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21일, 서부내륙고속도로 건설을 반대하고 있는 예산홍성 주민들이 김현미 장관과의 면담 요청서를 재차 제출하고 있다.
 21일, 서부내륙고속도로 건설을 반대하고 있는 예산홍성 주민들이 김현미 장관과의 면담 요청서를 재차 제출하고 있다.
ⓒ 이재환

관련사진보기


서부내륙고속도로 건설을 반대하고 있는 예산홍성 주민들이 김현미 국토부 장관과의 면담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21일 오후 2시, 충남 예산·홍성 주민 100여명은 세종시 국토부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서부내륙고속도로 건설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집회 도중 국토부와 주민들 사이에 협상 테이블이 마련됐다.

국토부 과장과 사무관 등이 배석한 자리에서 김형용(서부내륙고속도로반대범대책위원회, 범대위) 사무국장은 "얼마 전 김현미 국토부 장관에게 면담 요청서를 제출했다"며 "하지만 면담요청서는 김현미 장관이 아닌 대전지방국토관리청으로 이관됐다"고 성토했다.

김 사무국장은 이어 "김현미 국토부 장관을 직접 만나 서부내륙고속도로 건설로 인한 주민 피해 상황을 알리고 싶다"며 "김 장관은 생업을 포기하고 국토부 앞까지 찾아온 주민들의 뜻을 헤아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실제로 예산.홍성 주민들은 지난 14일 세종시 국토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인 뒤, 김현미 장관 앞으로 면담 요청서를 보냈다. 하지만 국토부 관계자들은 주민들의 면담요청서를 김현미 장관이 아닌 지방청으로 내려 보낸 것이다.

주민들은 김현미 국토부 장관의 면담을 요청하면서 탄원서도 함께 제출했다. 주민들은 탄원서에서 "(주민들은) 사적인 이익이나 지역의 이익을 위해 국가 기반 사업을 반대하는 즉, 님비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서부내륙고속도로 건설을 전면 재검하라"고 요구했다.

주민들은 이어 "서부내륙고속도로는 설계 자체부터 문제가 있다"며 "국토부는 주민들의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은 상태로 고속도로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예산.홍성 주민들은 취락지구인 예산군 오가와 신암을 잇는 오신도로 관통 문제, 대흥 슬로시티와 문화재 통과 문제, 홍성군 장곡면 천태리 갱도지역과 마을 관통 문제 등 다양한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권혁종 범대위원장은 "국토부는 민자로 추진되고 있는 서부내륙고속도로에 대한 관리 및 감독 권한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지금까지는 국토부가 민자 사업자를 견제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국토부는 민자사업자인 P사가 아닌 주민(국민)의 입장을 고려해 달라는 주문인 것이다.  

김형용 사무국장도 "서부내륙고속도로가 필요한 것인지 원점에서부터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단 한사람일지라도 서부내륙고속도로로 인해 피해를 입는 주민이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국토부는 현실적으로 정해진 방향과 절차에 따라 일을 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주민들의 의견을 김현미 장관에게 전달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한편, 이날 집회와 국토부 관계자 면담 자리에는 경기도 평택에서 온 10여명의 주민들도 함께 했다. 이와 관련해 집회에 참석한 평택 주민 인아무개씨는 "연락을 늦게 받은 탓에 많은 주민들이 함께 오지는 못했다"면서도 "연대할 일이 있다면 앞으로 언제든 연대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태그:#김현미 , #서부내륙고속도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