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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이마트의 한 지점에서 직원들을 상대로 환불제품 되팔기를 하는 모습.
 지난해 이마트의 한 지점에서 직원들을 상대로 환불제품 되팔기를 하는 모습.
ⓒ 이마트민주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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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가 논란이 됐던 '반품제품 되팔기'를 슬그머니 재개했다. 반품제품 되팔기란 내부 직원에게 고객들이 환불, 교환한 제품을 다시 파는 것이다. 이마트는 지난 5월 되팔기로 논란이 일자 잠시 중단했지만, 두 달만에 판매를 다시 시작했다.

이마트 7월 초부터 반품 제품 되팔기 재개

21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마트는 각 지점별로 이달 초부터 고객 반품 제품을 직원에게 판매하기 시작했다. 지난 5월 먹다 남은 쌀 등 되팔기 논란이 불거지면서 판매를 전면 중단한지 2개월 만이다.

이마트 인천 연수점의 경우, 지난 7일부터 매주 한 번씩 직원 교육장에 반품 제품을 진열하고 카드 단말기까지 설치해 판매를 하고 있다. 판매는 이마트 직원을 비롯해 이마트에 파견된 협력업체 직원들이 대상이다.

이마트는 이 지점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사원대표기구인 노사협의회가 설문조사 후 재시행의 필요성과 재시행 요청으로 시행이 결정됐다"면서 "고객에게 판매가 어렵지만 품질은 안전하고 이상이 없는 상품만 판매한다"라고 알렸다.

"폐기할 제품 팔면, 그만큼 이득 남는 것"

이마트 노조는 회사가 수익 확보를 위해 판매를 다시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원래 이마트의 반품 제품 처리는 '폐기'가 원칙이었다. 이상이 없는 식료품은 푸드뱅크에 기부했다. 반품 제품은 손실로 처리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마트는 지난 2014년 초부터 폐기하던 반품 제품을 직원들에게 팔기 시작했다. 폐기할 제품을 직원들에게 팔면 고스란히 수익이 된다. 최근 여론 비판 때문에 잠시 판매를 중단했지만, '수익'을 포기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게 노조 쪽 설명이다.

김주홍 이마트민주노조 위원장은 "제품 폐기를 하면 이마트는 지점별로 하루 평균 100만원, 전체 지점을 합치면 매달 수십억 원의 손해를 감내해야 한다"면서 "직원 되팔기를 통해 매달 수십억 원의 손해를 이윤으로 바꿀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회사 쪽이 판매 재개를 위해, 노사협의회를 이용해 여론몰이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노사협의회 위원으로 직원 판매에 관여하는 파트장이 있는 등 사측이 짜고 치는 고스톱을 했다"라고 주장했다.

"육안 검사로 제품 문제 파악 못할 가능성 커"

 반품제품 되팔기에 앞서 이마트 한 점포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
 반품제품 되팔기에 앞서 이마트 한 점포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
ⓒ 이마트민주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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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판매되는 제품의 품질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한다. 반품 제품은 판매 담당 팀장의 검수를 거쳐, 판매 여부를 결정한다. 그런데 사실상 눈으로만 검수하는 형식이라, 제품 내부 문제가 발견되지 않을 때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제품 검수를 한다고 하지만 식료품 등은 문제점이 육안으로 파악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샴푸와 린스 같은 공산품도 교환했거나 작업을 하다 훼손된 상품을 파는데, 이 역시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반품 제품을 이마트 직원이 아닌 협력업체 직원들에게 파는 것도 문제다. 이마트는 반품 제품 되팔기의 취지가 '사원 복지'를 위해서라고 주장하는데, 각 점포에 있는 협력업체 직원은 이마트 직원이 아니다.

게다가 협력업체 직원들은 이마트 쪽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 제품 판매가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노조 쪽 주장이다.

이마트 "문제 없는 제품만 선별 판매"

실제로 노조의 문제 제기로 지난 5월 공정거래위원회는 '강제판매' 여부에 대해 조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공정위는 강매에 대한 별다른 단서를 잡지 못하고 지난 6월 '특별한 혐의점이 없다'고 통보했다.

공정위는 답변서에서 "납품업체(협력업체) 직원들이 판매행위를 자유롭게 거부할 수 없었다는 점 등이 확인되지 않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가 있다고 보기는 곤란한 측면이 있다"라고 밝혔다.

이마트는 반품제품의 판매를 직원들의 자발적인 동의에 따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공재훈 이마트 홍보팀 팀장은 "제품을 좀 더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직원들의 요청에 따라, 점포별로 판매를 재개했다"면서 "포장지 등이 일부 훼손됐지만, 내용물은 문제 없는 제품만 선별해 판매하고 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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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경제부 소속입니다. 주로 땅을 보러 다니고, 세종에도 종종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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