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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 위원장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집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적폐 청산은 국민과의 약속이고, 촛불 민심이 문재인 정부에게 내린 지상 명령이다”고 강조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 위원장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집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적폐 청산은 국민과의 약속이고, 촛불 민심이 문재인 정부에게 내린 지상 명령이다”고 강조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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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위원장 첫 번째 인터뷰에서 이어집니다.

어렵다, BBK.

그렇게 생각했다. 관련 기사를 쓸 기회가 생길 때면 또 그렇게 전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랫동안 BBK 사건을 추적해 온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위원장은 "그게 문제"라고 했다. "자꾸 어렵게, 관련 회사들을 다 거명하고, 별로 본질적인 게 아닌 것까지 설명을 해서 어려워진 것"이라고 했다. 알고 보면 "간단한 것"이라고 했다.

지난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적폐청산위원회 이야기를 나누다 자리에서 일어나며 그렇게 말했다. BBK 요약도가 그려져 있는 의원실 화이트보드 앞에 서서 그는 "정봉주 전 의원이 이 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것에 대한 안타까움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사법 정의가 왜곡돼 있는 사건이란 점이다. 한시도 잊어본 적이 없다"며 그는 바로 '특강'을 시작했다. 약 8분 동안 그의 말을 끊을 수 없었다.

"세 가지만 알면 됩니다"


박 위원장은 LKe뱅크, BBK, 옵셔널 벤처스, 이 세 회사만 기억하면 된다고 했다. LKe뱅크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경준씨가 공동 대표로 있던 회사다. BBK는 투자자문회사다. BBK는 "옵셔널 벤처스 주식을 집단적으로 매집해서 주가 조작을 했던 회사"다. 박 위원장의 설명을 들어보자.

"BBK가 2000년 12월부터 2001년 1월 16일 사이 집중적으로 옵셔널 벤처스 주식을 매입해서 주가를 조작해서 주가가 확 뛰었을 때 팔아 넘깁니다. 그 다음 확 폭락이 되는 바람에 개미투자자들이 깡통을 차게 되는 그런 사건입니다. 자, 이 사건에서 핵심은 주가 조작에 이 전 대통령이 관여했느냐, 아니냐입니다.

그럼 두 단계입니다. 첫째, 이 전 대통령이 BBK의 실소유자 맞느냐, 아니냐. 둘째, BBK의 옵셔널 벤처스 주가 조작에 관여했느냐, 아니냐. 내가 이 전 대통령이라면 이렇게 합니다. 'BBK 지분 갖고 있었던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주가 조작에는 관여하지 않았다', 이런 식으로 설명합니다.

그런데 김경준씨가 폭로를 하니까 이 전 대통령이 보인 반응은 BBK 소유까지도 부정한 겁니다. 여기 본질이 있는 거예요. 무슨 얘기냐 하면, 그래서 BBK 소유를 인정하면 주가 조작까지 인정할 수밖에 없는 관계가 돼 버린 겁니다. 그래서 BBK 소유 관계에서 벗어나려고 필사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겁니다."

49억9999만5천원짜리 송금 내역... "왜 검찰은 그때 발표 안 했나"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 위원장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집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주가조작 사건 의혹을 정리한 것을 보여주며 “한시라도 잊어본 적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 위원장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집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주가조작 사건 의혹을 정리한 것을 보여주며 “한시라도 잊어본 적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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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최근 이 전 대통령의 기존 주장에 의구심을 제기할 만한 폭로가 있었다.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2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검찰 수사기록에 LKe뱅크가 2001년 2월 28일 이명박 후보 계좌에 49억9999만5천원을 입금한 것으로 돼 있는 걸 확인했다"고 밝힌 것이다. 박 위원장의 해석은 이러하다.

"49억9천999만5천원짜리 송금 내역서가 나왔잖아요. 이건 LKe뱅크에서 이 전 대통령에게 쏴 준 거거든요? 이 얘기는 뭐냐. LKe뱅크가 이 전 대통령이 소유했던 BBK 지분을 매수한 거거든요. 즉, 이 전 대통령이 BBK의 소유자라고, 매수 대금이라고. 물론 검찰이나 이 전 대통령은 다르게 설명합니다."

약간의 보충 설명이 필요하다. 2007년 김경준씨는 검찰 수사 당시 BBK가 원래 이 전 대통령 소유라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이면계약서를 제시한다. 계약서 내용은 "MB가 가진 BBK 주식 61만주를 49억9999만5천원에 매입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당시 검찰은 김씨의 이같은 주장을 '허위'로 봤고, 결국 김씨만 법적 처벌을 받게 된다. 그런 점에서 이 송금 기록은 당시 검찰 수사에 의문을 제기하게 만드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물론 검찰은 이와 같은 의문에 이미 다 나왔던 이야기라는 입장이다. 검찰은 대검찰청 대변인실을 통해 이에 대해 "당시 49억원의 계좌 거래가 있었다는 점은 이미 여러 차례 보도되는 등 계좌 송금 기록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며 "당시 수사팀이 관련 계좌를 철저히 추적해 49억원이 BBK 주식 매입 대금이 아니라 LKe뱅크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허나 박 의원장은 다르게 생각한다.

"그걸 검찰이 당시 알았다면 왜 발표 안 합니까?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어요. 이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사실 관계입니다. 수사를 잘했냐, 잘못했냐의 차원이 아니라요, 그걸 왜 그 때 공표하지 않았느냐. 충분히 쟁점이 될 수 있는데, 왜 쟁점화를 막았느냐, 의도적이든, 그렇지 않든 따져봐야겠죠."

- 적폐청산위원회에서 따져봐야 할 문제다?
"따져 볼 문제죠."

"김경준씨가 갖고 있는 스모킹 건 나와야... 계속 설득할 것"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 위원장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집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주가조작 사건 의혹을 정리한 것을 보여주며 “한시라도 잊어본 적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 위원장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집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주가조작 사건 의혹을 정리한 것을 보여주며 “한시라도 잊어본 적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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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위원장은 BBK '가짜 편지' 사건 역시 청산해야 할 적폐 중 하나로 보는 듯했다. 어쨌든 현 야당 대표가 당사자인 사건이다. 홍준표 당시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장은 김씨의 감방 동기 신경화씨 명의의 '가짜 편지'를 근거로 노무현 정부와 여당이 김경준씨를 '기획 입국'시켰다고 주장했었다.

박 위원장은 "가짜 편지 사건에 대해 김경준씨는 그때나 지금이나 아주 완강하고 일관되게 당시 검찰 수사 과정에서 회유와 강압이 있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면서 "그런 측면에서도 '가짜 편지' 사건은 들여다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박 위원장은 "BBK 사건이나 가짜 편지 사건에 대해 김씨는 진상 규명 의지를 분명히 갖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 "우리 적폐청산위원회를 비롯해 또 많은 의원들이 이 문제에 대한 진상을 밝히는데 노력하겠지만, 결론적으로 김경준씨가 갖고 있는 스모킹 건이 나와야 할 것이다. 계속 설득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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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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