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FA 투수 우규민이 지난 12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었다. 팔꿈치 통증이 원인이다. '큰 부상은 아니고 1주일 정도 관리가 필요하다'고 알려지고 있다.

올 시즌 우규민은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지난 4월 1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1회말 에반스의 강습 타구를 오른쪽 어깨에 맞았다. 시즌 네 번째 선발 등판이던 이날 1회말 2사 후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던 우규민은 이후 열흘 동안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었다.

5월 13일에는 대구 넥센 히어로즈전 선발 투수로 우규민이 예고되었지만 경기를 앞두고 김대우로 선발이 교체되었다. 왼쪽 무릎 통증으로 인해 우규민의 선발 등판이 어려워져 삼성 측이 넥센에 양해를 구했다.

이날 선발 등판이 무산된 우규민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다음 선발 등판은 5월 1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까지 미뤄졌다. 5월 7일 마산 NC 다이노스전 등판 이후 12일이 지난 뒤였다.

이번 팔꿈치 통증은 우규민의 선발 등판 일정에 영향을 준 세 번째 부상이다. 하지만 알려진 바와 같이 1주일의 관리가 필요하다면 굳이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할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다. 엔트리 말소 이후 재등록에는 최소 열흘의 시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삼성은 9월 14일 기준 134경기를 치렀다. 남은 경기는 10경기뿐이다. 9월 17일까지는 매일 경기를 치르지만 9월 넷째 주 이후에는 경기가 띄엄띄엄 배치된 일정이다. 9위가 유력한 삼성이라 우규민이 남은 시즌 동안 1군 마운드에 복귀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 삼성 우규민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FA 자격을 취득한 우규민은 지난해 12월 4년 65억 원의 계약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삼성에서 치른 첫 시즌인 올해 25경기에 등판해 6승 10패 평균자책점 5.27을 기록했다.

우규민은 LG 트윈스 시절이었던 2013년 불펜 투수에서 선발 투수로 전환해 10승 8패 2홀드로 10승 고지에 등정했다. 2014년과 2015년에는 매해 11승을 기록해 3년 연속 10승 이상을 달성했다.

하지만 FA 자격을 취득한 2016년 우규민은 6승 11패로 4년 연속 10승 달성에 실패했다. 평균자책점은 4.91로 선발 전환 이후 가장 좋지 않았다.

6승 10패를 기록한 올해의 승수와 패수는 지난해와 거의 비슷하지만 평균자책점(4.91 → 5.27), 소화 이닝(132 → 126.1)은 모두 지난해보다 못하다. 만일 이대로 시즌을 마칠 경우 규정 이닝 달성에 실패하게 된다.

세부 지표 또한 썩 만족스럽지 않다. 24경기의 선발 등판에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의 퀄리티 스타트는 9경기에 그친다. 피홈런은 19개로 리그 최다 공동 6위이고 피안타율은 0.301,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는 0.827에 달한다.

51승 5무 78패의 삼성은 승률 0.395로 팀 역대 최저 승률 0.448(1996년)의 불명예 경신이 매우 유력하다.

외국인 투수 페트릭과 레나도가 제몫을 하지 못한 가운데 선발의 한 축을 든든히 지켜주리라 기대하고 과감히 영입한 우규민의 잦은 부상과 부진이 너무도 뼈아프다. 내년이면 만 33세가 되는 사이드암 우규민이 선발투수로 몸값에 걸맞는 활약을 다시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기사: [야구웹툰] 야알못: 우규민 vs.차우찬, FA 트레이드?)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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