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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태흠 방송장악저지투쟁위원장 및 위원들이 3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9차 회의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태흠 방송장악저지투쟁위원장 및 위원들이 3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9차 회의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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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내달 초 예정된 KBS·MBC 총파업에 대해 "정치 단체인 민주노총부터 탈퇴하라", "국민들이 수신료 거부 운동을 하면 월급을 받지 못할 것"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김태흠 자유한국당 의원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와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그리고 좌파 방송노조가 삼위일체가 돼 공영방송 장악을 노리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와 좌파 노조의 공영방송 장악 음모를 국민과 함께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어 "문 대통령이 우리 '사회에서 가장 참담하게 무너진 부분이 공영방송'이라고 운을 띄우자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은 법으로 보장된 MBC사장을 해임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며 "이에 발맞춰 민주노총 산하 KBS, MBC 노조가 파업 카드를 들고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KBS, MBC 노조의 정치적 편향성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았다.

김 의원은 "KBS와 MBC 노조는 방송인의 기본인 공정성과 독립성과는 담을 쌓은 정치적 노조"라며 "KBS, MBC 노조가 방송개혁을 이야기하려면 먼저 정치단체인 민주노총부터 탈퇴하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도 "저희들이 볼 땐 (이효성) 방통위원장이 문 정부의 지침을 받아 지금의 파업을 유도하고, 파업을 하는 과정 속에서 뭔가 이간질을 해 뒤에서 파업을 부추기는 게 아닌가 한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정부 지침이 있다는 근거가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지침을 내린 정확한 공문이나 문서 자료 확보는 없었다. 하지만 대통령 말씀에 의해서 이뤄지고 있지 않나"라고만 답변했다.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같은 당 민경욱 의원도 "지난 10년이 그보다 지난 10년과 비교해서 방송 공정성이 무너졌냐고 한다면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MBC와 KBS 총파업을 맹비난했다.

KBS 언론인 출신인 민 의원은 KBS 총파업에 대한 의견을 묻자 "어느 특정 좌·우파 한쪽에 영향을 받은 방송을 하게 되면 수신료를 납부하는 일반 국민들의 수신료 거부 운동이 일어나게 되고, 그러면 그분들은 월급을 받지 못한다"라며 "파업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이 시청자와 국민들에게 피해로 돌아간다면 그에 대한 저항과 반발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KBS·MBC 노조 "황당하다, 대응할 가치도 없다"

총파업을 결의한 KBS·MBC 노조 측은 자유한국당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공히 "사안을 정파적으로 몰고 가려는 술수다", "황당하다"는 입장이었다.

허유신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홍보국장은 "노조의 정치세력화를 트집 잡으려는 것 자체가 사안을 정파적 싸움으로 몰고 본질을 흐리려는 시도 아니겠나"라며 "이는 지금껏 MBC 경영진이 더 이상 할말이 없을 때 반복하던 논리였다"고 전했다.

허 홍보국장은 이어 "촛불 혁명 이후 민심의 흐름이나 최근 여론조사들이 보여주듯 국민들은 언론 개혁을 가장 시급한 국정과제로 보고 있는데, 지난 10년간의 방송 장악에 책임이 있는 자유한국당이 이제 와서 공영방송 장악을 비판하는 것은 적반하장이고 후안무치"라고 일축했다.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새노조) 측도 "기본적으로 자유한국당이 정책적 비전이나 대안을 얘기한다면 대응하겠지만, 그렇지 않고 말 싸움에 불과한 것에 굳이 대응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공정보도를 강조하는 것을 좌파라고 보는 시각 자체야말로 자유한국당 스스로 편향된 이념에 갇혀있음을 고백하는 것이다. 황당할 뿐"이라고 전했다.



태그:#김태흠, #민경욱, #언론, #MBC,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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