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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 전시장 풍경
 2017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 전시장 풍경
ⓒ 김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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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7회째를 맞이하는 '현대미술의 세계박람회' 2017년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이 난항을 겪고 있다. 추진위원회(위원장 이율배) 위원간 내부소통의 문제와 국제 전시 수준에 부합되지 못한다는 점을 일부 위원들이 지적하면서 사퇴와 성명서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아래 여수국제아페)은 여수엑스포와 함께 시작된 행사로 여수, 순천 등 인근 지역 시민들이 다양한 미술 작품을 손쉽게 관람할 수 있는 주요한 문화 행사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처음 시작될 당시만해도 지역에 마땅한 미술전문 전시장 하나 없는 상태로 여수시가 예산을 전격 후원하고 나선 것은 대단히 과감한 결정이었다. 그런만큼 지금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해 지적받는 부분들은 여수시와 여수국제아페 추진위원회측에서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말 '국제아트페스티벌'이라고 해도 될만한가

2017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 전시장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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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에 참여할 작가를 공개 모집해 1080여 명 중 국내 저명한 미술평론가와 전문가를 통해 해외 18개국 47명, 국내 353명의 우수하고 역량 있는 작가들이 최종 선정되어 이번 2017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은 한층 수준 높은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 여수시정 블로그

여수시와 추진위원회측에 따르면 공모전을 통해 성공적으로 개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모작 심사에 참여한 A씨에 따르면 "국외작품은 심사대상에도 들어 있지 않고, 심사라기보다는 심의 회의 정도의 권한"만 주어진 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전시기획자 B씨는 작품들을 둘러 보고 수준이나 장르의 다양성면에서 기대에 못 미친다며 '국제전시회'라는 명망에 걸맞는지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B씨는 "전시되고 있는 작품들이 주로 회화에 치우쳐 있어 다양한 장르를 감상하기에는 무척 아쉬웠다"는 말을 덧붙이면서 '현대미술의 박람회'라는 타이틀을 걸고 진행되는 전시회인만큼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공모전을 통해 전시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설치미술의 경우 설치하는 데 만만찮은 비용이 든다는 부분 등을 감안한다면 다양한 장르의 전시를 하기 위해서 작가에게 무엇이 제공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좀 더 실질적인 방법들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공모전을 통과한 작가에게는 선상크루즈 여행과 저녁식사, 1일 숙박이 제공되고 있어 보는 여수 홍보에 치우치는 게 아닌가 하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에 대해 여수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치호 컬쳐큐브문화공동체 대표는 "당연히 전시회는 다양하고 좋은 미술 작품 전시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국제 전시라고 하기에는 많은 아쉬움들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감독제로 진행했을 때 발굴된 탐 리와 조소연 작가는 지금 활발하게 작업을 하고 있는 작가"라며 "지난 회와 올해는 감독을 선임하지 않고 전시를 진행해서 그런지 전시회의 주제를 구현하는 데에 많은 아쉬움이 있으나 여수국제 아페는 저력이 있다는 것을 믿어의심치 않는다"라고 말했다.

최근 국제적인 문화행사가 잦아지면서 규모와 내용에 적합한 감독을 선임하여 내실있는 행사로  진행되고 있는 데다가 여수국제아페 역시 감독 선임을 해서 진행했던 때에 제일 나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추진위원회에서 적극적으로 검토해볼 만한 것으로 보인다. 

발전 방향 제시했으나 사퇴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 추진위원 3명이 사퇴를 하고 낸 성명서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 추진위원 3명이 사퇴를 하고 낸 성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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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진위원회에 소속되어 있던 정채열씨는 같이 사퇴한 서이평, 정민경씨와 함께 지난 2월부터 ▲ 국내전 같은 국제전에 대한 반성 ▲ 전시회 주제에 부합하지 못하고 있는 한계성 ▲ 기구의 조직 재정비 및 의사 소통 구조 개선 ▲ 빈약한 예산비용에 대한 증액요구와 다각적으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검토 등 네가지 사안을 중심으로 발전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의가 제대로 진척되지 않아 결국은 지난 4월 추진위에서 3명이 사퇴할 수 밖에 없었다며 한 쪽 단체에 치우친 의결구조를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율배 추진위원장은 언급을 피했고, 사무국장은 "여수국제아페를 진행하는 것이 우선적일 수 밖에 없었다"라고만 대답했다. 하지만 사퇴 사태로 이어진만큼 추진위원회 구성에 대한 점검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여수국제아페추진위원회는 추진위원 14명 가운데 한국미술협회 여수지부(지부장 권진용)소속이 6명, 민족미술인협회 여수지부(지부장 서이평) 소속은 3명, 그 외 여수시청쪽의 추천인으로 구성되어 있어 민주적 의사결정구조로서의 역할을 하기가 어렵다는 게 정채열씨를 비롯해 추진위에서 사퇴한 이들의 의견이다. 이에 대해 여수국제아페의 고삐를 쥐고 있는 여수시(시장 주철현)측에 강력히 항의한 바가 있어 여수시가 어떤 입장을 취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태그:#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 #정채열, #여수미미협, #미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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