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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도측정을 진행하는 사진 .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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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012년부터 대전시민들과 대전 도시온도를 측정하고 있다. 매월 첫째주 일요일 아침 9시와 저녁 8시에 대전 시내 300여 지점에서 동시에 온도측정을 실시한다. 지난 6년간 시민 2100여 명이 조사에 참여해 측정한 대전 온도 측정결과 자료가 축적되어 있다. 시민들과 함께 6년째 이 활동을 한 건 대전시 열섬현상을 조사하기 위해서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시민들과 도시온도를 측정하며 열섬현상을 조사하는 활동을 '350캠페인'이라고 이름 붙였다. 350캠페인은 '400ppm을 넘어선 이산화탄소농도를 350ppm으로 낮추자'는 전세계기후변화방지 캠페인의 일환으로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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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지역 연도별 평균온도 비교 .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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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열섬현상이란 산업 발달로 도시화가 진행됨에 따라 난방 시설과 자동차열 등 인공열의 발생으로 도심 지역 온도가 주변보다 3℃~4℃ 높은 현상이다. 여름보다 겨울철에 낮보다 밤에 탁월하게 나타나며, 그 결과 안개와 강수량은 증가하고 습도, 일사량, 풍속은 감소한다. 대전에서는 열섬현상이 어떻게 일어나고 있고, 연도별로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조사하기 위한 활동을 350캠페인단이 하는 것이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월별로 측정한 평균온도를 연도별로 비교하여 그래프로 만들었다. 주로 4~12월까지 온도 측정이 진행되었는데, 1년 중 온도가 가장 높은 달은 7월 또는 8월로 조사되었다. 2012년과 2013년은 7월에 온도가 가장 높았고, 2014년부터 2016년까지는 8월 온도가 가장 높았다. 2014년부터는 9월 평균온도도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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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대전시 구별 온도비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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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구별 온도비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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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별로는 2012년과 2013년에 월별 온도차가 컸던 것으로 조사되었다. 2016년은 8월 이후 평균온도가 예년에 비하여 많이 상승하였다.

대전시 구별로 나누어 온도측정결과를 분석해본 결과 구별 온도차가 크지는 않았지만 2015년에는 서구와 중구의 온도가 다른 구에 비하여 전반적으로 높게 측정되었다. 2016년에는 서구와 중구, 대덕구의 온도가 전반적으로 높게 측정되었다. 도시화가 많이 진행되었거나 작은 공원이 부족해 바람이 통하지 못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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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색으로 표현한 대전시 열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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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도시온도 측정 결과를 등온선으로 나타낸 그림이다. 대전시청을 중심으로 한 도심부와 신탄진IC주변, 대전IC주변이 다른 지역에 비하여 온도가 높게 측정되었다. 이렇게 온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는 지역에 녹지를 조성하는 등의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

온도조사를 진행할 때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서 측정지점을 선정하는데 그 중 하나가 투수층과 불투수층을 고려한 측정이다. 흙, 모래와 자갈 따위로 이루어져 물이 땅속으로 스며드는 곳이 투수층이고,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등으로 덮여서 물이 땅속으로 스며들지 않는 곳이 불투수층이다. 2017년엔 측정지점별로 투수층과 불투수층을 구분하여 온도측정을 진행하고 있다.

측정 전에는 불투수층과 투수층의 온도 차이가 크게 날 것으로 예상했는데, 아래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측정결과에서는 온도 차이가 크게 나지 않았다. 도시 온도는 전체적인 공기순환과 연관성이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붉은색 투수층 / 푸른색 불투수층
▲ 대전시 온도측정 지점 붉은색 투수층 / 푸른색 불투수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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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색 불투수층 / 붉은색 투수층
▲ 투수층과 불투수층의 온도비교 푸른색 불투수층 / 붉은색 투수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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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에서 발표하는 농도와 시민들이 측정한 온도와의 상관성을 분석하기 위하여 기상청자료와 350캠페인단 측정 평균온도를 비교하여 본 결과 기상청에서 측정한 온도에 비하여 시민들이 측정한 온도가 대체로 높게 측정되었다. 이는 시민들이 생활하는 곳의 온도가 기상청 발표온도보다 높음을 예측할 수 있다.

시민들 2100명이 매년 조사한 결과로 다양한 분석이 가능했다.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만들어진 빅데이터인 것이다. 실제로 대전에서 타지역에 비해 높게 온도가 형성되는 열섬현상지역도 확인되었다. 시민들의 집단 조사로 확인한 대전 최초의 사례이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데이터를 통해 도시계획에서 바람길을 확보하고 열섬현상이 심각한 지역에 녹지를 조성하는 등의 정책을 제안할 계획이다. 현재 도시계획시스템에는 이런 도시열섬현상에 대한 반영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민들이 만들어가는 350캠페인의 데이터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태그:#350캠페인, #대전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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