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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종교단체 추종자들의 폭동 사태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인도 종교단체 추종자들의 폭동 사태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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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유명 종교 지도자가 성폭행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자 그의 추종자들이 폭동을 일으켜 대규모 유혈 사태가 발생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각) 인도 하리아나 주 법원은 지난 2002년 자신을 따르던 여성 2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구르미트 람 라힘 싱에게 이날 유죄 평결을 내리고 구속했다.

힌두교계 유사 종교단체인 '데라 사차 사우다'(DSS)를 이끌며 자신의 신도가 수천만 명에 달한다고 주장하는 싱은 병원과 호텔을 운영하고 제조업에도 진출하는 등 인도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러나 15세 소녀를 비롯해 2명의 여성 신도를 강간한 혐의로 기소됐고, 법원은 유죄 평결을 내렸다. 싱은 남성 신도들을 강제로 거세하고 자신을 취재하던 외국인 언론인을 살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날 법원 앞에 모여 판결을 기다리던 싱의 추종자들은 유죄 평결이 전해지자 반발하며 주변에 있던 취재 차량을 공격했고, 상점과 열차에 불을 지르는 등 폭동을 일으켰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하며 최소 28명이 사망하고 250여 명이 다쳤다.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동원해 진압에 나섰고, 일부는 공포탄을 발사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폭동이 확산되자 인도의 하리아나 주 정부는 비상 사태를 선포하고 인터넷과 휴대전화 서비스를 차단하기도 했다.

인도 종교 지도자 구르미트 람 라힘 싱의 유죄 판결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인도 종교 지도자 구르미트 람 라힘 싱의 유죄 판결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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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철도청 대변인은 "하리아나 주의 기차역 2곳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열차 2대가 불에 타버렸다"라며 "하리아나 주를 통과할 예정이던 수백 편의 열차 운행도 전면 취소했다"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싱의 추종자 10만여 명이 판결 전날부터 법원 앞에 모여있었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관 7000명을 배치했으나 피해를 막지 못했다. 인도 정부는 이번 사태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것을 우려하며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DSS는 성명을 통해 폭동을 일으킨 추종자들에게 자제를 촉구했으며, 싱의 석방을 위한 합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 구르미트 람 라힘 싱, #인도, #폭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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