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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환하게 밝히려 떠오른 해 지리산 개선문에서 황홀한 일출 감상
▲ 세상을 환하게 밝히려 떠오른 해 지리산 개선문에서 황홀한 일출 감상
ⓒ 정호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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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일출은 한 해의 희망이다. 그런데 살다보면 그 희망은 상처가 되어 돌아오기도 하고, 때로는 희망을 접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 그 희망을 위로 받고 싶었다. 다시 희망을 품고 싶었다.

동료들을 유혹하였다. 천왕봉 일출의 멋있음에 대해. 연휴 시작 첫날 지리산 천왕봉에 가자고. 귀가 엷은(?) 고마운 3명의 동료가 함께 하여 주었다.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고 하는 천왕봉의 일출. 내가 덕을 쌓지 못해서 그런지 여러 차례 일출을 보기 위해 천왕봉을 올랐지만 단 한 차례도 보지 못했다. 나의 덕이 부족함을 지리산은 알고 있었다. 살짝 겁이 났다. 모난 놈과 함께 하여 일출을 못 보면 어떡하지.

그런 걱정을 하며 밤 12시에 부산에서 지리산으로 길을 나섰다. 중산리에 새벽 2시에 도착하여 라면으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새벽 3시에 중산리에서 법계사로 산행을 시작하였다.
잠을 자지 못해서 그런지 발걸음이 무겁다. 오전 6시 20분까지 올라가야 하는데 마음만 급하다. 그러다 보니 혼자 앞서 간다. 이 밤에 산에 오르는 것은 일출을 보기 위해서이지만 그보다 함께 걷는 행복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걸으면서 깨달았다.

천왕봉을 800m 앞두고 개선문에서 쉬면서 일출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기다렸다. 그런데 놀랍게도 일출의 전과정이 바로 눈앞에서 황홀하게 펼쳐지고 있다.

여명의 순간 지리산 개선문에서 황홀한 일출 감상
▲ 여명의 순간 지리산 개선문에서 황홀한 일출 감상
ⓒ 정호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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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으로 살짝 내민 해 지리산 개선문에서 황홀한 일출 감상
▲ 부끄러움으로 살짝 내민 해 지리산 개선문에서 황홀한 일출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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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세상을 모습을 드러내는 해 지리산 개선문에서 황홀한 일출 감상
▲ 드디어 세상을 모습을 드러내는 해 지리산 개선문에서 황홀한 일출 감상
ⓒ 정호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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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말없이 일출을 바라보고 사진을 찍고 있다. 동료들은 일출을 보면서 일출의 아름다움에 취하기도 하고 자신만의 다짐도 하고 그리고 많은 생각을 하였을 것이다. 나 역시 황홀함에 취하기도 하고 새해 첫날을 떠올리기도 하면서 올해 남은 시간의 실타래를 잘 풀 수 있다는 자신감을 되새겼다.

천왕봉에 오르기 위해서는 지리산 천왕봉 가는 길
▲ 천왕봉에 오르기 위해서는 지리산 천왕봉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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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전 일출을 못 보면 어떡하지 하는 나의 걱정에 "걱정하지 마라, 우리가 덕이 있으니 볼 수 있다"는 동료의 말이 그대로 맞아 떨어졌다. 그렇다. 함께 산에 다녀 보면 그 사람의 인품을 안다. 박종일 선생님은 우리 중 가장 나이가 많음에도 귀찮은 일은 당신이 먼저 한다. 음식 준비는 물론 뒤치다꺼리를 솔선수범한다. 그리고 후배들을 다독여 준다.

우리 대장 최오식 선생님은 산행할 때마다 맨 뒤에 선다. 힘들어 하는 사람과 말동무를 하면서 발걸음을 맞춘다. 힘든 사람에게 말없이 다가가 베풂이 몸에 배여 있다. 우리 막내인 정정훈 선생님은 힘든 일을 망설이지 않는다. 오늘 운전도 자신이 하겠다고 한다. 배낭 무게도 항상 무겁다. 그리고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든다. 나는 늘 무임승차 한다. 그런데도 이들은 나를 빠뜨리지 않고 함께 해준다.

과거의 덕에 기대는 것보다 곁에 있는 덕과 함께 하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길임을 오늘에야 알았다.

덕이 스며있는 동료들과 천왕봉에서 지리산 천왕봉에서 함께 한 덕이 넘쳐나는 동료들과 함께
▲ 덕이 스며있는 동료들과 천왕봉에서 지리산 천왕봉에서 함께 한 덕이 넘쳐나는 동료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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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서도 그 의연함은 살아있고 지리산 제석봉 고사목 지대
▲ 죽어서도 그 의연함은 살아있고 지리산 제석봉 고사목 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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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봉에 올라 현실의 벗어나 동료들과 함께 자연의 위대함과 아름다음에 취하고, 장터목에서 쌓인 피로를 링거(술)로 풀며 먼 돌길을 걸어 내려왔다.

장터목에서 동료들과 링거로 피로도 풀고 정도 쌓고 장터목에서 동료들과 정을 나누면서
▲ 장터목에서 동료들과 링거로 피로도 풀고 정도 쌓고 장터목에서 동료들과 정을 나누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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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하루였지만 덕 있는 사람 곁에 있으며 행복하다. 그 덕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곁에 머물러 있다는 것을 깨우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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