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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교류를 통한 아시아 평화 선언을 기대한다. 남북관계뿐만 아니라 여러 국제 갈등을 문화 교류로 풀 수 있을 것이다."

'호찌민-경주 세계문화엑스포 2017'를 앞두고 이동우(63) 사무총장이 이렇게 강조했다. 이 사무총장은 "베트남을 한류로 물들이겠다"며 행사 준비에 여념이 없다.

'호찌민-경주 세계문화엑스포'는 오는 11월 11일부터 12월 3일까지 베트남 호찌민시 일원에서 열린다. '문화교류를 통한 아시아 공동 번영'이란 주제로, 우리 정부와 경상북도, 경주시, 베트남 호찌민시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행사다.

이번 엑스포는 베트남 다낭에서 11월 10~11일 사이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맞춰 개막한다. '호찌민-경주 세계문화엑스포 공동조직위'(아래 엑스포조직위)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엑스포 개막식에도 함께 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IMF 직후인 1998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김대중정부가 문화를 통한 '신한류 확산'과 '국격 제고'를 위해 행사를 벌였다. 지금까지 8차례 국제문화박람회가 열렸고, 그 중 2006년 캄보디아와 2013년 터키 이스탄불에 이어 이번에 4년만에 베트남에서 열린다.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은 경제세계문화엑스포에 관심이 많았다. 1998년 개막식과 2000년 행사 기간 중 김대중 대통령 부부가 참석했고, 노무현 대통령 부부는 2003년 개막식에 이어 2006년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엑스포에 참석하기도 했다.

엑스포조직위는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과 베트남의 사회경제적 협력관계가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는 한국-베트남 수교 25주년이고,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4700여 개에 달한다. 한국은 베트남 투자 1위국이다.

한국과 베트남은 또 '사돈의 나라'다. 두 나라 국민 사이에 맺은 국제결혼인구는 무려 5만명에 이른다.

이동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
 이동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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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교류 통한 아시안 평화 선언 기대"

이동우 사무총장은 29일 <오마이뉴스>와 만나 '호찌민-경주 세계문화엑스포'의 준비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명박정부 때 청와대 정책기획관에 이어 기획관리실장을 지낸 그는 2013년부터 사무총장을 맡아 오고 있다.

그는 "APEC 기간 중 한국의 경주세계문화엑스포 행사와 비견되는 다른 국가의 행사가 없다. 그래서 한국과 베트남이 서로 돋보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호찌민에 (세계의) 국가 원수들이 많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돼 우리나라 이미지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고 김대중 대통령이 IMF 때 우리가 기가 죽어서는 안 된다며 우리 자랑인 문화를 세계에 알리자는 취지로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만들어졌고, 관심도 높았다"며 "이 행사는 그야말로 국민의 기를 살리는 행사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 때 이 행사가 처음 시작되었고, 그래서 2015년 행사 때 이희호 여사께서 경주를 방문하기도 했다"며 "앞으로도 정부 차원의 계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있을 것이라 본다"고 했다.

한국-베트남 교류 확대를 기대했다. 그는 "올해는 수교 25주년이고, 두 나라 사이에 경제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교류가 늘어나고 있다"며 "오죽 했으면 두 국가를 두고 '사돈의 나라'라고 하겠느냐. 이제는 문화교류가 성숙 단계로 가야 하고, 세계문화엑스포가 그 역할을 할 것"이라 했다.

이동우 사무총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개막식에 참석해 '문화를 통한 아시아 평화 선언'을 하기를 기대한다. 개막식을 이때 잡은 이유 가운데 하나가 오는 11월 10~11일 베트남 다낭에서 APEC 정상회의에 열리기 때문이다.

이동우 사무총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독일을 방문했을 때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베를린 선언'을 해서 국내외에 관심을 모았다"며 "마찬가지로, 우리나라가 문화교류를 통한 아시안 평화 선언을 한다면 매우 의미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23일간 호찌민에서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 많아

'호찌민-경주 세계문화엑스포'는 23일간 공식행사, 공연, 전시, 영상, 체험, 이벤트 등 다양한 내용으로 펼쳐진다. 주요 행사장은 응우엔후에 거리와 9·23공원으로, 이곳은 호찌민시의 주요 번화가다.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엠블럼.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엠블럼.
ⓒ 경주세계문회엑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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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은 응우엔후에 거리에서 행사 첫날 오후 6시30분에 거행된다. 신라고취대의 식전행사에 이어, 공식행사가 열리고, 이어 '양국이 함께 만드는 문화총체극 형식의 주제공연'이 펼쳐진다.

그리고 세계민속공연, 매일 밤 펼쳐지는 관객 참여행 'K-EDM페스티벌', 태권도와 베트남 국기 '보비남'이 참여하는 '한-베 전통무술 시범공연', 경주·안동·제주시가 참여하는 한국전통 공연, 영주 소수서원을 둘러싼 이야기인 창작 오페라 <선비> 공연, 케이팝 가수가 참여하는 '한-베 우정콘서트', 한복디자이너(이영희) 등이 참여하는 '한-베 패션쇼'가 이 거리에서 펼쳐진다.

응우에후에 거리 인근에 있는 9·23공원에는 경주의 고대신라와 천년고도의 역사를 조명한 신라역사문화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한류콘텐츠 홍보관',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특별홍보관' 등이 설치된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한국전통공연', '유교문화공연', '세계민속공연', '한국전통국악공연', '자연염색 패션쇼', '예술의전당 명품공연 영상 상영' 등이 수시로 열린다.

또 이 공원에서는 베트남 사람들이 좋아하는 장미와 국화 등 2만 5000송이로 꾸며지는 '빛의 숲'이 조성된다. 이는 행사 뒤 호찌민시에 엑스포 유산으로 기증될 예정이다. 이밖에 다양한 문화행사와 심포지엄, 학술행사 등이 기다리고 있다.

올해 행사는 '경제엑스포'도 겸한다. 행사 기간 동안 '베트남 통상지원센터 설치 운영', '한-베 청년 공감 로드쇼', '경제 바자르', '우수 상품전', '식품 박람회', '자연섬유산업전', '우수상품관', '농식품 상설 판매장' 등이 운영된다.

세계민속공연에는 러시아, 말레이시아, 스리랑카, 인도, 슬로바키아, 싱가포르, 우즈베키스탄, 필리핀, 인도네시아, 중국, 태국, 터키, 캄보디아 등 여러 나라가 전통문화예술 등을 선보인다.


태그:#경주세계문화엑스포, #이동우 사무총장, #호찌민, #문재인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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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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