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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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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밭에 핀 풀잠자리알, 행운을 가져다줄까?

한낮인데도 날이 매우 선선해졌습니다. 이웃집 아저씨와 함께 두물고추를 따다 아저씨를 불렀습니다.

"아저씨, 이거 뭔 줄 아셔요?"
"우담발라 같은 거? 그거 우담발라가 아니고, 무슨 잠자리알이라 하잖아?"
"아저씨도 아시는군요. 풀잠자리알!"
"우리 매실나무 이파리에서도 낳았더라고!"


아저씨도 풀잠자리알을 많이 보신 모양입니다.

빨갛게 익은 고추에 풀잠자리알이 예쁜 모습으로 붙어있습니다. 어떤 녀석인지 몰라도 고춧대에도 알을 까놓았습니다. 우담발라와 비슷하게끔.

"아저씨는 풀잠자리 본 적 있으세요?"
"그놈이 어떤 놈인지 어떻게 알아? 가을 하늘 춤추는 고추잠자리나 알지!"
"여기 알을 까놨으니 필시 이곳도 찾아왔을 텐데요."
"그야 두말하면 잔소리지!"


그렇습니다. 풀잠자리가 너울너울 춤추며 고추밭 이곳저곳에다 알을 낳았을 텐데, 나는 녀석의 얼굴을 보지 못했습니다.

풀잠자리는 몸이 가늘고, 녹색을 띠고 있다고 합니다. 촉각은 길고 섬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황금색 눈에 2쌍의 날개가 무늬처럼 갈라져 예쁘게 생겼다고 합니다.

풀잠자리 암컷은 가느다란 자루 같은 것을 분비하면서 각 자루 끝에다 알을 하나씩 낳는 신비스러운 모습을 연출하는 모양입니다. 이런 특이한 알 낳는 습성 때문에 3천 년 만에 꽃이 피어 행운을 안겨준다는 우담발라라 착각을 하는 것입니다.

퇴근한 아내에게 낮에 찍은 풀잠자리알을 보여주자 말이 많습니다.

"와! 이렇게 작은 알을 까서 꽃처럼 피어나다니! 이건 행운을 가져다주는 꽃이야, 행운의 꽃! 뭐 우담발라가 별거인가!"

#풀잠자리알 #우담발라 #고추밭 #행운을주는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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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모이, #풀잠자리알, #우담발라, #고추밭, #고추잠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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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마니산 밑동네 작은 농부로 살고 있습니다. 소박한 우리네 삶의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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