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오선진

한화 오선진 ⓒ 한화 이글스


9월 이후 달라진 모습을 보이던 한화 이글스가 선두 KIA 타이거즈를 잡는데는 실패했다. 특히 28일 비야누에바의 고별전에서 4-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4-7로 역전패한 것이 뼈아팠다.

후반기들어 리드오프로 자리잡은 프로 10년차 오선진도 이날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오선진은 1회말 우전 안타를 신고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2회말에는 1사 만루에서 2타점 좌월 2루타를 터뜨려 3-0 리드를 만들었다. 몸쪽에 낮게 형성된 선발 헥터의 147km/h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에 직격하는 장타를 만들어냈다. 이때까지만 해도 오선진도, 한화도 순조로웠다.

한화가 4-1로 앞선 8회초 심수창과 정우람의 필승조가 흔들려 4-4 동점이 되었다. 이어 2사 만루에서 초구를 친 안치홍의 타구가 우측에 높게 떠 동점으로 이닝이 종료되는 듯했다. 하지만 타구는 2루수 오선진과 우익수 양성우 사이에 떨어져 2타점 역전타가 되었다.

기록상으로는 안타였지만 오선진이 타구를 쫓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 안치홍의 안타는 결과적으로 이날 경기의 결승타가 되었다.

28일 경기 수비에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올 시즌 오선진은 공수에서 괄목할만한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4월 22일 올 시즌 처음 1군에 등록된 오선진은 다음날인 2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었다. 22일 수원 kt 위즈전 경기 종료 후 새벽 음주 사실이 인터넷에 알려졌기 때문이다.

5월말 1군에 복귀했지만 14타수 1안타 타율 0.071로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한 오선진은 1군에서 한 달도 채우지 못하고 다시 2군행을 통보받았다.

약 두 달 간을 2군에서 보낸 뒤 7월 29일 1군에 돌아온 오선진은 맹타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8월 한 달 간 22경기에서 69타수 28안타 타율 0.406 1홈런 11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970을 기록했다.

9월초에는 한동안 부진했지만 최근 타격 페이스를 되찾았다. 9월 14일 이후 멀티 히트 경기만 5차례다.

▲ 한화 오선진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한화 오선진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한화 오선진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올 시즌 오선진은 타율 0.308 2홈런 21타점 OPS 0.778을 기록 중이다. 출장 경기 수가 62경기에 불과해 규정타석과는 거리가 있지만 3할 타율은 2008년 프로 데뷔 후 처음이다. 출루율 0.373와 장타율 0.412 역시 가장 좋은 기록이다. 4할 대 장타율 역시 처음으로 올 시즌 들어 장타력 향상이 두드러진다.  

2008년 성남고를 졸업하고 한화에 입단한 오선진은 2012년 110경기에 출전해 기록한 타율 0.263 3홈런 41타점 OPS 0.662가 커리어하이였다. 프로 9년차였던 지난해까지 인상적인 성적을 내지 못한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후반기에 기회를 잡은 오선진은 프로 데뷔 후 가장 좋은 타격으로 존재 가치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 4년 간 한화의 테이블세터는 정근우와 이용규의 조합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시즌 종료 후 나란히 FA 자격을 취득한다. 게다가 두 선수 모두 나이가 적지 않고 부상도 잦은 편이라 풀타임 테이블세터 소화는 결코 쉽지 않다. 정근우와 이용규가 모두 한화에 잔류하더라도 한화는 새로운 테이블세터 모색이 절실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오선진의 활약은 매우 반갑다. 관건은 그가 올해 8월 이후 보인 타격 능력을 내년에도 풀타임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다. 오선진이 한화 테이블세터의 새로운 주인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실책 1위' 한화, 9년 전엔 사상 최고의 수비팀? )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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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야구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프로야구·MLB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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