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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가뭄이 계속되면서 경주 포항 시민들의 젖줄인 형산강은 바닥을 드러낸지 오래다.
 극심한 가뭄이 계속되면서 경주 포항 시민들의 젖줄인 형산강은 바닥을 드러낸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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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민들이 폭염과 가뭄이란 2중고를 겪고 있는 가운데 경주시의회 의원 8명이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경주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 경제도시위원회 윤병길 위원장, 권영길, 한순희, 김병도, 김항대, 한현태 의원, 문화행정위원회 김동해 위원장, 김성규 의원 등 8명은 지난 15일부터 23일까지 7박9일 일정으로 인도로 떠났다. 이들 의원들은 전원 자유한국당 소속이다.

이번 공무국외연수는 시의원 1인당 246만 원씩, 총 1968만 원의 예산을 사용하며, 인도 델리, 갠지스강, 카추라호, 시크리섬 등을 방문한다. 시의회가 밝힌 연수 목적은 빠른 경제성장과 높은 인구 증가로 인해 발생하는 각종 문제에 대처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세계문화유산 타지마할 등을 견학하여 경주를 위한 의정활동 기초자료를 수집, 연구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7일차 한국무역협회 뉴델리지부 방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관광일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정을 보면 1일차 인도 델리 도착 후 2일차 녹야원 및 푸자의식 관람, 3일차 갠지즈강 일출, 인도 전통춤 관람, 4일차 라즈마할과 쉬시마할, 제항기르마할 등 관람, 5일차 시크리성, 타지마할 관람, 6일차 하와마할와 천문대 관람 , 8일차 인도간디기념관과 대통령궁 방문 등으로 사실상 관광으로 볼 수 있는 일정이 대부분이다.

시의원 8명 해외연수에 공무원 4명 동행

전체 9일간의 일정에 ▲경주시 홍보 캠페인(3일차) ▲인도아그라시청을 방문해 경주시 기념품 및 홍보 리프릿을 전달(5일차) 등 2건의 일정을 포함시켰으나, 이는 외유성 해외연수라는 비난을 피하기 위한 면피성 행태라는 지적이다.

문제는 이 뿐만 아니다. 시의원 8명이 해외연수를 떠나는데 경주시의회 사무국 소속 공무원이 무려 4명이나 동행했다. 이들 공무원들의 경비도 전액 경주시 예산으로 부담했다. 이에 대해 경주시의회 사무국은 상임위별로 2명씩 수행하게 하기 위해 4명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는 결과적으로 의원 2명을 직원 1명이 수행하는 셈이어서, 인원 과다 및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다.

또 경제도시위원회와 문화행정위원회가 단일팀을 꾸려 떠난 점도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각 위원회가 매년 서로 다른 장소로 국외 연수를 떠나다, 올해는 양 위원회가 단일한 장소로 연수를 떠났기 때문이다. 이는 오는 11월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개최되는 호치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행사 참가 경비를 남겨두기 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수에 참가하지 않은 13명의 시의원은 해외연수를 대체해 오는 11월 호치민 엑스포 참가를 계획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상임위별로 위원회 특성에 맞춰 연수를 계획한 것이 아니라 2개 상임위원들이 한 곳으로 연수를 떠난 이유가 향후 해외 행사 참가를 위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국외 연수의 본래 취지를 무색케 하는 행태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경주시, 식수부족에 대비해 보조취수장 최근 가동

식수난에 대비하기 위해 경주시는 13일부터 형산강물을 취수하는 보문보조취수장을 가동했다.
 식수난에 대비하기 위해 경주시는 13일부터 형산강물을 취수하는 보문보조취수장을 가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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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경주시는 지난 13일 낮 최고기온이 39.7도로 75년만에 7월 최고 더위를 기록했다. 연일 고온이 이어지는 가운데, 극심한 가뭄까지 겹치면서 시민들은 극심한 불편을 겪고 있다.

20일 현재 경주시의 올해 누적강우량은 217.4㎜로 평년 544.3㎜의 39%에 불과한 실정이다. 7월 누적강우량은 26.5㎜로 평년 178.3㎜의 14%에 불과하다. 이때문에 444개 경주지역 저수지의 저수율은 38.6%에 불과하다. 농업용수 부족에 이어 식수 부족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경주시는 가뭄대책상황실을 설치하고 농업용수, 생활용수 확보에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지만 과일, 고추 등 일부 농작물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또 농촌지역에 식수를 공급하는 간이상수도 200개는 지표수 부족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제한급수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경주시는 식수부족에 대비해 형산강 물을 식수로 사용하는 보조취수장도 최근 가동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터넷신문 경주포커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경주포커스 , #경주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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