책을 범하며 무사 1,2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1-2로 한점차로 지고있던 롯데이기에 조원우 감독은 승부수를 꺼내들었다.

조원우 감독은 롯데 필승조의 첫 스타트로 박진형을 선택했다. 박진형은 지난 3일 LG와의 최종전까지 12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좋은 감각을 유지했다. 후반기 31경기에 등판해 3승 1패 10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2.17로 뛰어난 피칭내용을 선보였다.

박진형은 첫 타자인 손시헌에게 1루 땅볼을 유도해 2루로 향하던 권희동을 잡아냈다. 이어 김태군을 2루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손시헌의 대주자 이재율에게 2루 도루를 허용하고 박민우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순식간에 2사 만루의 위기를 맞이했다. 여기서 김성욱 대신 투입된 대타 이호준을 3루 땅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마쳤다. NC는 손시헌과 김성욱을 빼면서 승부수를 던졌으나 추가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다.

박진형에 뒤를 이어서 '돌아온 에이스' 조정훈이 8회 등판했다. 8년만의 가을야구에 등판한 조정훈은 NC의 중심타선(나성범-스크럭스-모창민)을 상대했다. 나성범에게 떨어지는 포크볼로 삼진을 잡아냈고, 스크럭스는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고 2루 뜬공으로 물러났다. 모창민게는 좌전안타를 허용했지만, 지석훈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NC의 중심타선이 나선 8회초 공격을 실점 없이 끝마쳤다. 조정훈은 후반기 23게임에 등판해 4승 2패 8홀드 평균자채점 4.50으로 흔들리던 롯데 마운드에 힘을 보탰다.

9회에는 롯데의 마무리 투수 손승락이 등판했다. 롯데는 8회말 공격 때 8번 타자 문구현의 대타로 나선 박헌도가 김진성을 상대로 투아웃에서 극적인 동점 홈런을 때린 후 분위기를 완전히 잡아왔다. 9회초 조원우 감독은 손승락을 마운드에 올리면서 정규이닝 안에 끝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손승락의 등판은 그야말로 '언터쳐블'이었다.

등판하자마자 권희동에게 몸쪽 꽉찬 146km 패스트볼로 삼진을, 노진혁에게는 바깥쪽 140km 백도어 커터로 삼진을 잡아내며 두 타자를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김태군은 2루 뜬공으로 처리하며 사직야구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9회말 롯데가 득점하지 못하고 연장전에 들어간 10회초, 1번 타자 박민우와 2번 타자 김준완을 각각 유격수 뜬공과 3루수 뜬공을 잡아내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이후 나성범과 스크럭스에게 안타와 볼넷을 허용했지만 모창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손승락은 후반기 29경기에 등판해 2패 22세이브 평균자책점 1.86으로 롯데의 뒷문을 확실하게 잠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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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프로야구, 아마야구 등을 작성합니다. 이 글은 블로그 'http://blog.naver.com/dudtj1787'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김영서 = dudtj1787@naver.com)
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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