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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의원(자유한국당)이 "백 번을 생각해도 충격적"이라고 했다. 1일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를 두고 적은 글의 첫머리다. 장 의원은 이를 "폭거"로 규정했다.

같은 당 정진석 의원(자유한국당)은 "과거 계엄군도 이런 식으로는 안 했다"고 했고, 정병국 의원(바른정당)은 "적폐 청산이 또 다른 폐를 쌓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리고 <조선일보>는 "정말 보통 일이 아니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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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문재인 정권은 이 문제에서 손을 떼라"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이 작년 12월 14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제3차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발언하는 장제원 의원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이 작년 12월 14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제3차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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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의원은 2일 페이스북을 통해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그들이 지칭하는 적폐세력이 기도했던 언론 장악의 적폐를 언론 개혁이란 이름으로 똑같이 시도하고 있다"며 "급기야 공영 방송사 사장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하는 폭거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노동청도 검찰도 법원도 무소불위의 권력에 투항하여 검찰권을 남용하며 경쟁적으로 권력에 충성하고 아부하려는 작태를 벌이고 있다"면서 "이제 드디어 법원마저도 정치권력에 굴복하는 시대가 되어 버렸다"고 현 시국을 진단했다. "3권 분립과 자율성이 흔들리고 있다"고도 했다.

이어 장 의원은 "언론에 대한 폭거를 계속한다면 문재인 정부는 인민 재판을 자행하는 독재정부로 기록될 것"이라며 "문재인 정권은 이 문제에서 손을 떼라"고 요구했다.

장 의원은 또한 "정권이 시작되자마자 지지율에 취해 권력의 칼춤을 추며 행정부, 사법부, 권력기관을 넘어 심지어 언론사까지 정치화시키며 정권의 시녀로 삼으려 한다면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면서 "문재인 정권은 폭주를 멈추고 이성을 찾길 바란다"고 재차 주문했다.

정진석 "과거 계엄군도 이런 식으론 안 했다"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과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원전의 진실, 거꾸로 가는 한국’을 주제로 연 토론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과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원전의 진실, 거꾸로 가는 한국’을 주제로 연 토론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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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의원 역시 김장겸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 소식을 접하고 SNS를 통해 격앙된 '음성'을 토해냈다.

정 의원은 "과거 계엄군도 이런 식으론 안 했다. 혁명 광풍, 한국판 문화대혁명이 따로 없다"며 "KBS, MBC, SBS 지상파 3사 모두 정권 입맛에 맞는 노영방송으로 만들겠다는 속셈"이라고 비판했다. "정기 국회를 보이콧하는 한이 있더라도 이 정권의 흉측한 방송 언론 장악 음모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병국 의원(전 바른정당 대표) 역시 페이스북에 통해 "적폐 청산이 또 다른 폐를 쌓고 있다"고 우려했다. 정 의원은 "방송 개혁이란 이름으로 잣대를 대는 순간 공영방송의 독립성과 공공성은 깨진다"면서 "그런데 문재인 정부는 무리한 MBC 사장 체포 영장 발부로 도를 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또한 "마치 혁명군인 양 41프로 소수 정권이 계엄하 군사정권도 하지 못하던 방송 파괴를 시도하고 있다"며 "나라를 좌파 노조 세상으로 몰고 가려는 이들의 음모를 국민의 이름으로 막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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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조선일보> "정말 보통 일이 아니다"

9월 2일자 <조선일보> '지금 법원과 검찰이 정상이 아니다'는 제목의 사설
 9월 2일자 <조선일보> '지금 법원과 검찰이 정상이 아니다'는 제목의 사설
ⓒ 이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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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조선일보>의 사설이 있다. <조선일보>는 2일자 '지금 법원과 검찰이 정상이 아니다'란 제목의 사설의 마지막 문장은 "정말 보통 일이 아니다"는 것이었다.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체포 영장 발부를 "굉장히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으로 인정한 최근 기아자동차 관련 법원 판결, 세월호 유가족들의 청와대 행진을 막은 경찰 관계자 배상 판결 등을 나열했다. 그러면서 "요즘 법원과 검찰에서 벌어지는 일과 일부 판결 중에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것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법원 게시판에 인천지법 오현석 판사가 개별 판사 저마다의 정치 성향을 존중해야 한다는 취지로 '재판이 곧 정치라고 말해도 좋다'라고 쓴 글도 거론했다. "법원·검찰이 정치에 물들어 이념 실현장화하고 승진에 목을 맨 판사·검사들이 그 눈치를 보기 시작한다면 사회가 어떻게 되겠나"는 주장으로 이어졌다.

이른바 '보수 세력'이 결집하고 있는 분위기다.


태그:#김장겸, #MBC, #장제원, #정진석,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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