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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호수공원 아래쪽에 남아 있는 농경지가 있다. 장남평야에 1/3은 호수공원을 1/3은 국립수목원과 일부 주택용지로 개발하고 1/3정도는 농경지로 보전되어 있다. 환경도시를 꿈꾸는 세종시에서 멸종위기종 금개구리가 확인되면서 보전하기 위해 논을 남겨둔 것이다.

이렇게 남겨진 농경지에는 금개구리만 서식하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겨울철새들의 서식처로 유지되고 있다. 지난 겨울에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흑두루미가 월동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민댕기물떼새, 장다리물떼새등의 희귀새들이 매년 확인되고 있다.(장다리물떼새 세종시 장남평야에서 계속 보려면)

전체중 1/3밖에 남아있지 않지만 아직까지 많은 새들이 찾아오는 중요한 새들의 서식처이다. 지난 8월 25일 아주 특별한 새가 찾아왔다. 천연기념물 449호로 지정된 호사도요가 바로 주인공이다. 9월 24일까지 장남평야에 머물다 떠났다. 24일까지 확인한 호사도요는 25일 확인할 수 없었다. 암컷 1개체와 수컷 1개체가 장남평야에 약 1달간 머물다 이동한 것이다.

호사도요는 일반적인 새들과 달리 암컷이 훨씬 화려한 깃을 가지고 있다. 수컷이 알품기와 새끼양육을 전담한다. 암컷은 번식기에 수컷을 유혹해 알을 낳고 떠난다. 이렇게 여러차례 수컷을 통해 알을 낳아 종족번식을 하는 특이한 새다. 일처다부제 새인 것이다. 수퍼맘을 대신한 수퍼대디가 되어야 하는 것이 호사도요의 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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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남평야를 찾은 호사도요 수컷 .
ⓒ 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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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특이한 습성만큼 호사도요는 우리나에서 거의 찾을 수 없는 희귀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만큼 그 가치가 높은 새인 것이다. 천연기념물은 사회적, 문화적, 환경적으로 보호가치가 높을 때 지정된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면 호사도요의 가치는 두말 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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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남평야를 찾은 호사도요 암컷 .
ⓒ 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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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귀한 호사도요가 찾아올 수 있었던 것은 장남평야의 1/3이 농경지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세종시 주민들은 이런 장남평야에 남겨진 농경지를 공원으로 개발해달라는 요구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농경지로 남아 있지 않다면, 호사도요나 지난 겨울 월동한 흑두루미는 이곳을 다시 찾을 수 없다. 멸종위기종 금개구리 역시 마찬가지 신세가 된다.

이미 계획상에는 보전지역으로 유지하기로 결정된 만큼, 농경지로 유지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금개구리, 흑두루미, 호사도요 등의 서식처로 가치가 있다. 농사도 친환경 농법으로 제안하여 유지하고 있기에 농약 등의 환경오염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자연과 사람이 공존할 수 있는 농경지야 말로 환경도시 세종에게 꼭 필요한 곳이다.


태그:#호사도요, #장남평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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