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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jb캡쳐 화면 .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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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드에서 자라던 '남극'이가 지난 1월 죽은 사실이 7월 31일 알려졌다. 췌장암으로 진단받고 사망한 지 6개월이 지나서야 밝혀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사육되는 두 마리의 북극곰 중 한 마리였던 남극이의 죽음으로 이제 에버랜드에는 '통키' 한 마리만 남았다.

북극곰은 우리나라 기후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동물이다. 영하 30~40도에서 생활하도록 적응한 북극곰에게 30도가 넘는 곳은 가혹한 환경이다.

오월드는 남극이의 나이가 33세라며 천수를 누렸다고 설명한다. 평균수명이 20~30인 북극곰 남극이가 천수를 누렸다면 이것으로 만족해야 할까? 우선 병으로 사망한 것 자체가 문제다. 보통 야생동물에게는 악성 종양이 없다. 췌장암에 걸린 것 자체가 북극곰에게 고통이 있었다는 반증 아닐까. 먹이나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북극곡은 돌고래나 유인원처럼 인공시설에서 사육하기 부적합한 동물로 알려져있다. 다양한 환경에서 넓은 영역권을 가지고 생활하는 북극곰에게 단조롭고 좁은 환경은 적응할 수 없는 곳이다.

실제로 남극이는 정형행동(Stereotypical behavior)을 보였다. 정형행동은 앞뒤나 위아래로 똑같이 움직이거나, 털을 뽑는 등의 행동을 하는 것이다. 극도의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는 동물들의 정신질환이다. 지난해 6월 동물원에서 만난 남극이는 이런 정형행동을 하고 있었다. (관련 기사 : 동물원 북극곰이 같은 곳을 계속 도는 이유)

야생에서 건강하게 30년을 사는 것과 감옥에 갇혀 스트레스와 싸우며 살아가는 것은 차이가 있다. 그래서 '남극'이의 천수는 큰 의미가 없다. 멸종위기종인 북극곰을 구경거리로 만드는 일은 이제 없어야 하겠다.

한 마리 남은 '통키'가 우리나라의 마지막 북극곰이 되어야 한다. 아니 '남극'이의 죽음을 계기로 '통키'가 동물원을 벗어날 수 있길 기대해본다. 돌고래 제돌이처럼 다시 자연의 품에서 마지막을 보낼 수 있게 말이다.


태그:#북극곰, #오월드, #동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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