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리'라는 별명과 함께 롯데 팬과 한화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쉐인 유먼은 2015년 한화에서의 활약을 마지막으로 한국을 떠났다.

유먼은 1997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45라운드에서 LA 다저스의 지명을 받았지만 루이지애나 주립 대학 진학을 선택했고 2001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43라운드 전체 1280순위로 피츠버그에 입단했다. 지명 순위에서 알 수 있듯이 입단 당시 주목을 받는 유망주는 아니었다. 하지만, 5년간 마이너리그에서 활약 한 끝에 2006년 확장 로스터 때 메이저리그에 데뷔하였다. 5경기에 출전하여 21.2이닝을 던지는 동안 2패 평균자책점 2.91을 기록하였다. 2007시즌에는 메이저리그 16경기에 출전하여 57.1이닝을 던지는 동안 3승5패 평균 자책점 5.97을 기록하였고 더 이상 메이저리그에는 오르지 못했다.

이후 2011년 대만 라미고 몽키스에서 활약 한 후 2012시즌을 앞두고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했었다. 정규 시즌 29경기에 출전하여 179.2이닝을 던지는 동안 13승7패 평균자책점 2.55 142 탈삼진을 기록하며 롯데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2013시즌에는 31경기에 출전하여 193.1이닝을 소화하며 13승4패 평균자책점 141 탈삼진을 기록하며 이닝 이터와 에이스의 역할을 동시에 하였다. 하지만, 2014시즌 28경기에 출전하여 151.2이닝 12승10패 평균자책점 5.93을 기록하였고 탈삼진도 84개에 그치며 부진했다. 결국 2014시즌은 롯데에서의 마지막 시즌이 되었다. 하지만 2015시즌을 앞두고 한화 이글스와 계약했고 17경기에 등판하여 91.2이닝 4승6패 평균자책점 4.52를 기록하였지만 시즌 도중 한국을 떠나게 되었다.

다혈질적인 성격도 있었지만 팀 선수들과 잘 어울렸으며 찜닭, 김치찌개, 돼지 두루치기 등 한국 음식에도 잘 적응한 선수였다. 지난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유먼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한국에서 활약을 희망하는 유먼 유먼은 손아섭과 꾸준히 연락하고 있다고 말하며 언젠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길 원한다고 말했다.

▲ 한국에서 활약을 희망하는 유먼 유먼은 손아섭과 꾸준히 연락하고 있다고 말하며 언젠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길 원한다고 말했다. ⓒ Shane Youman


-최근에는 무엇을 하고 있나?
"텍사스 주 댈러스 근처에 집을 마련하였다. 어린이들에게 야구를 가르치고 있다."

-한화를 떠나게 되었을 때 어떤 느낌이었나?
"정말로 슬펐다. 몸 상태도 좋았고 피칭을 할수록 컨디션도 더 좋아지고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었다. 동료 선수들, 팬들도 좋았기 때문에 한화를 떠났을 때 정말로 아쉬웠다."

-롯데를 떠나게 되었을 때 어떤 느낌이었나?
"솔직히 조금은 화가 났었다. 비록 만족스런 시즌을 보내지는 못했지만 팀은 나쁘지 않았고 다시 돌아온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롯데에서의 마지막 시즌은 어려웠다. 그래도 팀 동료들과 관계도 좋았고 팬들도 정말 좋았다. 무엇보다 부산이란 도시가 정말로 좋았다. 영원히 부산에서 활약할 것이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야구를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
"5살 때부터 야구를 시작한 것 같다. 어머니께서 왜 야구를 시켰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릴 때부터 야구하는 것이 좋았다."

-LA 다저스의 지명을 받았지만 대학 진학을 선택했다.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었나?
"LA 다저스의 지명을 받았을 때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어린 나이였다. 그래서 대학 진학을 선택했다. 가장 큰 이유는 많이 부족했고 더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선수뿐만 아니라 한 명의 인간으로서도 성장하고 싶었기 때문에 대학 진학을 선택했다."

-피츠버그의 지명을 받았을 때 어떤 느낌이었나?
"늦은 순번으로 피츠버그에 지명 받았었는데 정말로 좋았다. 여름 훈련을 마친 후 피츠버그와 계약을 결정했고 프로 선수가 된다는 사실이 즐거웠다. 프로 선수로 활동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 때부터 메이저리그 선수가 되기 위해 준비를 시작했었다."

-처음 메이저리그에 콜업 되었을 때 어땠었나?
"2006년 메이저리그에 콜업 되었는데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는 많이 놀랐었다. 당시 성적이 좋은 편이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 해 본 적이 없었다. 콜업 소실을 들은 후에는 모든 지인들에게 소식을 전했었다. 메이저리그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 할 수 없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할 수 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정말 행복했었다."

-메이저리그에서의 승리가 유먼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가?
"2007년 메이저리그에서 첫 승리를 경험했었다. 긴장되기도 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로 좋았다. 밀워키와의 경기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팀원들이 많이 도와준 승리였다."

-독립리그에서 활약 했을 때 어떤 점이 도움이 되었나?
"독립리그에서 활약하였기 때문에 선수생활을 지속할 수 있었기 때문에 도움이 되었다. 다만, 금전적으로는 힘든 편이었다."

 -대만에서 활약 했을 때 어떤 점이 좋았나?
"처음 아시아에서 활약하였기 때문에 좋았고 대만에서 활약을 바탕으로 한국으로 올 수 있어 좋았다. 또한, 새로운 문화도 경험할 수 있었다."

-처음 롯데가 제안을 했을 때 어떤 느낌이었나? 롯데와 계약한 가장 큰 이유는?
"롯데가 처음 제안을 했을 때 정말로 행복했다. 당시 KBO나 NPB에서 활약하는 것을 희망하고 있었다. 도미니카 윈터 리그에서 활약하며 컨디션이 좋았는데 KBO나 NPB 팀들의 제안을 기다리고 있었다. 때문에 롯데와의 계약을 쉽게 결정할 수 있었다."

-롯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
"LG와의 경기에서 1피안타 완봉승을 기록했던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부산 사직 야구장에서의 경기였고 많은 팬들이 응원을 해주었기 때문에 경기에 쉽게 집중 할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경기 내용이 만족스러웠고 무엇보다 강민호의 리드가 승리를 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롯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와 팬이 있다면?
"모든 롯데 팬들이 좋았고 기억에 남기 때문에 특별히 한 명을 고르기가 너무 어렵다.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항상 응원을 해준 팬들이 정말로 좋았다. 무엇보다 롯데 팬들은 정말로 열정적이었다. 선수들 역시 모두가 좋았고 기억에 남으며 절대로 잊지 못할 것이다. 현재까지 꾸준히 연락하고 있는 선수는 손아섭이다."

_한화가 제안을 했을 때 어떤 느낌이었나? 한화와 계약한 가장 큰 이유는?
"우선 다른 KBO 팀들의 오퍼를 받지 못했었다. 그리고 당시 한화는 감독 교체가 있었는데 새로운 감독과 함께 도전을 하는 것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평소에도 한화가 좋은 팀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한화와 계약을 결정했다."

-한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나 팬이 있다면?
"로봇 팬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하하. 아까 말했듯이 모든 팬들이 기억에 남기 때문에 한 명을 고르기가 정말로 어렵다. 특별히 기억을 떠올려 보면 다른 팀 투수에게 항상 소리치던 한 팬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롯데에서 활약 할 때 그 팬이 나에게 "유먼, 뭐하는 거야?"라고 소리 쳤었다. 이름이 기억에 나지는 않지만 그 팬이 항상 기억에 남는다."

-한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
"삼성과의 시리즈 마지막 경기가 기억에 남는다. 당시 그 경기를 승리하며 삼성과의 3연전을 모두 이겼었다. 당시 삼성을 상대로 3연승을 하는 것이 정말로 어려웠지만 삼성을 상대로 오랜만에 한 3연승이었기 때문에 정말로 의미 있었다. "

-한국에서 코치 제안이 온다면 어떤 팀에서 활약하고 싶나?
"어떤 팀이든 상관없다. 기회만 준다면 최선을 다해서 팀이 우승을 이룰 수 있도록 돕고 싶다. 무엇보다 지금 몸 상태가 좋다. 소망이 있다면 다음 시즌 KBO 팀에서 활약하는 것이다."

-한국 팬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모든 KBO 팬들이 그립고 항상 기억하고 있다. 내년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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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사진은 선수로부터 받은 것입니다.
유먼 롯데자이언츠 롯데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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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시민기자 김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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