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와 KBS 양대 공영방송사 노조가 무기한 총파업 중인 가운데, 여수 MBC 방송사 고위직 간부들이 신입사원 회식을 빌미로 프리랜서 아나운서를 노래방으로 불러 유흥을 즐긴 것으로 드러나 조합원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지난 4일에 방송 노조가 총파업을 선언했고, 다음날인 5일에는 MBC 여수지부 노조 출정식이 있었다. 이번 총파업에 참석한 이들은 MBC 18개 지부의 노동조합원 1800여 명인데, 그중 호남권은 광주 51명, 목포 38명, 여수가 2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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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파업 결의대회 7일 오후 5시에 광주광역시 기아챔피언스필드 경기장 맞은편에서는 광주 MBC 노동조합 주최로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광주 전남 결의대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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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정식 당일 저녁에 보도제작국장을 비롯한 간부들이 세 명의 신입사원과 상무 회식에 동참했다. 신입사원은 여성 기자, 남성 PD, 남성 아나운서이며, 상무가 떠난 후에도 술자리가 3차 노래방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보도제작국장은 프리랜서인 여성 아나운서 두 명도 노래방으로 불렀다.

이날 회식에 대해서 사전 약속이 없어서, 아나운서 A씨가 연락을 받은 당시에는 방송을 바로 마친 상태였고, B씨는 중요한 개인적인 용무를 하던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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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업 특보 서울 노조 본부에서 21일 발간한 파업 특보 9호 8면에 5일 여수 MBC 회식건에 대해 심원택 사장을 비롯한 간부들을 비난하는 글이 게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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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세 명의 신입사원을 위한다는 빌미로 총파업을 한, 전날에도 술자리가 있었다. 이날 한 명은 소위 '필름이 끊기는' 상태였음에도, 또 상무와의 회식이란 이름으로 다음날 술자리에도 참석해야 했다.

이에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여수지부는 지난 8일 "총파업 출정식 날 음주가무, 여수 MBC 간부들 제정신인가?"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하지만 외부 언론에는 알리지 않았다. 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즉각적인 보도를 할 경우 프리랜서 아나운서 두 명이 보복성 인사로 향후 채용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 위원장과 조합원들은 미루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사과를 요구하는 조합원들에게 심원택 여수MBC 사장은, "신체 접촉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뭐가 문제냐?"라는 반응으로, 보도제작국장 등을 비호했다고 한다. 이에 노조 측은 21일 서울 MBC노조본부에서 발간하는 파업 특보 제9호 8면에 "심원택 사장과 부역 간부 물러나라"라는 성명서를 게재하고, 다른 언론에도 공개했다.

노조 측은 "그들의 도덕 불감증은 어디까지인가?"라고 규탄했다. 특보 내용에 따르면, 심원택 사장은 노조에서 만든 '언론장악 부역자 명단'에도 이름이 올라 있다. 여수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직원들 앞에서 "그 많은 돈을 들여 세월호를 왜 인양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전두환 회고록을 재미있게 읽었다"라는 발언도 했다고 한다.

이에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 21일 오후 심원택 사장과 통화했으나 "저한테 전화하지 마세요. 저는 할 말이 없구요. 앞으로 전화하지 마세요"라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정아무개 보도제작국장, 임아무개 경영국장의 사무실 직통 전화와 휴대폰으로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고, 문자 메시지로 반론을 요구했지만 답변이 없는 상황이다.

한편, 22일 19시에는 메가박스 순천점에서 순천 시민단체들의 후원으로 <공모자들> 영화를 무료로 상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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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단체의 방송 파업 지지 18일 오전 11시 순천시청 앞에서 순천의 시민단체들이 MBC와 KBS 공영방송 정상화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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